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아침이 되면 담배를 피워물고

블랙커피 한 잔을 들다

그리고 세계 파멸을 위한

나의 계획을 조심스럽게 검토한다

 

밤이면 내 빈 방에 호젓이 앉아

세계와 전인류의

말살 계획을 보류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리고 큰 사건들이

바닷가 무위한 바위와 조약돌에 밀려드는 파도 같이

인류에게 포효하는 걸

다시 발견하며

희랍과일 행상들이

미팀나 좁은 골목을 누비며

외치는 소리

'물건 좋아요

좋은 물건 가지고 왔어요'

 

그러나 내 생각을

딱 멈춰 버린건

털로 만든 작은공처럼

햇빛에 몸이 휘말려든

검정색 고양이 새끼였다

 

-어빙 레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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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mira95 2004-08-26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653 앗!! 1등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