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ain't over till it's over
1
미국의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이다. 요기 베라는 명언 제조기로 유명한데, 특별히 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은 그가 선수를 은퇴하고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있을 때 남긴 말로써 가장 유명한 명언이 되었다.
당시 1973년 7월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선두 시카고 컵스와 9.5게임차였다. 기자는
"너 님은 안 될거야 아마"
라는 말로 쏘아붙이듯이 공격했다. 하지만, 요기 베라의 메츠는 동부 디비전에서 1위를 차지했고, NCLS에서 신시내티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월드시리즈에서 붙은 오클랜드와의 7차전까지가는 접전을 벌여서 패배를 하긴 했다.
*요기 베라는 자신의 명언이 전부 자기 입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
2
우린 인생을 살면서 '끝이야!', '끝장이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너무나 암울할 때 인생을 끝장내고 싶어한다.
미국의 작가, 존 케네디 툴(John Kennedy Toole)은 <바보들의 결탁>이란 작품을 써서 출판사에 출판의뢰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자기 스스로 작품에 대한 강렬한 확신이 있었지만, 출판사는 달랐다. 거절...거부...이로 인해 존 케네디 툴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게다가 어머니와의 불화로 인해 심각한 편집증과 우울증으로 인해 1969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의 나이 32살이었다. 그의 인생은 비참하게도 꽃다운 나이에 인기 있는 문학강사, 작가 유망주, 활달한 재담꾼이란 수식어만 남기고 죽은 것이다. 10년 후에 그의 어머니는 그의 작품 <바보들의 결탁>을 투고했고, 퓰리처상을 받게 된다. 작가가 사후에 받은 상이 되고 말았다.
비운의 작가, 존 케네디 툴
3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끝'이란 단어를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수 많은 고인들이 젊거나 늙어나 관계없이 고통 가운데 결국 '끝'이란 최후의 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의 끝은 우리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가 가진 돈, 명성, 권력, 인기, 건강...을 다 잃어버렸다고 치더라도 우리에겐 사랑하는 사람, 인간관계가 남아있고,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나라는 존재의 내면, 자존심과 자긍심도 남아있다. 우리 안에는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 또 있고, 또 있다. 그것을 나는 단순히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단지, 요기 베라의 말을 빌리고 싶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4
신약성경의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 갇혔을 때가 90이 넘는 나이였다. 유배를 당했다는 것은 이제 거기서 인생을 마감할 끝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선 유배지에서 요한으로 하여금 신약성경의 끝, 요한계시록을 기록하게끔 하셨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이젠 100세에 낳은 이 아들과 끝이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모리아 산에서 아들을 번제로 바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말씀하셨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다"
여호와 하나님은 원래부터 인신제사를 받으시는 분이 아니셨다는 아브라함의 기대에 부응하셨다. 이삭은 죽지 않았고, 숫양이 준비되어져 있었다. 거기서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심)란 말이 나왔다.
5
2000여년 전 팔레스틴의 사람들은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을 보면서 '끝'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제자들도, 그를 따르던 수많은 팔로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를 사랑하고 따랐던 이들은 절망감을, 그를 미워하고 싫어했던 이들은 후련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3일 만에 부활하셨다!
(성경의 기록을 역사적 사실로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우린 ‘부활’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우린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을 부활, 회복, 재생이란 단어를 기대하는가! ‘부활’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6
오늘 하루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세상에 우리 뜻대로 일이 풀려 지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다. 돈, 이사, 연애, 결혼, 취업, 이직, 임신, 출산, 자녀교육, 승진, 노후대책, 인간관계, 자식농사, 미래...그리고 건강 문제까지! 하지만, 그 문제가 풀려 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직 끝은 아닌 것이다.
7
이해사 작가(김욱)는 글을 많이 쓰고 책으로 무조건 출판하라고 열변을 토하는 이다. 그가 하는 말 중에 마음에 다가온 말은,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163p)
는 이야기이다. 하늘을 보면, 구름이 여럿 있지만, 어느 구름에서 비가 쏟아질지는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작가의 작품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의 구름 가운데서도 어느 때에 우리의 끝이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비'가 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힘을 내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