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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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영상이 꺼져 버린다면?
화면이 일시정지되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다음 스토리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신경이 최고조로 곤두서있는데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면 관객들은 울화통을 터트릴 것이 분명하다. 그 다음에는 사랑하는 남녀가 다시 만났는지, 그 주인공이 생명을 구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등등...수많은 이야기가 잘 전개되다가 갑자기 멈췄을 때 그 기분이란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1Q84의 1,2권을 다 읽은 느낌은 이런 느낌이다.

아직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는데, 독자들은 더 큰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책장이 덮어야 한다. 아무리 책장을 넘겨도 하드커버(표지)만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 작가는 이런 점에도 굉장히 독재자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술술술 풀어놓고는 갑자기 우리에게 그 이야기에 관심을 끌 것을 강요하며 책장을 덮게끔 만들고 있다. 그래서 화가 났다. 





 하루키의 이 5년 만에 출간한 대단한 작품!

독자인 나는 이 작품을 흥미롭게 접하며 하루키의 위업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아오마메와 덴코의 오가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는데 웬 걸??? 이야기가 잘렸다는 느낌! 누구 말처럼, 한 동안 소설은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마치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그렇게 사투를 벌여 잡은 물고기, 자기가 실컷 잡은 고기가 상어들에게 다 먹이고 할퀴고 찢기고 난 후 바닷가에 당도했을 때는 앙상한 물고기의 뼈대만 남아있는 허무한 대목과 오버랩된다. 니힐리즘, 허무주의? 헤밍웨이의 허무주의는 그의 삶과도 연계된다. 노벨상을 받았지만 엽총으로 자살하고 마는 씁쓸한 대목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죽음이 주는 굉장한 여운! 그러나 그 여운은 생명과 삶과 인생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정신적인 굉장한 데미지로 작용한다. 그래서 글이 대단한 것이기도 하고 해악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루키가 헤밍웨이의 닮은 꼴을 지향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오마메와 덴코...모처럼 하루키의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역시 하루키는 글쟁이다.


문학적인 위업이나 평가는 시간이 없어 표피적인 느낌만을 적는다.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1개월 동안 쉬면서 올린 성과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신작 소설을 독파했다는 것뿐? ㅎㅎ

Written By Karl21


하루키를 어떻게 이해할까?


1q84를 어떻게 읽을까에 대한 해석서라고 할 수 있는 글,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해설서에 대한 글!


http://blog.naver.com/eugenetec/1300776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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