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줘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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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얼마전 '평범한 결혼생활'을 읽고 작가의 소설을 한 번 읽어볼까? 하고 '기억해줘'를 골라봤다.


 해인의 주인공이 애인인 유진과의 관계가 좋지않음으로 시작한다. 유진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 같은....


 해인은 어머니의 기일로 뉴욕행 비행기를 타며 옆자리에 앉은 여자가 자기 어깨에 기대어 잠들자 생각나는 '그녀'가 있다.


 17살에 교환교수로 간 아버지를 따라갔던 뉴욕에서 만났던 안나.

 번역가이면서 가정을 꾸릴 수 없는 유부남을 사랑하여 아이만 낳고 사는 여자 안나 엄마 정인과 둘이서 살지만 안나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산다. 안나는 엄마에게 사랑도 위로도 받지 못한다.


 중매로 결혼한 해인아버지와 어머니 혜진.

 해인어머니 혜진은 명성은 얻지만 알콜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부모로 인해 어긋난 인생을 사는 듯 하다.


 이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는 깊어지고 해인이나 안나 결국엔 나쁜 영향을 미쳐 힘들 때 서로 위로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17년만에 재회하지만 어른이 되어 만난 둘의 속은 상처투성이다.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사랑을 나누며 확인하지 못했던 애정과 상처를 어루만진다.



p193 스무살이 넘어서 독립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붕소 탓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그때부터는 각자의 삶을 알아서 잘살아가면 되는 거잖아. 내가지금 행복하지 못한 걸 부모 탓으로만 돌리면서 합리화한다면 그건 어리광에 지나지 않아. 설령 우리가 한 때 부모님에게 무시 못할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말이야. 억울하잖아. 앞으로의 내 인생이, 내 젊음이 평생 그 그늘에서 못 벗어나서 시들어가는 거."



p205 어쩌면 사람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운명을 떠안고 살아가는지도 몰라.



p220 자화상의 진짜 의미는 내가 나를 관찰하는 것, 그리고 내가 나를 얼마나 알고, 또 받아들이는지를 들여다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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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급수 한자 : 6·7·8급 맛있는 공부 51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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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이 시리즈는 '어린이 속담'을 우리 아이가 읽었는데 '어린이 속담'을 읽고, 또 읽고 참 좋아해요. 그래서 '어린이 급수한자'가 출간된 걸 보고 이 책도 보게 해 주고 싶었어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를 쓰고 있는 저자 한날 님은 웹툰, 이모티콘,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고, 캐릭터 그리는 것을 평생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 급수한자'는 본권 외 쓰기 책이 있고, 2023년도 탁상 캘린더가 포함되어 있어요. 캘린더는 생각도 안 했는데 뜻밖의 선물이라 우리 아이가 아주 좋아했어요.

 쓰기 책은 획순에 따라 한자어를 써 볼 수 있도록 하였고, 한자어가 몇 급에 해당하는 한자인지도 옆에 다 표기가 되어있어요.




 지난 주말,

 우리 아이는 아빠하고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그날은 많이 피곤해하며 조금만 있다 놀자 조금만 있다 놀자 미루고 미루니 우리 아이가 계속 징징대서 입속에 초콜릿을 넣어주었어요, 역시 입에 뭔가 들어가야 조용해요. 입도 조용하고, 행동도 조용해 봤더니 '어린이 급수한자'를 보고 있더라고요. 심심할 때마다 이렇게 읽어준다면 참 좋겠죠.





 '읽고 바로 써먹는' 시리즈는 캐릭터가 있어요

 쎄세, 찹이, 모네, 래야, 두야, 뽀기 여섯 캐릭터가 함께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한자는 간단한 글자도 있지만 복잡하기도 하고, 뜻이 또 다르기도 해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특히나 우리말은 순우리말보다 한자어로 된 단어가 더 많아 한자를 알면 우리말이나 우리글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한자를 낱말 하나씩 아는 것보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단어로 함께 알게 되면 뜻도 더 쉽게 알게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캐릭터들이 하는 말을 읽으면 어떤 상황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되겠죠.

 초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한자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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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 개정판, 올림포스의 신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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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 책은 올해 새로 개정했는데 대단히 많이 찍었네요.

 특히 그림작가가 2000년 만화대상 학습만화 부문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한 서영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구판의 틀은 그대로 하면서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지식을 보충했다고 합니다.


 본권만 있는 게 아니라 워크북이 있어요.

 "1등은 다르다"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끼쳐 그래서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에 해당하지요.

 필수 고전인 만큼 본권을 읽고 워크북으로 퀴즈풀듯 재미있게 풀어본다면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1권이라 신들의 탄생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빠와 지연이 지우 남매가 나오며 셋이서 대화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먼 옛날, 아주아주 까마득히 먼 옛날, 세계는 땅과 하늘과 바다로 갈라지기 전에 하나의 소용돌이치는 혼란 덩어리였대."

 "이 커다란 혼란 덩어리를 '카오스(혼돈)'라고 했어. 그런데 이 카오스 속에는 만물의 씨가 들어 있었어."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쓰여 아빠가 직접 말을 해 주는 듯해 이야기를 듣는 듯 합니다.




 아빠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간중간 중요한 사건들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이해에 도움을 주는 건 물론 집중도 잘 되고, 내가 읽어도 쏙쏙 잘 들어와 집중이 잘 되는데 아이들이 이래서 만화를 좋아하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1권만 있는 게 아쉽기도 하고, 만화라면 못보게 하려던 제가 전집으로 들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뒷편에는 '주요 신들의 계보'와 ' 옛 그리스 인들이 상상한 세계' 코너가 있어 한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어요.

 이 책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역사를 알아갈 수 있고, 멋진 영웅들의 이야기, 감동 깊은 이야기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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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도 잘만 큽니다 - 아직도 돈으로 키우려 합니까?
이경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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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사회생활하는 네 딸들의 엄마이고, 육아는 결과가 아닌 과정의 연속으로 참고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셨다는 이경숙 님의 책이다.


 먼저 육아를 해 본 선배 맘의 이야기를 나는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없다. 내 동생들은 육아선배이지만 멀리 떨어져 살기도 하고, 육아에 대해서는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쉽게 말하지 않는다. 여중 여고 동창들은 이미 대학생이 된 자녀가 있는 친구도 있고, 중고생이라 어쩌다 한 번씩 통화하면 하나씩 건지곤 하지만, 매일 통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이런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교육에 관해서는 나는 거의 책으로 배우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제목처럼 없이 사교육없이 하지 않았다. 저자도 사교육을 했지만, 부모가 원하는 사교육이 아닌 아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을 시키기에 앞서 아이가 어떤 수준인지, 어떤 상황인지, 아이의 흥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34)라고 말한다.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보낸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 아닌가.



 사교육을 하더라도 책을 늘 가까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41)고 한다. 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어서 책을 읽으라는 말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책'에 관련한 말이 없는 교육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저자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 왔던 습관들, 부모로서의 역할들 특히, 기다려주는 부모, 동기부여, 공부 습관, 스스로 계획짜고 실행, 어려운 상황도 극복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 주도적인 아이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세세한 내용들이 있어 이를 참고할 수 있겠다.



 우리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라 아직 내가 사교육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고학년이 되면 나도 생각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대로 사교육 없이 진행하고 있을까.

그건 내게 달려 있을 것이다.

내가 나의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대로 행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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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 문제 행동 뒤에 가려진 간절한 마음신호를 알아채는 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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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쓰신 천근아 교수님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로, 소아정신과 과장으로 재직하시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다양한 소아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이게게 부모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세상'이자 '안전기지'이다.

아이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서문'


 9살 우리집 예쁜아이.

 사랑스럽고 예쁘고 자기 자식 안예쁘다는 사람 있을까.

 하지만 때로는 아이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아 탓하고, 잔소리한다.

 내가 하는 잔소리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지만 도움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퍼붓게 되어 반성한다.



 우리 아이도 사람이니 짜증날 때 있고, 분노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는데 나는 가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았는데, 이런 마음속에 쌓아둔 감정을 보여줄 때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공감해줘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아이의 이런 감정을 민감하게 잘 캐치하고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 반성한다.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데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p35



 부모인 나의 입장을 이해시켜야하는 게 아닌 먼저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다시한 번 기억해야겠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내는 신호는 아기 때는 '울음'이라는 한 가지 형태이지만,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도 기본적 원칙은 언제나 유효하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는 말로 정확하게 신호를 보내면 좋겠지만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고 한다.

 부모가 알아채지 않으면 안되기에 행동으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겠다.



 우리 아이는 기분이 좋지 않아도, 내가 잔소리를 그렇게 했어도 다시 내게 와서 안아달라고 한다. 안아주기만 해도 힘이 나는가보다. 세상에서 엄마가 안아줄 때가 제일 좋다고 하니.

 어떤 행동을 마음에 안들어하면, "내가 이렇게 했어도 나 사랑해?" 묻곤 한다. "그럼, OO했어도 엄마는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하지." 하면 정말 많이 좋아한다. 우리 귀염댕이만 보더라도 매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런 지지가 아이를 살아가게 하는 힘인 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지지로 친구 관계이건 대인 관계에서 건강한 가치판단을 한다.(57)는 이 문장을 보고 맞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실수나 실패, 좌절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강한 회복력으로 어떤 일이든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부모의 지지에서 나올 테니까.




내 앞에서 속을 썩이는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해답은 바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모는

한 명도 없을 거이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감정이 전혀 다른 온도를 드러내므로

우리는 그저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는

'이미' 좋은 부모이다.

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p66





 다시 한 번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줄 지 배울 수 있게 되었지만, 알면서도 실천이 참 어렵다.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는 것은 부모의 지식과 행동 사이에 아이에 대한 감정이라는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 마음을 읽는 데에 촛점을 맞춰 잘 안되더라도 또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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