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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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으로 나온 책 제목이 끌렸었습니다.

그래서 독서 리스트에 써 두었고,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도서관에 가니 신간 코너에서 보여 바로 대출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범석님은 서울대학교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이십니다. 항암치료를 통해 암 환자의 남은 삶이 의미 있게 연장되도록 암 환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저자인 김범석 교수님이 암에 걸린 환자들을 만나온 이야기와 환자를 치료하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

느닷없이 찾아온 운명을 받아들이고

본인 몫의 남은 삶을 평소처럼 살아내는 일.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p37

시한부 삶이라는데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평범하게 살아낼 수 있을까?

나라면 내게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억울하고 화가 날 듯싶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낼 것인가"

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일종의 숙제라면 숙제이고,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의 숙제를 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인생의 숙제를 풀든 풀지 않든, 

어떻게 풀든 결국 죽는 순간 그 결과는 자신이 안아 드는 것일 테다.

기대여명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특별한 보너스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자기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채고 살다가 죽기 때문이다.

어떤 삶이 죽음에게 말했다 p63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피를 나눈 사이라고 해도 상처는 쌓이면 곪고 

후회는 깊고 아쉬움은 길다.

아니, 아마도 피를 나눈 사이라서 더 그럴 것이다.

가족이 가족이기 위해서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어떤 삶이 죽음에게 말했다 p71


어려서부터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 부모와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병원 생활을 시작하여 그 때부터 소통은 더욱 더 안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대화를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떠나고 난 뒤 엄마와 어떤 기억이 있는지, 이제 떠올리는 추억으로만 남을 걸 생각하면 내 아이에게 있어 소통이 안되는 엄마보다 소통하는 엄마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돌볼 때에는 어느 정도는 이기적이어야 이타적이 될 수 있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볼 수 있고 스스로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이기심은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보호자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서 나 자신을 보살펴야 하는 

스스로의 보호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를 가장 먼저 돌볼 사람은 나뿐이다.

스스로를 보살 필 수 있을 때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과 여력이 생긴다.

이타적이기만 하려다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서 다른 사람도 돌보지 못하는 것은 결코 바람적인 일이 아니다.

어떤 삶이 죽음에게 말했다 p211




마지막 부분 즈음하여 대형병원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병원이라면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병원일거라는 미숙한 생각을 한 것일까?

이 글을 읽음으로써 대형병원의 시스템에 대하여 알게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나의 흔적들을, 나의 관계들을, 나의 많은 것들을 오늘 집을 나서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259)



엄마가 떠난 뒤 엄마의 물건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경우였다. 어쩌면 엄마가 말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하고 싶은 말 아니었을까 한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이 내가 다가온 건 엄마가 뇌암으로 돌아가셨기에 내게 다가온게 아닌가 한다. 누구나 영원히 살 수 없고, 언젠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알면서도 죽음에 대해 그리 생각해 보지 않다가 엄마가 떠난 후에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된 것 같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집을 나서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하면 당연히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언젠간 죽음에 이르는 날이 올 것이다.

죽음만이 아닌 어느 땐 사는 것조차도 잊어버리고 사는 게 아닌가 한다.

살아있는 지금, 이 삶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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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천 명의 환자를 일으킨 재활치료사의 기적의 걷기수업
다나카 나오키 지음, 송소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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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첨부가 많아 중간은 생략되어있습니다.

저의 블로그로 오시면 사진과 트레이닝 방법 자세히 올렸습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읽고, 걷기 관련된 책 한 권을 더 읽었습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의 책은 걸으면서 알게 된 삶의 변화를 써 내려간 에세이라면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트레이닝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있어 걷기와 근력 키우는 트레이닝을 같이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다나카 나오키는 도쿄 후생성 병원 재활치료사이고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 일본 국가대표팀 트레이너였다고 합니다. 수술 없이 자세와 걸음걸이 교정, 근력 트레이닝만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병을 완치하는 그만의 비법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근육에 대한 설명과, 2,3,4장에는 실질적으로 트레이닝 하는 법이 있고 마지막으로 올바르게 걷기 위한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걷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서문에서




서문에서 '걷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라고 시작합니다.

걷지 못한다면 그건 생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걷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걷기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근력 부족 등으로 걷는다는 행위가 이미 어려워진

사람도 서기와 걷기에 필요한 근육을 튼튼히 단련하면 다시 걸을 수 있다.

서문 中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이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면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 안에 있는 세포인 근섬유가 서로 붙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근육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진다고, 즉 이완 작용이 더뎌지고 그래서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몸이 굳는 것이란다. 걷지 않으면 다리근육이 약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한다. (27)




나이가 들면 저항력이 떨어지고 백혈구 속의 면역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뇌세포가 줄어 건망증이 생기기 쉽고, 머리카락, 치아 수도 줄어든다.

나이를 먹어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은, 한마디로 일상적인 활동량이 줄어들어 근섬유가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30)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근력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30)




30~60대는 대둔근 대흉근 넙치근

70대 이상은 햄스트링 장요근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트레이닝 계획표를 작성한다.

(중략)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하는 것만큼 평소의 자세와 걷는 법도 중요하다고 한다.


서 있을 때 좋은 자세란,

'귀 뒤에서 어깨를 지나 복사뼈까지가 일직선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을 의식하고 항문을 세게 조이면서 서는 것' 이때는 어깨가 아닌 아랫배에 힘을 주도록 해야 하는 것.

턱을 당기고 등을 펴며 가슴을 젖히지 않고 서는 것보다 대둔근을 의식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한다. (159)



발뒤꿈치부터 붙이고 중심을 이동시키면 무릎이 절로 펴지고, 쉽게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p174




발바닥의 엄지발가락 주변에 대부분 분포하는 메카노리셉터가 자극을 받아 수많은 근육의 활동성이 상승하기 때문에 발뒤꿈치부터 붙이고 중심을 이동시키면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잘 걸으려면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한다.


폭이 너무 넓으면 안 된다.

중심 이동이 편해야 한다.


굽이 높다고 모두 나쁜 신발은 아니라고 한다.

일본의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지 외반증 발생률과 하이힐을 신은 시간 사이에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만큼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한다.



자세를 생각하지 않고, 나도 무조건 걷기만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자세와 걷는 방법에 대해 체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있어야 한다는 건 말로는 많이 들어왔지만, 근력 운동은 하지 않았는데, 근력 운동을 하면서 걷기를 계속한다면 지금 건강할 때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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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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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을 대출하러 도서관에 왔다 갔다 하며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 때 신간 코너에 있던 걸 분명히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땐, 읽어봐야겠다, 읽어야겠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즘 내가 운동 삼아 걷기 시작한 지 겨우 한 달이 넘었고, 읽고 있던 - 꼭 읽어야 하는 책도 다 읽어갈 무렵, 갑자기 '아, 걷는 사람 하정우 그 책이 있었지, 나도 요즘 걷고 있으니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다' 갑자기 정말 갑자기 내 머릿속에 순간 들었다.

아이 책을 대출하면서 이 책도 같이 대출했다.



하정우 님은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이라고 쓰여 있다.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 제목과 2010년부터 그림 개인전 소개도 있다.

웬만하면 걸어 다닌다는 배우 하정우 님의 걷기 이야기부터 먹는 것, 그림, 독서, 배우의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걷는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엄마가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누워있게 되었던 것 보면 걷지 못하는데서 점점 더 약해지고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 보면, 걷는다는 것은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일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정우 님도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오를 무대도 없던 시절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지 않고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쥐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자기 거창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

라고 변명한다.

걷는 사람, 하정우 p79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말을 책에서 보다니.

나는 사실 '의미도 없는 것을 하고 있으면 뭐 하나' 할 때가 많았다.

의미를 찾으려고 했고, 의미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을 때

선배 언니가 의미를 부여하면 되고, 의미를 찾는 것보다

편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불과 지난주 통화 때

듣고 왜 나는 즐기지 못하고, 의미만 찾으려고 했는지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어쩌면 변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길과 행보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은 동서남북 어디로도 갈 수 있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 내 이름을 붙인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 말한 것처럼 '내가 가는 곳이 길이 된다'

걷는 사람, 하정우 p91




걷기의 매력 중 하나는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얻고, 내 몸을 더 아끼게 된다.

봄과 가을의 햇빛이 다르고 여름과 겨울의 나무에서 각기 다른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이 지구에 발 딛고 사는 즐거움이다.

걷는 사람, 하정우 p105




걸어본 사람만이 알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쉬지 않고 걷기를 계속한다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겠지.

하정우 님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사 먹는 것보다 직접 해 먹는다는.

장보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직접 만들고.

재료의 특성도 잘 알고 있고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작년 여름까지 가지를 볶으면 가지는 기름을 정말 먹는다 하며 기름이 부족하며 들이부으며 볶아먹곤 했는데, 가지는 지나치게 기름을 흡수해 한 번 데쳐야 한다는 걸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나 주부 맞나?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걷는 사람, 하정우 p292




내게 걷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고, 두 다리가 멀쩡하다면 걷지 못할 , 걷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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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아저씨 - 한 지휘자가 옮긴 감동 있는 음악이야기
이상환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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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아저씨라는 제목만 보고선 베토벤의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차례를 보니 러브스토리, 소나무야 소나무야, 카라얀 등 영화음악부터 작곡가, 악기, 지휘자, 우리나라 가곡, 오페라 등 음악과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 한다는 게 보였습니다.


베토벤 아저씨는 저자 이상환 선생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베토벤 아저씨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제가 베토벤 아저씨로 생각하는 이상환 선생님은 한양대 음대 졸업 후 비엔나와 린츠에서 학업을 마치고, 비엔나와 이탈리아, 상트페테르스브루그에서 무대의 공연을 지휘하셨다고 합니다.

귀국 후 KBS교향악단, 국립 오페라단, 평택시 육성 예술단 등에서 상임지휘자와 서울 금천문화 재단 이사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내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도 불렀던 '메기의 추억'과 '로렐라이 언덕'의 이야기.

이 음악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모르고 그저 부르기만 했던 노래인데

메기의 추억이나 로렐라이 언덕이나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고 불렀었더라면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베토벤 아저씨》 책은 시간이 오래 지나더라도 내용은 변함 없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으로 내 아이가 이 노래를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이 책을 꼭 건네주고 싶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음악의 언어는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다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른 감성의 언어일 뿐이다.

그래서 언어가 없어도 음악은 교통할 수 있고

또 음악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

베토벤 아저씨 p 72



인간은 늘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소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좋은 소리가 나면 귀를 기울이고

불편하거나 불쾌한 소리가 나면

귀를 닫거나 그것으로부터 멀리하게 된다.

베토벤 아저씨 p103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윤심덕이 쓴 '사의 찬미'라는 노랫말 가사는 윤심덕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사람들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사의 찬미'라는 노래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왜 잊히지 않는지 우리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클래식 분야의 책들 보면 스마트한 시대에 맞춰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사의 찬미'를 직접 검색하여 들을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부분도 마련해두었더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봤습니다.



클래식에 한정되지 않고, 영화음악, 오페라, 가요 등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악들을 어렵지 않게 베토벤 아저씨한테서 음악 이야기를 듣는 듯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지식적인 부분들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의 필력을 판단할 재간이 못되지만, 저자 이상환 선생님의 부드러운 필력은 내용을 읽음으로써 감동을 받게 하고, 음악에 관한 상식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래식이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감동이 있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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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 우리를 둘러싼 아름답고 위대한 세계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진원 옮김 / 까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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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과학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은 없다. 학창 시절에도 어렵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나고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알게 모르게 생활 속의 일들이 과학과 접목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금은 파고드는 공부가 아닌 상식을 알아간다는 차원으로 과학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란 이 책은 제목에서 모두를 위한,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를 위해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생물학 내용이 아닐까 하여 읽어보고 싶었다.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의 저자 사라시나 이사오는 도쿄 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도쿄 대학교 종합연구 박물관의 연구사업 협력자이고, 메이지 대학교와 릿교 대학교 겸임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거대해져도 과학은 하나이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편의에 따른 구분일 뿐이다.

과학 자체가 이러저러한 분야로 나뉘어 있지는 않다.

생물학에서 다루는 현상은

물리적 혹은 화학적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과학을 이해해야 한다.

각각의 분야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

원래 나눌 수 없는 하나를 나뉘어 있다고 간주하는 것뿐이다.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p8




앞 부분을 읽던 중 과학 중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결국 과학은 하나라는 것. 이 말이 내게 다가왔다.

편의상 나눴지만, 한 분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쪽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미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장으로 되어 있다.

생물을 설명하기 위해 세포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생물의 몸 상당 부분은 항상 교체되고 있다.

우리의 몸도 10년 정도가 지나면 많은 부분이 교체되기 때문에 10년 전의 여러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지금 여러분의 몸 대부분은 새로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에도 여러분은 여러분 그대로이다.

전체적인 모습에도 크게 변함이 없다.

생물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하지 않은가?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p80



이렇게 순환 속에서 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를 산일 구조라고 한단다.(81)

10년마다 교체된다는 것.

10년 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나의 전체적인 모습은 그대로라는 것.

이런 걸 생각해볼 땐 신기하다.



모든 생물은 DNA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DNA의 몇몇 유전자는 모든 생물이 지니고 있다.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유전자는 모든 생물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유전자를 이용하면

모든 생물의 계통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p97




직립 이족 보행을 하는 생물은 인류뿐이라는 것.

가설을 검증하며 직립 이족보행의 장점 일곱 가지를 소개하고, 자손의 수를 늘리는 것과 직결된 두 손이 자유로워 식량을 운반하는 즉, 자신의 자손에게 더 많은 음식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는 봄철 뿐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알러지로 고생했었지만, 최근엔 조금 나아졌는지 그전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꽃가루 알러지는 왜 생기는지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그림을 통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아기 때 집안에 먼지 없이 아기니까 깨끗한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청소했던 적이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아기를 위해 청소한다는 건 너무 힘들어 나중엔 3,4일에 한 번만 하자 하다 이것도 힘들어 일주일에 한 번, 나중엔 열 흘에 한 번으로 점점 간격이 벌어졌지만, 너무 깨끗해도 면역력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걸리지 않던 병들이 지금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병들은 어쩌면 환경이 너무 깨끗해서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 또한 우리의 장 안의 기생충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불결한 환경에서의 생활이 알레르기를 예방한다는 가설도 있다고 한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너무 깨끗하지 않게 생활해야 할까?^^



"암은 진화한다" 이 부분도 관심있게 읽었다.

실제로 우리 인간의 몸에는 매일 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긴다고 한다. 그것을 우리의 면역 체계가 닥치는 대로 퇴치해주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253)

암세포도 생존하기가 힘든 것이다. 암세포도 살기 위해서는 산소와 식량이 필요하다. 그런데 암세포는 계속 증가하므로 금세 산소와 식량이 부족해져서 암세포끼리 서로 빼앗아간다. 이 쟁탈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253)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학이라는 분야가 크게 관심이 가지도 않고, 학창 시절에도 생물 시간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학창 시절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읽고 싶은 생각이 많다. 과학은 상식적이고,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련된 생물학의 세계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다.

삽화가 있어 설명을 한 번 더 해주어 모두를 위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생물은 특별한 곳이 아닌 우리 일상 곳곳에 함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생물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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