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고 있는 싯다르타는 바수데바가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서 자기의 말을 조용히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깊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그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초조해하면서 다음 말을 기대하지도 않고, 칭찬과 비난을 곁들이지도 않고 단지 귀 기울여 듣고만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싯다르타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 그런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의 삶, 자신의 구도, 자신의 고뇌를 집중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꼈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