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독일계 유태인으로 태어났다.

철학자 칸트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자랐다. 쫌 자랑스럽다!

14살때 칸트의 저서를 모조리 다 섭렵했다.

10대 시절에 멍청한 교사를 규탄하는 파업을 계획했다고 퇴학을 당했다.

아버지는 10대에 부전마비(매독 3)로 죽었다. 부전마비는 치명적인 단계로 잦은 정신 착란을 동반한다. 아버지는 섹스(?) 때문에 죽었다.

 

 

 

 

 

 

 

 

2

 

아버지의 사망원인은 모두가 알고 있다.내가 사춘기 몸에 보이는 여드름같은 징후들에게도 사람들은 편견의 딱지를 붙여댔다.

 

 

'매독환자의 딸', '아버지가 매독환자, 부전마비로 죽었대!'

 


 

 

 

 

 

3

 




"사람들은 나에 대해 도무지 이해를 못 한다. 그들은 내가 어딘가 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세상에서 우리 엄마 한 사람만 빼고). 사실 나는 정말로 바보가 맞다. 그리고 이건 아마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노력을 기울여야 똑똑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5분 만에 '이해'하는 것도 나한테는 5시간이 걸린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내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이유는 알고 싶어서다. 이해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전혀. 그냥 내가 똑똑해 보이니까 시기할 뿐이다. 비밀을 하나 더 알려줄까? 그들이 하는 말은 어찌나 무식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들은 정말로 멍청하다. 미안하지만 대다수가 구제 불능의 바보다. 나를 퇴학시킨 선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래, 그들이야말로 진짜 바보다."( 28.p)

 

 


 

 

 

 

 

4

 

17살때, 100년 전통의 명문대 마르부르크 대학에 진학한다.

35살의 유부남 교수와 불륜관계에 빠진다. 그 남자는 바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였다.

 

 

 

 

 

 

"너를 보는 순간 내게 영적인 힘이 임했다.

네 손과 빛나는 이마가 묵도를 올리는구나.

내 평생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마르틴으로부터"

 

 


 

 

 

 

 

나는 독일계 '유태인'이다. 나의 연인, 하이데거는 나치당에 '아부'를 한다(지금까지도 이것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철학의 본질과 나치라는 현실 앞에서 너무나 달랐다. 독일인이 유태인을 어떻게 차별대우했는지를 안다면, 우리의 미래를 충분히 점쳐볼 수 있겠다.

 

 

 

 

2 차 세계 대전 후, Heidegger는 나치와의 관계 때문에 5 년간 교육 의무를 중지당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https://ko.lipsumtech.com/)

 

 

 

5

 

하이데거 이후, 평생의 스승이자 친구, 멘토인 철학자 카알 야스퍼스과 교류한다. 하이데거가 ''이라면, 야스퍼스는 유태인과 결혼한 ''이었다.

 

 

 

 

 

 

 

 

 

6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 파리로 망명, 반나치 운동과 유대인 피난을 돕는다.

독일의 공격을 받은 프랑스가 유태인을 탄압하면서 수용소에 갇히지만 극적으로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녀는 이후 18년 동안 '무국적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7

 

'무국적자'라고 하니, 갑자기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이 생각난다.

 

 

 

 


톰 행크스는 코로콜로지아(가상의 나라)라는 나라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의 나라는 쿠데타와 전쟁으로 말미암아 나라 자체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톰 행크스는 국적이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이 이야기는 이란 난민 메헤란 카미리 나세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이 프랑스 드골 공항에 내렸는데 19988월부터 20067월까지 프랑스 샤를드골공항에서 18년동안 생활했다. 나세리도 18! 나도 18! 둘다 '무국적자' 신세였다.

 

 

 

 

 

 

 

8

 

1959년에 프린스턴대학 최초의 여자 정교수로 임명된다.

나를 제일 잘 보여준 책은 바로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묘사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이다.

 

 

 

 

 

 

'악의 평범성'

 


 

 

 

 


 

9

 

1975년 나는 심장마비로 죽었다. 내가 평생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폭력과 악의 본질,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진출처: Bernd Schwabe in Hannover

 

 

10

 

삶은 순간들의 합이다.

 

 

"유태인이란 핏줄, 아버지의 죽음, 매독, 부전마비 아비의 딸, 퇴학, 철학자, 불륜, 결별, 기다림, 포로생활, 탈출, 망명, 무국적자..."

 


순간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합쳐진 것이 삶이란 덩어리이다. 삶은 순간들의 합니다.

 

 

 

 

'한나 아렌트는 몇 번이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망명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목소리를 외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용기있는 여성 지식인이자 20세기 최고의 정치 사상가의 표본이 되었다.'

 

 


 

한 사람의 삶과 생애는 때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한나 아렌트의 생은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제공해준다. 삶은 순간들의 합이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읽기를 시도한 한나 아렌트!

 



*.요즘 내 북플 어플 알람에 오류가 나서 알람을 터치하면 어플이 사라져버린다. 이거 굉장히 불편하네! 꼭 이 오류인지, 버그인지...해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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