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보는 정당생활 3년만에 이번 선거에서 서울 모처에 야당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탄핵역풍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선거에서 낙선하고 말았다. 낙마의 후유증때문에 며칠 칩거했던 그를 찾아갔다. 그는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여기서 툭툭 털고 그만둘 것인가 고민중이라고 했다.
"내가 40%고, 여당후보가 50%, 표수로 3천 정도밖에 안났으니 다음에 한번 재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이번에 선거해보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구. 손이 팅팅붓고, 목도 쉬고, 집사람도 완전히 녹초가 됐어. 몇년에 한번씩 이렇게 한다는 게 겁도 나고, 무엇보다 그렇게 고생한 후에 떨어지면 완전 도루묵이니. 참. 어떻게 하면 좋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