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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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탄력있게 읽혀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일단 그점에서 괴물은 속도감있게 읽힌다. 21세기 현대 문명에 대한 사람들의 급격한 병폐를 드러내는 주제의식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인물 들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면서 스토리 구성이 엉성해진 것을 볼수 있다. 한 단락에 빠져 들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인물들과 사건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각종 범죄들을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종교적으로 해석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최근 읽은 베르나르 의 책들과 비교할수 있었는데 왠지 그 작가에 비해 완성도와 구성의 치밀함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꺼번에 토해내려는 작가의 지식을 깊이있게 살펴보기 보다는 엉성한 곁가지만 살펴본 느낌이라 ....

주인공의 파괴적이고 본능속에 내재되어 있는 괴물의 정체를 전생을 통해 풀어나가려는 불교의 윤회설이 뒷받침된 감수성이 재미있었다. 대체로 읽혀나가는 것에 무리는 없었던것 같고, 그러나 뒷부분의 엉성하고 맥없는 결말은 아쉽고 또 아쉽다. 작가가 지니치게 욕심을 부린 작품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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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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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대한 사고의 전환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부분 베스트셀러들의 공통점이다. 이는 돈버는 것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생전반의 정곡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우리들에게 고정되어진 가난한 아빠의 가르침을 적당히 비판하면서 돈에대한 투자와 흐름의 변화, 저축의 중요성등을 재인식 시켜부고 있다. 분명 쉽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음도 분명하다. 가뜩이나 물질만능의 시대에 적잖은 동조감도 키우는듯하고, 왠지 전인적이고 도덕적인 사고방식은 구시대의 퇴행이라는 야릇한 감정까지 생기게 된다.

어찌되었든 돈의 노예에서 과감히 벗어나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이 되었고, 삶의 방법에 베짱과 두려움의 극복 강조는 여러번 토를 달아도 옳은 말이라는 것이다.

부자로 살던 가난한 사람으로 살던 중산층으로 살던 그건 독자의 몫이다. 위험보다는 아직도 나는 안정적이고 적당한 중산층에 승부를걸게 되는건 용기부족인지... 아마도 가난한아빠 의 교육이 더욱 뿌리깊이 박혀있고 공감하기 때문일것이다. 한번쯤 돈에대한 새로운 관념을 정립시키기에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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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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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세살, 독신 여성, 인간의 욕망은 결혼이 아닌 어느정도의 섹스 대상으로 해결, 안정된 직장의 성실한 커리어 우먼, 수의사가 되기 위한 미래의 도전 까지... 주인공 유경의 대략적인 설명이다. 유경은 이 시대의 결혼과 가족제도, 인간관계, 대체로 모든 삶에 냉소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여자이다.

내 멋대로 살아간다.. 바로 그 자체를 당당히 말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은 어찌보면 따뜻한 인간성은 낭만의 추접함이라 치부해 버리는 인물처럼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읽혀나가는 문장과, 작가의 비교적 냉정한 통찰력도 드러난 통통 튀는 책읽기였다.

앞으로의 계속되는 현실을 반영한 내용같아서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한결같이 냉소적이고 지나치게 당당해서 오히려 껄끄러운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 아직까지 현실의 독신자들이 이처럼 서슬퍼렇게 냉혹하게 살아가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부정할수 없는 것은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 더더욱 늘어나갈 것이라는 강한 예감때문이다.

마지막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라고 주인공은 말한다. 결혼에서, 사회에서, 가족에서 철저하게 독립적이고 당당한 주인공 유경이는 어쩔수 없는 남성에 대한 욕정에 대해서는 고개숙여 자신의 비열함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간으로써의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욕구에 지겹다는 간단한 단어로 자신의 독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다. 썩 맘에 드는 주인공이라 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이 유경의 매력은 몇가지가 드러나고 있는데...

1. 자신의 생활에 무던히 독립적으로 생활하려 노력한다는 것
2. 확실한 미래의 목표를 향한 노력이 돋보인다는 것
3. 단순한고 명쾌한 삶의 방식
4. 나름대로 확실한 자유의지

이상이다.

이 책에서는 독신녀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인간들의 관계속의 분명 짜증나는 현실들 속에서 어떻게 내 삶을 찾아갈 것인가? 하는 몇가지 문제제기를 한다. 작가는 거리두기를 좀더 비약하고 냉소적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글쎄... 등장인물들 지나치게 극단적인건 아닌가? 참으로 쿨~~한 소설이다. 재미나게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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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역사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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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들렀을때 유럽의 어느곳보다 카페가 눈에 띄게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카페들은 우리나라들 처럼 은밀하게 밀폐되어 있지 않았고 노천이 많았다. 더우기 우리나라는 카페의 손님들은 주로가 20대 30대 젊음이 모여드는 곳인 반면에 그곳은 여유있는 중년과 노인들까지도 한데 어울려 있는 모습이었다. 편안하게 혼자서 차를 마시고 책이나 신문을 보던 그때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향수에 젖어들무렵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꽤나 두껍고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와 더불어 프랑스 곳곳의 카페 사진이 읽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프랑스에서의 카페는 여러 의미가 있다. 예술가와 노동자, 정치가들의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이 투영된 곳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예술적영감을 얻어내고, 지친 삶의 노동을 차한잔 술한잔으로 달래기도 하고, 새로운 개혁을 주도해나가는 조용하고 은밀한 정치가의 개혁의 장이기도 했다.

내 자신이 카페에 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과 우리네 카페와 비교해볼수 있는 그곳의 카페풍경은 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사진으로 나와있다. 프랑스 어딘가에 있는 작고 멋스러운 카페에서 나름대로 한껏 감성적 상상에 빠져들어가는 시공을 초월한 기분좋은 상상의 여행을 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인문학적 유용한 정보도 좋지만, 여러 작가들의 카페에 대한 표현들을 인용하면서 그 시대와 문화를 들여다 볼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부담없이 기분좋은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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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 - 권신아 일러스트레이션
권신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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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다양한 칼라들, 그로테스크한 등장 캐릭터들, 공간감각이 뛰어난 배경들, 평면적인 그림들이 종이를 뒤집고 나와 버릴듯 그녀의 그림들은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
어쩐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자극적이고 환상적이다. 일단 하드커버로 접혀 구성한 커버가 마음에 든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들기때문에 선물하기나 소장하기에 좋다. 각각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만들어진 일러스트는 부담없지만, 왠지 생각을 깊게 해야 할것 같은 느낌이다.

동양적이면서도 유럽적인 냄새가 강한 그림들이다. 약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들도 있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색감과 노력이 깃들여 있는 향기가 느껴진다. 엘리스가 유럽의 리츠벳 즈윙거의 주인공과 닮아있지만, (사실 그녀의 그림에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다) 색감이 독특해서 변화는 느껴진다. 한권쯤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즐며봄직한 그림책이다. 보다보면 상상력과 미적감각이 커나갈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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