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구하는 것은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탈무드

 

 

 

 

한 사람의 영향력, 한 사람의 힘-오스카 쉰들러


  <쉰들러 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가 크라코프 유대인 수용소로 이송한 유대인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전멸의 위협 속에서 오스카 쉰들러라는 독일인 군수품 제조업자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처음에는 값싼 노동력을 얻는 데 관심이 더 많았던 쉰들러는 유대인 동료들을 보살피게 된다. 이들은 그의 가족이 되며 그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쟁이 끝난 후 쉰들러는 전범이기 때문에 도망칠 수밖에 없다.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 유대인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려고 차에 올라 막 출발하려는 그를 둘러싸고 있다. 이들은 쉰들러가 체포될 경우 연합군이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 그가 자신들에게 한 일을 적고 서명까지 한 편지를 건네준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금니를 뽑아 만들어

누구든지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자이다.”

라는 히브리 탈무드의 글귀를 새긴 반지도 그에게 준다. 쉰들러는 자신의 금배지로 유대인 한 사람을, 자신의 자동차로 열 명 이상의 유대인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이 복받친다.
 
그는 더 많이 구할 수도 있었는데라며 울먹인다.
 

 
영화가 끝날 무렵, 우리는 빠르게 현재로 되돌아온다. 쉰들러 공장의 실제 생존자들과 영화에서 이들의 역할을 했던 배우들이 50년 후 쉰들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무덤에 모였다. 생존자들이 그의 묘비를 지날 때, 화면에는 두 줄의 자막이 뜬다.
         
현재 폴란드에 남아 있는 유대인은 4,000명이 안 된다.”
쉰들러 유대인들의 후손은 6,000명이 넘는다.”
 
그의 유대인 십장이 말했듯이, 오스카 쉰들러가 한 일 때문에 후손들이 존재한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만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이제 장면은 스위스로 옮겨간다
    


한 영화의 영향력, 한 영화의 힘


  199610월 크리스토프 마일리(Christoph Meili)는 방금 영화관에서 <쉰들러 리스트>를 보았다. 그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유대인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극소수이다. 석 달 후, 마일리는 자신이 경비원으로 일하는 취리히의 한 은행에서 의례적인 순찰을 돌고 있다. 그는 종이뭉치가 쌓여 있는 방을 지나다가 낡은 책이 가득 찬 두 개의 큰 상자를 발견한다. 그 전에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상자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 책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기록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책 한 권을 옷 속에 숨긴 채 순찰을 마친다. 그는 책을 집으로 가져와 좀더 자세히 보다가 이것이 베를린에서 몰수되어 나치로 넘어간 유대인의 재산목록을 정리한 서류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마일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쉰들러 리스트>에서 나치가 유대인의 귀중품을 강탈하는 장면과 쉰들러가 한 일을 기억했다. 그는 후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라고 했다.
그는 정말 뭔가를 했다. 다음날 그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너무 커서 문서 세단기에 들어 갈 수 없었던 두 개의 원부(原簿)를 발견했다. 그는 취리히의 한 신문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한 유대인 문화 단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그들은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다이너마이트예요. 손 대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크리스토퍼 마일리의 이야기는 '영화와 영성'이란 책에 나온다.         

 

 

마침내 마일리는 작은 유대인 신문사를 찾아갔고, 그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는 온 세상에 알려졌다.  곧 스위스 시민들은 마일리를 이스라엘의 스파이 혐의로 고소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생명을 위협했다. 스위스 은행은 국가 기관이며 신성 불가침한 곳으로 여겨진다. 그가 은행의 비밀을 훔쳤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마일리의 아버지까지도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미쳤니? 왜 유대인을 돕는거냐?”


  아이러니하게도 마일리는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여 받아들여진 최초의 스위스인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으로 인해 스위스 은행들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과 그들의 가족 및 유대인 단체들과 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금액은 125천만 달러에 달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10년이나 걸려 이 영화를 만든 유대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의 영화 이야기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여기 이 영화의 힘이 있다. 

 

 

 

오스카 쉰들러, 그리고 한 사람, 크리스토퍼 마일리


  한 사람의 영향력, 오스카 쉰들러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한 사람의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은 크리스토퍼 마일리의 잠자고 있던 양심을 일깨웠다.

 

 

 

 

 

 

 

 

 

 

 

Reference:

 

Beverly Beyette, “A Modern-Day Schindler Faces the Conseqquences”, Los Angeles Times, 19 August 1998, sec. E, p. 1: David Haldane, “Swiss Whistle-Blower to Attend Chapman”, Los Angeles Times, 19 November 1998, sec. B, p.5. 로버트 존스톤, 영화와 영성, 전의우 역(서울: IVP, 2003), 29-32.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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