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네요...
컴퓨터를 끄겠습니다.
핸드폰 건전지도 뽑아버리겠습니다.
연락 없이 약속 없이
대문을 열어 두겠습니다.
찬비 내리는 촉촉한 밤중
소금 같은 흰 눈이 천지를 덮을 때
또렷하고 푸르른 오전 시간
흙 묻은 신발 그대로
술 한 병 들고
언제든 오세요
불현듯
당신의 숨결과 뜨건 국밥 한술, 같이 먹고 싶습니다.
--- 유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