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가는 길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5
하일지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경마장 가는 길/ 하일지/ 민음사

경마장 가는 길
뭔가 호기심인지 하여튼 매력이 있었기에 이 책을 사고자 한 것이리라.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을 띤 책이라고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정작 무엇인지 잘 모른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조가 정작 ‘경마장 가는 길’에 영향을 미쳤다면 무척 강한 호기심으로 다가가고 싶은 것이 내 심정이다.
작가의 사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표현은 무척이나 좋았고 흥미로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이라는 그 알 수 없는 영역에 호기심과 매력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아직 나 자신이 어려서 뒤에 작품해설의 단어들을 보고서 조금씩 나의 관점을 확장시키고자 하지만 아직도 나의 통찰insight는 작다.
하일지...작가의 의도에서 보면 어쩌면 첫 번째 의도, 그러니깐 독자를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성에 내 자신은 성공한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 생각하고 싶고 그걸 통해서 또한 관점들을 넓혀가고자 한다. 나의 신앙을 위협하고 하나님의 존재까지 흔들리게 하는데 기여한 소설이지만 내 생각은 내 신앙을 지킬 수 있는 범위와 영역, 범주 내에 자유롭게 사고하고 싶다.
‘경마장 가는 길’에서 주인공 R이 유학갔다 와서 본 한국의 현실상황을 보면서 그가 비판하고 J에게 내뱉는 말들은 한 번 깊이 묵상해 볼 충분한 필요성이 있는 듯하다. 저자의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에 의한 탓인지 아니...그의 영향으로 우리 자신들의, 나 자신의 모순과 허영을 발견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J의 허영심 가득찬 행동, 진정한 자신의 실력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인양 고집하고 우기는 한 여성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J의 부모를 보면서 한국의 대부분 인간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주인공 R은 사실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한국, 우리가 사는 땅의 모순들을 내뱉고 있다. 물론 단지 프랑스에서 건너온 한 개인의 관점이라고 누군가가 이 소설을 비난할 수 도 있겠으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 소설에 대한 나의 느낌은 대단하다이다.
내가 남성이라 그런지 주인공 R과 J의 섹스의 장면은 나에게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성숙한 작가의 관점에선 섹스가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만...
주인공 R은 자신에 대해 알라는 식의 말도 하고 있다.
그러니깐 한국은 너무 ‘관계’에 치중하고 있다며 ‘진정한 나’라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성경적인 관점-그냥 들었다. 제한된 관점에선 관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어마어마한 소설을 몇 자의 단어로 일축해 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사기이다.
하여튼 이 소설은 획기적인 소설이라 칭하고 싶다.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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