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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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시선,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짤막한 순간!


바리데기를 읽는 순간 속도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퇴근하고 나서 이불위에서 상반신만을 내놓은 채 등을 책장에 기대고 읽어댔다. 책을 읽기 시작한 시간은 정말 말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이건 한 여인 ‘바리’의 인생을 카메라로 들이대도 이렇게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는 소설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탈북자 바리의 인생 이십 몇 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은 분단의 현실이고 이것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바리’는 분단의 현실 가운데 뼈아픈 과거의 이력을 가진 북한의 탈북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삶의 운명적 무게감!


‘아가야 미안하다’


소설의 마지막 대목에서 나는 작가, 황석영의 주는 여운에 압도되었다. 이렇게 글을 쓰니깐 사람들이 달라붙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바리가 자기의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아가야 미안하다’라고 하는 그 순간, 바리의 인생의 모든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운명, 생활고, 생이별, 가족의 죽음, 가족 찾아 삼만리...그리고서 살자고 발버둥치는 바리...그리고 바리의 ‘바리데기’...영국으로의 밀항, 영국에서의 삶의 편린들...


그러한 모든 것들을 경험한 인생이 한 마디 하는 것이다.



‘아가야 미안하다’


바리는 영원한 생명수를 찾지 못했다고 본다. 그것은 이 땅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땅위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영원’과는 거리가 먼 존재인 셈이다. 그런 한계 많은 인생이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지만 다른 인생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배려하고 미안하다고 고백한다...



‘아가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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