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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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시작된 하루키의 미국생활을 시사적이고, 냉철한 통찰력으로 표현한 수필집이다. 그의 소설이나 수필에서는 현대인의 상실과 허무함을 거저에 깔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 책은 하루키의 인간적인 고뇌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등, 미국사회의 허와실을 객관적인 이방인의 눈으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또한 한 이방인의 내면적인 성장과정 또한 바라볼수 있었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는 삶의 이면을 동감도 하게 되고, 건너 이해도 하게 된다. 이책에서 여전히 그의 독특한 문체 즉 간결함, 유머, 세심한 시선등은 잘 드러나고 있다.

하루키가 자신의 고국이 아닌 타인들의 땅에서의 삶은 인간의 철저한 고독과, 객관성을 직시하게 되는 그의 성장에 중요한 거름이 되어주는 곳들이다. 그는 비판함에 있어서도 냉철하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따뜻하다. 그 이유가 그의 글을 끊임없이 읽게 한다. 자신에게 고착된 편안과 안정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는 작가를 통해 젊은날의 고뇌를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그의 늘 싱그럽고 편안한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의 기지는 이런 개방적인 자신의 삶의 도전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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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소사이어티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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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이 한없이 복잡하고 혼돈스러워서 지니고 있던 가치관도 신앙의 힘도 부질 없어질때가 있다. 힐링 소사이어티는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지구, 하나의 국가, 하나의 사회, 하나의 개인 그모든 것들이 각각 떨어져 있는 객체가 아니라 다 연결되어 있는 가족이라는 것이다. 고로 작은 체개 개인의 변화와 치료, 그리고 참된 깨달음이 있을때 인류는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깨달음이라는 것이 어떤 특정한 종교인이나, 구도자들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편협함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승헌씨는 누구나 강한 의지로 마음을 다잡아 꾸준히 노력하면 그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더이상 늦추지 말고, 개인의 진정한 자각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이 책은 앞만 바라보며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 정신못차리고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좀더 여유를 지니고 자신의 진정한 영혼을 대면하게 해준다.

여럿이 함께 행복한 세상, 그것은 우리 인류의 공동 목표이자 희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그다지 멀거나 힘든일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깨달음과 사랑의 실천을 다시한번 강조시킨다. 삶을 대하는 바른 자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혼란스러움의 일단락은 잡아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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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접혀진 날개
리처드 로어 지음, 이화숙 옮김 / 열린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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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어 그램..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를 9가지 유형으로 딱잘라 분류한다는건 위험한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어떤 분류의 인간이지,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독특한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더러는 마땅하게도 못마땅하게도 자신을 평가하며 살아가고 더불어 타인도 그렇게 평가하곤 한다. 9가지의 커다란 유형으로 신학적으로 분류하면서 이들의 달란트와 그에 따르는 유혹에 촞점을 두고 자신의 기질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그 모든 분류의 성향을 다 지니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을거고, 그 어떠한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한정의 분류에 자신과 타인을 대입시켜 관점을 좁히는 것보다는 보다 다양한 인류의 성향을 이해하면서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자 타고난 본성의 달란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워보이지만, 쉽게 몰입하게 되고 재미도 있는 책이다. 더우기 자신의 자아에 대해 많은 고민이나 방황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확실한 해답이 나오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수 있을것 같다. 거기다 타인의 성향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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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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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신경숙님의 글을 읽었다. 처음에는 잘 읽히던 그녀의 이번 책은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스럽고 당혹스러웠다. 문체 자체에서 반복되는 먹먹함 이라는 형용사의 산뜻함이 지치도록 자주 나와 그녀의 감수성의 한계성을 느꼈다고 생각하면 나의 치졸함일런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줄거리의 구성이 빈약하다. 현대인의 알수없는 공허감과 인생의 수많은 관계속의 갈등들이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얕기만 했음을... 뭔가 할 말은 많았던 작가가 느껴지지만, 허술하고 미약했던 감정의 호소에 지나지 않았음을 줄곧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과 너무나 대조되는 글 읽기였다.

과거의 기억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을 따라나선 동행길에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다. 고작(?) 그것? 사랑과, 시대적 방황...진부하고도 너무나 간결하게 맛만 보였다. 게다가 곁가지로 등장한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상상의 인물들 처럼 현실감없는 인물들 대다수다.
너무나 서정적인 주인공의 감성적인 면에만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어쩜 이런 특성이 신경숙님의 글맛일런지도 모르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는 그저 지나치게 여성적인 글쓰기에 아쉽게 책을 덮었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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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비알 동문선 현대신서 113
알렉상드르 자르댕 지음, 김남주 옮김 / 동문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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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비알.. 충분히 흥미로운 인간이다. 그의 일생을 아들이 조용하고도 격렬한 언어로 추억해 낸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그의 자유로움에 대해 나 스스로도 감탄하고 그의 아들도 감탄한다. 나와는 다른 삶의 방식도 인정하게 되는, 그 나름의 기벽속에 쥐비알 그만의 고통과 방황도 따랐으리라. 쥐비알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적당히 비교하며 독서하는 즐거움도 나름대로의 묘미였다. 둘다 욕망이라는 것이 이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들의 그 자유됨과 강렬한 사랑은 머리로 할수 없는 어쩜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을 믿고 살아갔다는 점에서 따뜻한 인간들이라 믿고 싶다.

지식으로 살다간 사람들이 아닌 온전히 자신들의 삶을 하루하루 창조해 나간 그들의 삶이 무모한 도전같기도 해서 꺼림직한 거부감이 일기도 했지만,,, 아들이 그의 삶을 반추해 낸 이유는 삶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창조적 나날로,, 사랑하지 못하는 이성적인간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쥐비알에게 하고 싶은 말~! 열심히 창조적인 삶을 살았군요. 용기와 그 쾌활함이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열정적인 사랑도 대단해요. 그러나 너무나 자유로운 정신으로 내 존재가 비겁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그런 씁쓸함도 있어요.좀더 중용적인 삶을 살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왜 그렇게 본성만을 갈망했는가요? 권태로운 일상에 자극을 준 당신의 일상의 변화와 도전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 당신이 세상에 그리고 당신 자신의 삶에 말하고 싶었던건 변화할수 있는 용기였던것 같아요.

그대로 고인 물이 되어 삶을 지루하게 보내지 않을거에요. 그러나 당신처럼 눈을 감고 핸들을 잡고 운전하지는 못할듯 합니다. 저는 적당히 이성과 감성을 조화하면서 살아가는 중용의 인간을 꿈꾸며 나름대로의 삶의 창조를 이끌어 나갈께요. 쥐비알... 권태롭던 일상에 그리고 벗어나길 간절히 바랬던 내 무언의 답답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군요..
충분히 자유인이었던 당신의 삶에 여전히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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