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고 있는 싯다르타는 바수데바가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서 자기의 말을 조용히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깊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그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초조해하면서 다음 말을 기대하지도 않고, 칭찬과 비난을 곁들이지도 않고 단지 귀 기울여 듣고만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싯다르타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 그런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의 삶, 자신의 구도, 자신의 고뇌를 집중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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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비밀들 중에서 그는 오늘 단 한 가지만 보았고, 그것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는 보았다. 강물은 흐르고 흘렀고,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갔지만 언제나 거기 있고, 항상 똑같은 강물이었지만 매 순간 새로웠다! 오, 누가 그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해하는가! 그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파악하지 못했지만, 오직 예감이, 아득한 기억이, 신들의 음성이 활동하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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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싯다르타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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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싯다르타는 속세의 삶, 쾌락의 삶을 살았지만, 그런 삶에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다. 격렬하던 사마나 시절에 억눌렀던 관능이 깨어나, 그는 부귀를 맛보았고, 환락을 맛보았고, 권세를 맛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그는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사마나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사실을 카말라, 그 영리한 여인은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그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사고, 기다림, 단식의 기술이었고, 그가 그들에게 낯선 존재이듯이 속세의 사람들, 소인배들은 여전히 그에게 낯선 존재로 남아 있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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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아름다운 카말라를 찾아가 사랑의 기술을 배웠고, 주고받는 행위가 그 어느 곳보다도 일치되는 쾌락의 의식을 행했고, 그녀와 담소를 나누었고, 그녀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그녀에게 충고를 하기도 했고, 충고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예전에 고빈다가 그를 이해했던 것보다 그를 더 잘 이해했고, 그와 더 닮아 있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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