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6권 ‘팍스 로마나’
아직도 읽다 만 로마인 이야기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독서를 시작하다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로 접어든지 지금 3년이 넘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로마인 이야기를 못 끝내고 있다. 처음에 불 붙었을 때는 정말 단숨에 다 읽어버릴 요량이었다. 그래서 책도 전질로 15권을 다 구입했다. 그렇게 구입하는 것이 또한 싸기도 했다.
로마인 이야기의 방해물, 아우구스투스
그런데 방해물이 생겼다. 바로 ‘6권’부터였다. 6권은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가 그림그렸던 ‘팍스 로마나‘를 체계화시키기 위해 고심했던 이야기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가 모험적이라면, 그는 굉장히 안전빵(?)으로 살았고 통치했던 사람이다. 그런 스타일때문에 오히려 로마의 평화가 아우구스투스를 통해 더 체계화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시오노 나나미가 그렇게 찬양했던 카이사르! 그에 대해 얼쑤 미화되기도 하고 과장되기도 하던 인물, ‘사람은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싶어한다’는 말! 오히려 그녀는 자신이 연모했던(?) 영웅, 카이사르의 보고 싶은 것들만을 들추어냈고(그래서 남자인 내 마음을 완전히 빼앗을 정도였다!) 카이사르는 위대하고도 매력적인 영웅으로 기술하였다. 그런데 카이사르를 뒤를 잇는 아우구스투스부터는 완전히 바람 빠진 풍선처럼 독서의 속도가 붙질 않았다. 그만큼 아우구스투스는 인간적으로 매력이하의 인물이었다라고 기술한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풍성하고 기름진데 반하여,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에 의하면 재미가 없고 건조하고 지루하다. 시오노 나나미에 의하면 아우구스투스가 추구한 팍스 로마나는 굉장히 지루하고 boaring한 것으로 치부된 듯한 느낌!
카이사르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에게 아들, 후계자가 있었더라면 역사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는 자신과 클레오파트라 사이에 태어난 ‘카이사리온’이란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혈육도 카이사르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후계자,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아우구스투스의 외유내강, 외강내유
로마제정을 수립하기 위해 카이사르의 spirit과 그 외 모든 것을 이어받으면서도 자기만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여 ‘외유내강’의 정책을 시행했다. ‘외유내강’이란 말은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들을 대할 때, 공적인 임무를 시행했던 보여줬던 정치적인 수완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외강내유’라는 말은 아우구스투스는 겉으로는 굉장히 강직한 인물이었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건강함과는 달리 육체적으로 병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제대로 알았기에 오히려 자기관리를 잘 하여 더 오랫동안 장수하며 로마를 통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도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후계자이다
카이사르는 분명히 아우구스투스에게 그가 이끌어갈 탁월한 리더십의 자질을 보았기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 양자로 들였을 것이다. 그런데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에게 흠뻑 빠진 작가인지라 6권 ‘팍스 로마나’에서는 아우구스투스를 등장시키면서 완전히 책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보편적인 역사를 두고 볼 때는 오히려 카이사르는 브루투스에게 암살을 당한 비운의 인물, 즉 하나의 사건으로 유명하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정치적인 구도와 궤적을 그려내고 감당해낸 인물이기에 느낌이 다른 차원이다. 물론 그래서인지 시오노 나나미는 아우구스투스의 인간적인 점보다 이런 정치적이고 공식적인 면들을 들추어내다 보니 글이 훨씬 더 재미가 없어져버리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정말 위대한 후계자이다. 카이사르는 위대한 로마의 설계자, 디자이너였다면,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위대한 건축가였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후계자이다!!!
추신......
처음부터 카이사르라는 달콤한 마시멜로를 너무나 많이 먹어버린 탓에 아우구스투스에서 김이 빠져버려 6권 완독은 5권 읽은 지 1년 반이 넘은 후에 억지스레 겨우 읽고서 몇 자 적었다.
시오노 나나미가 본 아우구스투스는 정말 볼품없는 황제였다?
그게 내 결론!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설계도와 디자인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소화해낼 기술과 테크닉이 동원되지 않는다면 설계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카이사르가 디자인한 훌륭한 로마의 설계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인간적으론 볼품없고, 매력없을지 모르나 카이사르의 후업을 제대로 일궈낸 것임에 틀림없다. 시오노 나나미에겐 아우구스투스가 제대로 폄하된 느낌이다!
Written By Karl21(2010년 1월에 적다)
6권의 팍스 로마나에 대한 멋진 감상은
http://blog.daum.net/rainmaker2653/12815391 에서 ˝팍스로마나에 대한 고찰˝이란 주제로 시오노 나나미를 비판하고 있다. 첫째, 그녀는 반동적 가치관을 지닌 소유자이며, 둘째, 민중을 배제한 통치자의 철학, 입장만을 보여주고 있으며, 셋째, 그녀에게는 거시적인 안목은 찾아볼 수 없고, 넷째, 그녀는 세련된 사기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로마인 이야기는 순전히 ‘재미’만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네이버지식에서는 로마인이야기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로마인 이야기는 베스트셀러이긴 하나 왜곡이나 허구성이 짙습니다. 로마사와 세계사를 깊히 공부한 저로서는 어느 정도 분간이 갔지만, 그냥 사회공부를 끄적여본 정도의 친구는 전혀 모르고 속더군요..요즘 서양 유럽(아메리카)인들이 활발히 말하고 있는 ‘로마찬양‘과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는 있지만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시진 마시구, 읽되 기억은 하시지 마세요.˝
(인용출처: 로마인이야기 6권에 대한 지식검색 결과내용임)
이런 이야길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오노 나나미를 통해 로마사를 읽으며 로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나로서는 유감이지만, 다소 냉정한 시선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읽게 되는데 귀한 충고가 되었다. 근데 나는 로마인이야기를 7권부터는 읽지 않았다. 못 읽겠더라!
오히려 <만화로마사>가 더 정교한 느낌이다.
저자 이익선이 처음엔 로마사를 그린다는것이 부담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로마사에 사활을 걸고 책을 그리고 있다고.
시오노 나나미는 영웅을 너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