광고대행사 유본부장은 여성 광고인으로 매우 유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에도 그녀의 부서는 수주실적으로 사내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경영상태가 좋지 못해 회사는 갑자기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그동안 회사에서 상당한 인센티브가 있을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호언장담했던 그녀는 본의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되고 말았다.

"회사 사정이 안좋으면 임금동결 할 수 있죠. 그러나 미리 얘기좀 해주면 안되나요. 엊그제까지 걱정말라고 부서원들에게 얘기했던 제얼굴을 뭐가 됩니까? 부서장회의때 어필해봤지만 사장은 들은 척도 안하고 설득하란 얘기만 합니다. 광고회사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어쩌려구 그러는지. 회사에 정이 떨어지려고 합니다."

Q. 부서원들에게는 뭐라고 약속하셨습니까?

A. 작년에 회사 전체실적의 절반을 우리 부서에서 해냈습니다. 화이팅이 대단했지요. 불철주야 고생하는 팀원들에게 회사가 반드시 보상해줄테니 열심히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중에는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하려는 사람도 있었고, 이년동안 임금이 안올랐던 사람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려해줄 테니 걱정말라고 했지요.

Q. 이번에 회사의 동결조치가 내려졌을 때 본부장님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A. 회사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본부장에게 얘기도 안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사람들이 남아날 수 있겠느냐구요. 하지만 사람들은 잘 이해해주더군요. 요즘 회사가 어렵다는 걸 다 아니까요. 여하튼 제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본부장님은 이제 어떻게 되길 바라십니까?

A. 최소한 몇몇 사람은 반드시 보상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안되면 사람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Q. 물론 회사측에 말씀하셨겠지요?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A. 회의시간에 제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작금의 조치는 우리 부서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래선 제가 통솔하기 어렵다. 하다못해 몇몇 사람은 구제돼야한다.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별반응이 없더군요. 화가 나서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Q. 그 회사 사장님도 업계에 오래 계신 분인데 본부장님의 타당한 지적이라면 묵묵부답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회사측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다른 본부장들은 어떤 입장이던가요?

A. 글쎄요. 사실 회사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많으니 나갈테면 나가라, 뭐 그런 입장일수도 있겠지요. 딱이 틀린 얘기도 아니구요. 워낙 인력풀이 많잖아요. 이바닥이. 다른 본부장들요? 그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어요. 다들 강건너 불구경이더라구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Q. 혹시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지 않으셨나요?

A. 그러고보니 이런 일을 자주 겪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옮길 때마다 이런 일들이 생겨서 애정을 잃고 다른 곳으로 옮기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왜그러시죠?

Q. 네. 본부장님께서 부서원들에 대한 애정때문에 회사와 갈등을 빚는 일이 왕왕 있을 것 같아서요. 본부장님께선 직장생활을 오래 하셨으니 중간간부의 역할, 즉 꼭 해야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될일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일과 관련해서 생각해보시지요?

A. 회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 부서를 관리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은 꼭 해야하는 일이고, 할수 있는 일이라면 회사측에 부서장의 입장과 판단을 전달해서 반영케 하는 것이고, 해선 안되는 일은 지나친 간섭과 월권이겠지요. 제가 그러고보니 입장을 정확하게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책임질 수 없는 보상을 장담했고, 부서의 이해를 정확하게 관철시키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서 문제가 생겼군요. 직원들에게 실망을 주게 되고, 회사에 대해서도 부서장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니. 어떻게 하죠?

Q. 그런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굳이 핑계를 대자면 관리자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었고, 실무자들과 엉켜 일을 하다보니 관리자로서 제 역할과 책임권한을 정확히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자꾸 저희 부서를 싸고 도는 듯한 얘기를 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좋은 눈으로 보지 않았겠죠.

Q. 좋습니다. 만일 오늘 아침에 회사의 조치를 통보받으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먼저 다른 본부장들하고 상의를 해서 공통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해결방안을 만들어서 사장님한테 말씀을 드렸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해도 우리 부서가 최대 수익을 볼 거니까요. 사장님께는 현 상황을 돌파할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는 얘길 하겠습니다. 직원들에겐 회사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물론 본부장이 불평하거나, 회사를 깎아내리는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그래서 사기가 떨어지면 제 문제고, 제 탓이니까요.

Q. 지금이라도 늦을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보십시오. 그 과정에 무슨 문제가 없을까요?

A. 사실 사장님에 대해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부서원들에게 사정얘길 다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사장한테는 이런 결과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 끝났구나>하고 쾌재를 부를 테니까요. 그꼴은 보기 싫습니다.

Q. 그런습니까? 사장님이 어떤 생각을 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만일 본부장님이 사장이라면 본부장에게 무엇을 기대할까요?

A. 자신의 곤혹스런 결정을 부서에 잘 전달해서 동요가 없게 되길 바라겠지요.

Q. 본부장님은 그 일을 잘 해내신 것 아닌가요. 본부장님이 하신 일을 사장님 입장에서 잘 얘기하면 아주 반가와할 것 같습니다. 오늘 코칭 받으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십여년동안 비슷한 문제를 계속 겪어왔는데도 이번에 또 반복하게 되니 자존심이 상합니다. 하지만 내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으니 앞으로 잘 해결되겠지요. 팀원에 대한 지나친 애정은 관리자로선 금물이라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아무리 내 생각이 그래도, 팀원들 입장에선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겠지요. 중간관리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Q.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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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아이들>교실에 모인 우리 어린이들은

모두 말솜씨도 좋고 글도 재미있게 쓰는

훌륭한 재주를 갖고 있더구나.

 

그런 재능은 물론 아빠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능력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훌륭한 표현을 할 수가 없단다.

후천적인, 즉 개인의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그 재주가 빛이 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니?

다들 그렇게 되고 싶은데 잘 안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정답은 <습관>이야. 며칠 반짝 연습한다고 된다면 누군들 못할까.

하지만 그래선 안되고,

몇년, 몇십년동안 계속 연습하고 교정하고, 다시 공부하는 일이

반복되어 <발표습관>이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단다.

 

오늘은 발표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먼저 얘기해보자꾸나.

 

발표를 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평범하게 정의한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말이다.

발표는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목적대로 변화시키기 위해

감정과 이성으로 설득시키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대단히 의도적인 표현행위인 것이다.

 

한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고, 수백장의 보고서를 들이밀어도

상대방이 지루해하며 관심없어 한다면 그건 발표가 아니다. 주절거림에 불과하다.

반대로 문서 한장없이 단 일분만에 상대방을 감동시켜 내가 원하는대로 결정하게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발표라고 할 수 있다.

 

발표를 잘 하고 싶다면 우선 <내가 왜 발표를 잘해야 하는지>네 자신에게 물어보렴.

예컨데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든가,

남들에게 네 의견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든가. 

이렇게 발표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항상 마음에 새겨두어야

다음과 같은 고된 과정을 견딜 수 있다. 

 

성공적인 발표는 다음의 3단계를 거치는게 일반적이다.

1단계: 관심(interest)과 공감(sympathy), 2단계: 설득(persuasion), 3단계: 인정(recogniton).

 

발표 시작후 단 1분안에 해내야하는 과제가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발표의 내용이 재미있거나, 유익해야 한다.

1단계의 성공여부는 관심도의 크기, 즉 임팩트(impact)를 보면 알 수 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첫째, 항상 정보를 새롭게 업데이트해야 한다.

주위 아이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부모님과 선생님이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인지 항상 관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새로 나온 게임이나, TV프로그램, 영화, 다이어트, 건강, 돈버는 일 등에 대해 어두우면 곤란하다.

자기가 얼마나 최근 트렌드에 정보를 갖고 있나 확인하려면

작금의 키워드 열개를 직접 써보고, 내가 제시하는 키워드 열개에 대해 설명해보렴.

 

관심을 끌기 위해 둘째, 정보를 얻는 다양한 방법과 갈무리 방법을 숙달한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과 수백개의 TV채널, 각종 책과 신문 등이 널려있다.

물론 이런 대중매체보다 어른들의 말씀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정보도 결코 적지않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필요한 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메모습관에 대해서는 6하원칙에 충실하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을 강조할 것.

가능하면 느낌 그대로 적을 것. 그림이나 기호를 쓰는 건 좋지만 나중에 알아보게 할 것. 

메모지는 흩어지지 않게 반드시 한군데에 모아놓거나 철하라는 것.

 

관심을 끌기 위해 세째, 정보는 가능한 구체적이어야 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열거하기 보다, 어떻게 만들고 몸에 얼마나 좋은가를 아는게 낫다.

좋은 물건은 어디서 얼마에 사는게 좋으며, 해결방법이 있다면 누가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정보를 수집할 때 반드시 참작해야할 습관이다.

 

네째, 임팩트, 즉 큰 관심을 이끌어내려면

짧게, 알기 쉽게, 자신있게 말해야 한다.

길게 말하는 것은 있던 관심도 멀어지게 한다. 3분법칙을 지켜라.

알기쉽게 말하기 위해 사람들이 금방 이해하는 비유를 사용하거나,

유행어를 적절하게 쓰거나, 간단명료한 논리를 구사한다.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개 발표하기 전에 긴장해서 말이 헛나오거나 막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결코 이런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 상황이 코믹해도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충실한 준비와 사전 연습만이 긴장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

이 점만 자신 있으면 심호흡 한두번만으로도 긴장은 사라진다.

짧게, 알기 쉽게, 자신있게 말하는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처음부터 끙끙거리지 않아도 된다.

 

말을 잘하고 싶으냐. 그렇다면 큰 소리로 읽어라.

영화를 보다가 우리를 감동시키는 배우들이 나오면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주목해라.

감동적인 연설장면을 보고, 그들의 연설문을 구해 똑같이 읽어보아라.

그와 너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발견해라.

우선 좋은 배우는 명확한 발음으로 정확히 전달한다.

친구나 엄마에게 네가 큰 소리로 낭독하는 것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해라.

입을 크게 벌리고, 한마디 한마디 명확히 발음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말씨가 불명료한 부분이 있거나

숨을 이어가는 방법, 강조하는 방법, 읽는 속도 등에 부적절한 곳이 있으면

고쳐달라고 해라.

너 혼자 연습할 때도 네 귀로 잘 듣도록 해라.

천천히 읽으면서 너의 말이 빨라지는 버릇을 고치도록 해라.

가장 쉬운 방법이 또 있다. 성우들의 시낭송을 듣고 따라해봐라.

국어책을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어보아라.

옆사람에게 방해가 안된다면 모든 책을 소리내어 읽어버릇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성공발표의 2단계. 설득이다.

1단계를 잘 끝내서 상대방이 충분히 관심과 공감을 갖게 되었다해도

아직 설득이 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설득에 성공하지 못하면

<정말 재미있었다. 좋은 참고가 되었다>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람들은 설득이 논리에 의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논리가 아무리 명쾌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 이해가 안된다면  <솜씨좋은 제화공>을 생각해보렴.

성공하는 발표자는 솜씨 좋은 제화공과 비슷하다.

청중이나 고객의 구미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그 뒤부터는 편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신발이 맞지 않으면 온갖 장식과 최고급 가죽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상대방이 무엇을 바라는지 생각해보아라. 절대로 가르치듯 얘기하면 안된다.

사람들은 가르침을 받는 것을 기분 나빠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무식하다는 말을 듣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즉 설득은 논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감동이 일어나야 한다.

감동은 아주 강한 공감(슬픔, 기쁨, 희망 등)에 의한 자발적 결정과 실천을 뜻한다.   

 

발표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당신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한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줘야 한다.  

이때 <진실보다 더 큰 감동은 없다>라는 명언을 잊지 말아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발표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요 마인드다.

일부러 수식하지도 말고, 가리려고 하지도 말아라.

떨리면 떨린다고 얘기하는게, 말 안하고 떠는 것보다 백배쯤 낫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있더라도 마치 한사람하고만 얘기하듯이 집중하고 몰입해라.

그래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은 네 눈에 빨려들듯이 주목하게 만들어라.

때로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나기도 하고, 금방 성공할 것 처럼 흥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록 자제하고 겸손해야 한다. 이럴 경우 화를 내는 사람이 반드시 지게 돼있다.

 

설득단계의 마지막 과정은

상대방이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상대방이 이 대목을 자기 입으로 확인해준다면

최선이다.

실제로 설득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는데도

나중에 아무런 결정이나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왕왕있다.

그것은 발표 이후 곧바로 감동의 밀도가 떨어졌거나, 발표의 내용을

상대방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발표의 3단계는 인정이다.

발표를 잘하면 상대방에게 일회적 설득과 감동을 넘어서

지속적인 우정(Friendship)과 존경(Respect)을 얻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발표자는 친구 또는 스승의 입장을 갖게 됨으로써

앞으로 상대방에게 손쉽게 공감과 설득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인정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 사람만 만나면 왠지 기쁘고 즐거운 느낌이 든다라고 할 정도로 만든다.

실제로 기쁨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칭찬을 해주면 된다. 그 사람 또한 인정해준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해주면 된다.

 

칭찬과 인정에 대해 얘기하겠다.

칭찬과 인정은 발표자에게 최고의 무기다. 

사람마다 우수한 면이 있고,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

우수한 면을 칭찬받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싶은 부분을 인정받는 것은 더 기쁜 일이다.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느냐.

대화할 때 상대방이 자주 올리는 주제를 주의해보면

그 사람이 칭찬받고 싶어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앞에서 칭찬하는 것보다 열배쯤 효과가 좋은 것이 뒤에서 칭찬하는 것이다.

(앞에서 욕하는 것보다 열배 나쁜 것이 뒤에서 욕하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하지만.

칭찬은 아무리 많이 해도 손해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칭찬받을 만한 일을 네가 칭찬하는 순간

너는 그 미덕을 닮게 되는 것이다.

마치 누군가를 욕하면서 자기도 그를 닮게 된다는 이치와 같다.

세상사람에겐 누구에게나 한두가지 장점은 있게 마련이다.

세사람이 걸어가면 그중에 한 사람은 내 스승이 될 만하다.

어떤 사람도 외양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참된 가치와 배울 점을 발견해보아라.

그 진가를 알아보고 칭찬하면서 닮게 되는 네가 더 이득이다.  

 

남들을 기쁘게 할 때 조심해야할 일이 있다.

첫째, 말을 잘하는 것은 좋지만 혼자서 계속 이야기하지 말라.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말을 줄여라.

그러나 누군가 네게 말을 계속한다면 끝까지 들어줘라.

절대로 등을 돌리거나 무례하게 말을 끊지 말라.

그것만큼 모욕적인 일은 없다.

둘째, 말때문에 화를 당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자기 자랑이 될 것 같은 말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일체 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너의 인격은 그게 좋든 나쁘든 언젠가는 세상에 알려지게 마련이다.

삼국지에 유비와 관우장비가 제갈공명을 세번이나 찾아감.(삼고초려)

 

셋째, 상대방이 나를 의심할 때는 일부러 자기 스스로 말할 필요가 없다.

혹시 자기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면 용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네 솔직함이 장점으로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라고는 행여 생각지 말라.

오히려 결점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고 존경과 우정은 희미해져 버릴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 최선이다. 

 

남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아주 조금만 각별하게 배려해도 쉽게 기뻐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남들을 기쁘게 하는 일에

전혀 무관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구나. 

사람마다 다른 버릇이나 취미, 기호같은 것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앞으로 밀어주면서

<당신이 좋아하는 걸 준비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작은 배려가 상대방의 마음을 일거에 무너뜨린다.

모임을 할 때 모든 사람을 위해 한가지씩 배려한다.

아이들을 위한 외식에서 아빠는 늘 무얼 먹겠느냐고 물어보는 역할을 한다.

그때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챙긴다면.

일요일 점심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준비하도록 엄마에게 부탁한다든가.

늘 동생과 다투던 녀석이 동생이 원하는대로 하자고

몇번 양보하면 동생의 존경을 받게 된다.

 

인정에 관한 세세한 실천은 키즈플래너의 <우정계좌 관리하기>에서

다시 배울 수 있을게다.

 

이렇게 성공적인 발표는 <관심, 공감>에서 <설득>을 거쳐 <인정>의 단계로

발전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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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훈련과정이다.

 

1. 정보수집 훈련

- 나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파악한다.

- 내가 주력할 전문영역을 정한다.

- 그밖의 영역과 관련해 주위 어른이나 친구들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고

수시로 자문을 받는다.

 

2. 메모 훈련

-6하 원칙 기술방법

-만화, 동화, 영화 등을 보고나서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대해 종이 한장으로 요약하기

-요약한 내용을 줄여서 키워드 추출하기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하기.

-인터뷰 연습하기 (느낌 그대로 적는 훈련) - 나중에 정리해서 발표하기.

-키워드훈련(주위 사람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가장 짧게 정리)

 

3.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하기 훈련

- 자기 목소리 들어보기(자기 스타일 알기)

- 영화의 주요 대사 연습하기(감정, 제스츄어, 대사)

- 성우들의 시낭송 따라하기.

- 키워드, 핵심문장 암송하기.

- 고난이도 발음하기 게임.

 

4. 발표 연습하기

4-1 실제 프로젝트 진행

-발표자그룹-청취자그룹 구분하기

- 주제정하기(발표자 그룹내 역할분담 -청취자 그룹의 관심사 사전파악)

- 정보수집하기

- 토론하기 1.(컨셉과 키워드 추출)

- 토론하기 2.(발표 전체 진행 계획)

- 1page proposal 작성

- 실제 발표자료 작성(그림, 멀티미디어 등 포함)

- 예행 연습(카메라 테스트) + 체크리스트(우리의 이익, 상대방의 이익 분명히 정의)

- 실제 발표 + 평가(청취자 및 교사들의 평가리스트 작성)

 

4-2 병행 연습

- 말걸기 훈련 <이놈봐라>(제임스카메론- 터미네이터 시나리오 단1달러,

백사 이항복- 문풍지 안의 이 팔은, 이순신 -내게 달랑 열두척)

- 화를 통제하는 방법 <화가 나는건 당연해>

- 자기자랑 막해서 벌점받기

- 회의훈련(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구조적 회의진행, 이해조정, 결론도출)

- 세일즈훈련(고객과의 대화법, 제스츄어훈련,

- 3분훈련.(자기소개 3분안에. 모든 발표 3분안에.)

- 3분안에 할 수 있는 일 해보기 (엘리베이터 브리핑, 웅변 3분스피치, 3분라면, 1라운드 3분, 비상출동시간 3분. 원페이지 제안서 읽는데 3분, 세일즈맨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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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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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일에 전혀 경험이 없었다.
딱이 더불어 하는게 없어도 사람 소리 곁에서 들리지 않으면 안절부절했다.
별 일 없이도 새벽까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십여년 버릇이 되니까 정말 혼자 있기가 겁이 났다.

어쩌다가 혼자 있게 됐다.(사실은 내가 결정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독한 고독의 시공간에 나를 집어넣었다. (사실은 사람들은 그냥 보고 있었다.)
아침에 깨는 것부터 밥먹고 운동하고 책 보고 몇 글자 끄적이는 것까지
나 혼자 알아서 해야한다.
물론 그렇게 안해도 누구도 걱정하거나 질책하지 않는 진공상태에 있다.
그랬더니 놀라운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났다.
새벽 3시에 억지로 잤는데 아침 7시면 눈이 딱 떠진다.
예전처럼 침대에서 뒤척이는 법이 절대로 없다.
현관문을 삐긋 열고 신문을 집어다 거실 소파에 가부좌로 앉아
천천히 뒤적거린다.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세상 이야기다.
피곤에 지친 눈은 활자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습관일 뿐. 신문을 마저 끊을까 하다가 북섹션때문에 놔두기로 한다.

삼십년동안 하지 않던 아침식사를 건너뛰면
아무 일도 하는게 없는데도 얼마나 허전한 지 모른다.
그다지 한가한 편은 아닌데도 일상의 아이템이 없어진다는 것은 굉장한 변화요, 충격이다.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  뱃속이 더부룩해도 그냥 습관처럼 먹어둬야 한다.
저녁에 해질녘 어스름 동네 빵집에 가서 다음날 아침
요기할 빵을 하나 산다. 큰 것을 사거나 두개를 사면 곤란하다.
저지방 우유 한잔과 감귤주스 한잔을 크리스탈 컵에 담아
탁자위에 올려놓고는 물끄러미 쳐다본다. 기구한 인연이다.

보았느냐. 담쟁이들아. 이것이 저 뜨겁던 날
너희들과 살을 섞고 팔을 걸어
이 세상 온갖 벽을 다 푸르게 물들여 보리라 했던 자의 하루다.
이제 너희들 담쟁이식 세계관과는 영영 벽을 쌓게 될 지도 모르겠구나.
고독과 함께 유폐됐던 나는 마치 올드보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적응해가고 있다. 이젠 벽 너머에서
우스꽝스런 공놀이에 정신팔린 너희들이 노골적으로 귀찮아지고 있다.

물론 도종환은 그 벽마저도 담쟁이는 저희들끼리 손을 잡고 이끌어주면서 타넘으리라 그렇게 말했다.
그래. 나는 벽을 쌓을테니 담쟁이야, 너희들이 한번 올라와 보렴.
그렇게 뛰쳐 올라 제발 내 몸을 너희들의 굵은 넝쿨로 휘휘 감아다오.
겨울에 보았던 그 비루하고
노파의 쭉정이 가슴같이 메말랐던 그 담쟁이가 정녕 아니었음을
내게 거칠게 입증해 보여다구. 어서 보여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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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이외수 - 크레파스畵와 詩



  2003년도 월간 <풍경> 1월호 - 19.0cm X 18.8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2003년도 월간 <풍경> 2월호 - 19.0cm X 18.8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2003년도 월간 <풍경> 3월호 - 18.8cm X 14.5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한 모금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2003년도 월간 <풍경> 4월호 - 18.8cm X 19.1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문득 고백하고 싶었어
    봄이 온다면
    날마다 그녀가 차리는 아침 식탁
    내 영혼
    푸른 채소 한 잎으로 놓이겠다고



  2003년도 월간 <풍경> 5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가벼운 손짓 한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알고 있을까



  2003년도 월간 <풍경> 6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한 그루 나무를 보라



  2003년도 월간 <풍경> 7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2003년도 월간 <풍경> 8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건가



  2003년도 월간 <풍경> 9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2003년도 월간 <풍경> 10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가을이 오면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자락으로 걸어 두겠네



  2003년도 월간 <풍경> 11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2003년도 월간 <풍경> 12월호 - 19 cm X 19 cm(가로 x 세로), 크레파스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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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보는 정당생활 3년만에 이번 선거에서 서울 모처에 야당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탄핵역풍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선거에서 낙선하고 말았다. 낙마의 후유증때문에 며칠 칩거했던 그를 찾아갔다. 그는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여기서 툭툭 털고 그만둘 것인가 고민중이라고 했다.

"내가 40%고, 여당후보가 50%, 표수로 3천 정도밖에 안났으니 다음에 한번 재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이번에 선거해보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구. 손이 팅팅붓고, 목도 쉬고, 집사람도 완전히 녹초가 됐어. 몇년에 한번씩 이렇게 한다는 게 겁도 나고, 무엇보다 그렇게 고생한 후에 떨어지면 완전 도루묵이니. 참. 어떻게 하면 좋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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