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치는 밤 읽기책 단행본 9
미셸 르미유 글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심플한 책이다. 글도 그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계속적인 생각을 끌어내게 하고 그림은 무엇이든 더 첨가하고 싶게 만든다. 누구나 풀리지 않는 인간의 신비로움으로, 우주의 호기심으로 밤잠을 설친 어린날, 아니 성인이 되어도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을 경험한 기억이 누구나 있을것이다.

책에서는 계속적인 철학적 심오한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인생이란 이런것이다...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수 있는 나이도 되었건만 나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인생의 미스테리가 혼란스럽게 하는 성인으로 살아간다. 주욱 읽어가다가,, 질문좀 그만하지! 제발 명쾌한 답변을 해달란 말이야... 은근히 작가에게 신경질 적인 독자투고까지 맘먹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철저하게 질문에 대한 해답을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인생이란 정답이 없음을... 아이들이건, 어른들이건 각각의 생각대로 인생의 철학을 지어나가라 조용히 답변을 대신하는듯 하다. 아이들이 읽다 보면 좀 기발하고 엽기적이다 할 정도의 삽화가 눈에 들어오고, 어려울 정도의 의미심장한 물음들을 권하지만, 권할만 하다. 왠지 나는 어른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앞선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자유로운 철학이 이 책의 핵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첩기행 - 예의 길을 가다
김병종 지음 / 효형출판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작정 우리것이 싫었던... 의식도, 철듦도 존재 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림이다 하면 서양화만 존재 하는 줄 알았고, 전공을 선택할때도 동양화를 선택하면 배곯을 것이다,, 게다 그런 단순하고 맥없는 그림을 누가 좋아하냐? 비아냥 거리면서 유행하는 디자인을 전공해버린....겉멋들린 십대였다. 지나치게 개방이 되어 우리것에 대한 관념조차 성장 시키지 못랬던 어리석음의 시절이었다. 삶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의 존재성은 자꾸만 우리것으로 쏠린다. 답답한 서양 미술 기법과 형태에 자꾸만 눈이 피곤해지고 그 흔한 유렵의 미술사조와 예술가에 배신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화첩기행 이 책은...... 읽다보면 눈물이 고인다. 내가 외면시 하고 하등하다 멸시 했던 우리네 할배와 할머님들이 처절하면서도 곧게 그들의 예술적 영혼을 지켜 나가는 자존심에 나의 무식함과 오랜시간 배신해온 양심의 가책으로 눈물이 나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에술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임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감정이 따뜻하고, 그 따뜻함과 비판적 사고를 글로 그림으로 표현할 줄 아는 다방면의 능력을 지닌 사람임을 인정하게 된다.

동양화의 늙수그레함의 매력을 이제야 알겠고, 그 단순하고 호방한 붓선과 채색을 이제야 이해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참으로 고맙다. 우리의 예술을 대접받지 못하는 환쟁이라 불리고, 글쟁이라 불리던 지난과거의 예술가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존경스럽다.
그들의 삶을 터전을 따라 정신적 여행이라도 떠나보고 싶다는 깊은 갈망이 이 책을 다 읽는 순간에도 멈춰지지 않는다. 그들의 자취를 조금이라도 체험하고 감동하기 위한 남아있는 후손됨의 도리라 생각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나마 양심의 가책은 면했고, 잊고 있던 아니 잊으려 했던 나의 정신적 예술혼을 다시금 살릴수 있었던 뜻깊은 만남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기대를 너무나 장황하게 했던 탓인가? 아님 수녀님 이라는 타이틀을 좀더 색다르게 받아들이려 했던 나의 편협한 관념 탓일까? 수많은 그림 감상책중의 아주 평범한 한 권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종교적으로 접근하려 한 듯 하다가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뭔가 감상법의 중요한 의도 하나쯤을 설정해주었으면 아쉬움이 있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너무나 많이접해본 그림 감상법에 그만 나는 식상해 가고 있는 듯하다. 아님 나만의 그림감상법을 개발하라 사명을 내려 주시는 시기인지도...많이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예술서적을 찾아 읽다보니 그림을 선택하는 기준도, 그림을 설명해 주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비슷비슷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떨쳐 지지 않는다.

어쩌다 한번 선택되어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그저 가볍게 그림을 읽고 느낄 요량의 독자들이라면 그다지 큰 실망은 하지 않을 것이다. 편안하게 그리고 부담없이 웬디 수녀의 기행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대신 수녀님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따라가라는 것이다. 성화에 촞점을 더 맞추던지,아님, 순수하게 유럽의 미술관에 촞점을 맞추던지.. 모든게 아쉽기만 한 미술 산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석헌 평전 - 신의 도시와 세속 도시 사이에서
김성수 지음 / 삼인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이달의 문화 인물로 함석헌 선생이 텔레비젼에 간간히 소개되었던 때가 기억이 난다. 한국의 간디, 씨알의 소리, 등.. 그의 지나온 업적과 사상을 우연히 접하고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차림새로 보아선 어느 유학자 못지 않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의 종교를 바탕으로 살아온 사상가이고, 언론인이고 철학자였다. 이 책에는 그의 전기를 시기 별로 조명하고 있다. 한 인간으로써 정의와 신에 대한 경외심으로 한 평생을 살다간 과거의 지식인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그의 사상이 전개 되어지지만, 그는 노자의 철학과 접목시키고 우리의 기본적인 동양적 영혼을 따뜻하게 접목시키는 작업을 한다.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진리와 정의를 위해 말이 아닌 실천의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직접 체험한다.

그가 살아온 삶을 반추 하면서 평생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살아온 진정한 지식인, 언론인을 만난듯 가슴이 떨렸다. 일종의 조상에 대한 존경심. 현재 우리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한번쯤 권해 주고 싶어진다.

탁상정치와 온갖 비리에 주종자들이 되어버려 이리 저리 방황하는 자칭 지식인요 사회의 파수꾼 이라 말하는 사람들...답답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조용한 곳에서 이렇듯 쓴 칼을 짊어지고 옳은 소리와 옳은 진리에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인물이 존재 하리라 믿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구경 1 태일출판사 법구경 1
오쇼 라즈니쉬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진리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던 때가 있었다. 진리는 그저 머리로만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님을, 몸소 체험하고 마음으로 깨우침이 따라야 함을 법구경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오쇼 라즈니쉬는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그의 동양적 명상과 방대한 철학적 사유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왠지 모를 자신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느낌이 곳곳에 베어있지만, 이 또한 어찌보면 나만의 선입견 일 수도 있을것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알고 보면 그 근본 진리는 다름이 없음을..바로 사랑의 실천이다. 그리고 용서의 미덕이고, 중용의 활용임을... 자기 자신을잘 다스리고 비워 냄으로써 인류가 평화로워짐을 추구하는 것이 어느 종교든 최종의 목표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편협함을 버리게 해주고, 진정한 고요함의 나를 깨워주는 책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느정도 방향을 정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