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평전
앤 핌로트 베이커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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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베토벤 평전을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었다.

난 피아노 연습을 할 때 반복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피아노 연습하는 반복을 뺀 다른 부분은 반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책도 DVD도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해, 어릴 때부터 같은 책을 가져오면 내 마음속으로만 '안 봤던 거 가져오지' 말하고, 아이에겐 왜 읽은 거 가져왔냐고 나무라지 않고, 그대로 읽어주곤 했다. 요즘도 재미있다고 느끼면 같은 책을 반복해서 보고, 특히 DVD를 봤던 걸 몇 번씩 똑같은 걸 어떻게 그렇게 반복해서 보는지, 반복해서 보는 아이를 보고 그냥 나도 반복해 보는 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 번 읽었다고 완전히 알 수도 있겠지만, 다시 읽게 되면 내가 지나쳤던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는 걸 요즘엔 반복하는 책을 읽으며 느낀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반복이 나쁘진 않은 거 같다.

앞서 베토벤의 생애를 읽었지만, 다른 출판사의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재미 또한 있는 거 같다.




언젠가 한 작곡가의 이야기를 여러 책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실행이 되지 않았다. 내년에 베토벤의 곡으로 연주를 할 기회를 갖게 되어 이번에 베토벤에 관련된 책을 최소 5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베토벤에 대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국가 인물사전』을 집필했고 『허친스 백과사전』 작업에 참여했다는 앤 핌로트 베이커의 베토벤 평전





이 세상에 왕자들은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베토벤은 단 한 명뿐이지요.

베토벤 평전 p64




베토벤은 상대가 왕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작품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강한 자존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굽히기 싫었다로 한다. 당시 그의 주가가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이처럼 자신의 곡에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무엇보다 베토벤이 그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자신의 생애를 음악에 바쳤고 

작곡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았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는 결혼 후에 음악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역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아버지에게 피아노 연주를 강요당하며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아주 일찍부터 

그는 작곡을 하고 싶어 했고 

그러한 열망은 마지막까지 계속되었다.

베토벤 평전 p77






이 책은 평전으로 베토벤의 유년 시절부터 마지막까지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 베토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의 개인이야기, 작품이야기, 작품을 헌정하는 사람들과 관계, 조카 칼과 제수의 이야기 등 전에 읽은 책에서 반복되는 부분도 있어 이야기가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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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생애 - 위대한 투쟁 거장이 만난 거장 7
로맹 롤랑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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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음악학자인 로맹 롤랑의 베토벤의 생애.

포노출판사의 거장이 만난 거장시리즈 7번째 베토벤의 생애이다.

거장이 만난 거장시리즈 로맹 롤랑이 쓴 책으로는 헨델 다음 두 번째로 읽었다.



베토벤의 생애 외에 하일리겐슈타트의 문서와 베토벤이 쓴 편지들, 그리고 국내 최초 번역되었다는 1800년,서른 살 베토벤의 초상 내용이 들어 있다.

처음부터 삶이란 것이 슬프고 거친 전투나 다름없었다는 베토벤.

가족에게 둘러싸여 포근함을 느낌 모차르트와 달리 어린 시절이 편치 않았던 삶 속에서 교향곡, 앙상블곡, 피아노곡들이 나오고, 특히 귀가 멀은 후에도 작곡은 계속 되었다.



특히 '합창'교향곡을 지휘할 땐 장내의 청중 전체가 자신에게 환호하며 야단법석을 떠는데도 그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 청중이 기립하여 모자를 흔들어대고 박수갈채는 보내는 모습을 보고서야 짐작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음악하는 사람에겐 소리를 듣는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데, 듣지 못함에 얼마나 비통했을까?



바그너는 베토벤의 난청에 대해 베토벤이 자신이 자폐적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들리지도 않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나같아도 자연히 사람들을 멀리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베토벤에게 위안거리는 자연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직 자연만이 그가 유일하게 속을 털어놓는 대상'이라고 테레제 폰 브룬스 비크가 말했다고 한다.



평생동안 '환희'를 노래하고 싶었던 베토벤은 

<교향곡 9번>의 한 악장에 '환희의 송가'를 넣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환희의 송가'를 넣어서 

<교향곡 10>번이나 <교향곡 11번>을 쓰려고 했다. 

<교향곡 9번>의 제목이 널리 알려진 <'합창'교향곡>이 아니라 

<'환희의 송가'가 마지막 합창으로 들어간 교향곡>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베토벤의 생애 p71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와 편지, 서른살 베토벤의 초상을 통해 베토벤의 심정, 베토벤이 느꼈을 고독감, 사람들과의 관계 등 베토벤과 베토벤의 음악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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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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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슈베르트 평전이 얇지만, 읽는 데 꼬박 일주일이 걸려 다음 읽을 책도 쉽게 읽어내지 않을것 같아 가벼운 책을 중간에 하나 읽어야겠다 했다.



귀염댕이 책을 대출하러 간 김에 뭐가 있나 보다 신간코너에서 『그러라 그래』 책을 보게 되었다. 김영사에서도 신간으로 소개된 걸 봤던 거 같아 가수 양희은님의 에세이를 집었다.



라디오 DJ이고 데뷔 51년차를 맞이한 양희은님은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해 지금도 코미디언의 꿈을 가지고 계신다고 한다. 챙겨주고 싶은 이들을 불러 갓 지은 밥을 맛나게 먹이는 걸 좋아하고, 세상 흐름에 안 맞을지라도 그러라 그래 하신다고......


제목이 좋은 것 같다.

그러라 그래

그러라 그래 이 말은 맞지 않더라도 나는 내 식대로 하겠다는 느낌이 들어 있는 듯 하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까진 나도 남들 눈에 맞추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 지 나보다 상대방쪽에 먼저, 우선으로 맞추곤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나이가 들어가면서(?)와 나를 중심에 두라는 말들을 또한 들으면서 나는 내 식대로 하자 생각한다.


70이 되어 그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일에 요령이나 지혜가 쌓이고, 하는 일이 무언지를 

'쬐꼼'알 만한 때, 이미 일은 나를 떠난다.

내가 밀려난다.

그게 요즘 순리다.

그러라 그래 p42





작은 돌부리엔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고,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이

우리를 위로한다기보다 진심 어린 말고 눈빛이

우리를 일으킨다는 걸 배웠다.

세상천지 기댈 곳 없고 내 편은 어디에도 없구나

싶을 때, 이런 따뜻한 기억들이 나를 위로하며

안 보이는 길을 더듬어 다시 한 발짝 내딛게 해준다.

그러라 그래 p67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할 땐, 어린 날 햇병아리도

못 된 아르바이트 달걀 가수 시절에 뼈에 새긴

결심을 떠올린다.

'내 노래를 들어주는 한 사람의 가슴이 있다면

난 노래할 거야.'

그러라 그래 p96





살면서 뜻하지 않게 겪었던 아픔들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대체 어떻게 아무런 흉도 없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제 겪은 만큼'이란 말이 있다.

그러라 그래 p138





사람도 세월을 같이 보내며 더 깊이 알아가게 된다. 

꾸밈없고 기본이 탄탄한 담백한 냉면 같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 

어떤 경우에도 음색을 변조하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 깊은 아름다운 사람.

그러라 그래 p184





나는 소리에 민감하여 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잘 박히는 편이다. 티비에서 보던 가수 양희은님의 목소리가 기억난다. 책을 읽으면서도 문체가 티비에서 볼 적에 하시는 말투가 그대로 들리는 듯 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배우고 싶은 부분도 있고,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살아가는 인생이 쉽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위로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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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한스-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 프란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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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인데 출판사가 프란츠이다.



이 책은 보통 책 크기보다도 작고, 두께도 두껍지가 않다.

200p 안 되는데, 정가 17000원으로 되어 있다.

이 가격이면 어느 정도 두께가 되어야하는데, 이렇게 얇은 책이 조금 비싼 가격으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은 우리집 옆 도서관에도 있다. 다른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더라도 음악에 관련된 책은 비싸더라도 두고 있으면 내가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으니 갖고 싶어 구매했다.


슈베르트가 유명하지 않은 게 아닌데, 다른 작곡가에 비해 책이 많이 없어 나는 이 책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이다.


내 생각에 슈베르트가 너무 일직 요절하여 자료가 충분치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 책의 서문에


칸트에게는 삶도 역사도 없기 때문에 전기에 쓸 거리가 없다고.

어쩌면 슈베르트에게 더 적합한 말인 듯 싶다.

프란츠 슈베르트 p9


라고 씌여 있다.



슈베르트가 태어난 도시 빈의 이야기부터 곡들의 이야기까지 슈베르트에게 좀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 한스-요아힘 힌리히센은 독일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음악학 교수로 일하고 주된 연구 분야는 바흐, 슈베르트 음악분석학이라고 한다. 국제 프란츠 슈베르트 연구소의 '스란츠 슈베르트 대상'을 받고 유럽 아카데미와 오스트리아 학술원 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슈베르트가 작곡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작품 전체의 처음 절반가량을 먼저 연필로 스케치했다가 

다음 단계에서 펜으로 제대로 기록했다는 점이다.

프란츠 슈베르트 p41




배워도 잘 못하는데, 도움없이 작곡을 했다니,,,, 될 사람은 뭔가 다른가보다.



슈베르트는 일찍부터 한 시인의 시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곡을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로 괴테와 실러의 시로 만든 가곡들이 많고, 

다른 몇몇 시인들의 가곡들도 찾아볼 수 있다. 

시인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가곡집이 출판되는 경우도 있었다.

프란츠 슈베르트 p138





슈베르트가 자기 작품의 출판을 위해 작품번호 Opus를 

자그마치 106번까지 매겼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막바지에는 작품번호를 계획적으로 붙였던 반면에 초반에는 

대부분 수요나 제작 속도에 맞추느라

무작위로 붙였다.

그가 사망한 뒤에도 그 풍성한 유산이 

출판업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족족 번호가 달리는 바람에

무작위식 번호 매기기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따라서 20세기 이후에 슈베르트 작품을 거론할 때에는 

작품번호 op.를 멀리하고 연대순으로 정리된

도이치 번호 D.를 채택한다.

프란츠 슈베르트 p152





106번까지 작품 번호를 매겼다는 데에 놀랐다. 이는 베토벤에게도 뒤지지 않는 숫자라고 한다. 이렇게 번호를 매겼다는 건 그만큼 작곡에 온전히 작곡가로 지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더마이어의 시대에서 슈베르트가 지낸 빈의 이야기, 슈베르트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었던 친구들 이야기를 통하여 슈베르트의 작곡 성장을 볼 수 있었다.

가곡의 왕으로 알고 있지만 슈베르트는 가곡에만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더 많이 들었지만, 이 기회에 다른 장르의 곡들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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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애장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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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0년에 프로메테우스에서 발행된 책으로 나는 2003년도에 이 책을 선물로 받았었다.

띠지에도 있듯 2003년 당시엔 세계 32개국 2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마법의 책이라 하여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만으로 읽어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읽어봐야겠다 했지만, 책꽂이에 꽂혀 있어도 읽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래된 책은 절판이 되어 판매를 안하던데, 창가의 토토는 김영사에서도 출판되어있는것보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 보다.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성장소설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생략,

인상 깊은 부분만 남겨본다.



읽어나가다 보니 18년 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조금씩 생각이 나는데, 그 땐 생각지 못했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토토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교육적인 면에서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교실에서 토토가 하는 행동들을 토토가 전학가기 전 선생님은 이해할 수 없어 토토를 전학시키는데, 내가 선생님이라는 그 자리에 있었어도 토토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사실 나도 내 아이가 있기 전에는 수업 시간이라는 이유만으로 토토의 그런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본다. 아이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토토가 전학간 대안학교의 선생님들은 다르다.

토토가 한 행동에 대하여 토토는


'교장선생님이 자기가 한 행동을 야단치기는 커녕 

신뢰해 주었으며, 또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 주었다'

창가의 토토 p58



고 생각하며 처음 만났던 교장선생님의모습보다 시간이 지날 수록 교장선생님을 더욱 더 좋아하게 된다.




'문자와 말에 너무 치중하는 현대의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신의 속삭임을 듣고 또 영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성과 직관을 쇠퇴시키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또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 

더구나 가슴 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창가의 토토 p97





"좀 전에 말야,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애들이 내 등에 칼을 던져서 이렇게 찢어졌어."

그리고선 속으로 생각했다.

(엄마가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보면 곤란한데...)

그런데 다행히도 엄마는,

"어머, 그래? 큰일 날뻔했구나."

라고 할 뿐이었다.

(아아! 다행이다!)

토토는 마침내 안심하며 생각했다.

(이것으로 엄마가 좋아하는 옷이 찢어진 것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는 걸 엄마도 이해를 하게 됐어!)

물론 엄마가 등에 맞은 칼 때문에 옷이 찢어졌다는 얘기를 믿었던 것은 아니었다. 뒤에서 등에다 칼을 던졌는데 몸에는 상처하나 나지 않고 옷만 쭉쭉 찢어질 리가 없었고, 그보다도 토토가 전혀 무서워했던 것 같지도 않은 걸 보면 단번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변명을 하는 토토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라서, 옷 때문에 걱정을 하는 모양이라 여기고 그저(착한 애)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창가의 토토 p104





토토 엄마는 토토가 전학을 가게 되었을 때에도 너가 그런 행동을 해서 전학을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옷이 찢어지게 된 것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들으면서 넘어가주는 이런 센스있는 멋진 엄마라니......

나도 토토의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상한 부모와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창가의 토토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나, 부모라면 이 책에서 참된 교육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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