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철학적인 하루
피에르 이브 부르딜 지음, 강주헌 옮김 / 소학사(사피엔티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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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골머리를 싸매야 하는 게 많은 이 현실속에서 또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우리들은 잠시라도 고요해지려 노력하지만 생각을 멈출수는 없다. 또한 물음들과 의문으로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이 철학소설은 타겟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생각하기를 어려워하고 진실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성인들에게도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책이라 할수 있을것 같다.

철학이란 왜? 라는 의문에서 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어 인생을 설계해 간다는 학문의 기본틀속에서 이야기는 전개되어진다.

읽다보면 계속 의문의 꼬리가 시작되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물음들이 산재한다. 그렇지만 잘 인내하며 책속에 파묻히다 보면 어느새 사고력의 힘이 막강해진걸 느끼게 되는 책이다.

아주 쉽고 편하게 읽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삶의 문제들 앞에서는 진지해질수 밖에 없다. 그만큼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 주는 과정이 철학이다.

철학하기에 정답이 없듯 우리네 각자의 인생또한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확신적인 진실을 찾아 가는것이 우리네 철학하는 삶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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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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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물들. 가톨릭 파계신부와 도둑, 양반과 천민, 거세된 내시, 농민과 황족, 걸인과 고아가 1905년 4월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로 떠나는 영국기선 일포드 호에 몸을 실었다. 그들은 과연 미지의 신세계로 왜 떠나가는가!

역사소설이라는 거대한 맥락속에 결코 무겁거나 현학적인 일련의 사건들이 아닌 김영하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의 속도가 한컷한컷 영화를 보는듯이 시각적으로 형상화 되어진다.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빠르게 읽히는 속도감도 그렇고, 적당한 긴장과 갈등들이 소설의 완벽한 요소들로 장치되어진다. 이것이 김영하식 소설이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런지.. 과거속의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을 무한히 펼쳐 공감할수가 있고, 함께 분노하고 연민하게 되는 것은 엄연히 역사속에 존재하고 있는 진실된 사건이었기 때문이엇으리라.

조선시대가 분리되고 일제에 희한 식민지 근대화가 강제로 도래할 무렵 대한제국 시절 자의든 타의든 나라를 떠나 새로운 신세계로 이주한 사람들, 그들은 나름대로의 희망아래 살아갈 의무를 충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인간의 기본 존엄에 대해 묻고 또 묻게 된다. 악랄한 권력자들의 악한 본성에 대해서, 끝까지 배신을 때려주시는 신(?)에 대한 존재에 대해서 의문의 의문이 꼬리를 문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을 보면서 인간의 지독한 환경적응력과 생존력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하고, 잃어버린 조국의 의미를 재차 묻고 투쟁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민족의 이념에 대해서도 깊이 사색하게 한다.

이 책은 매우 슬프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 어떤건지, 허망하게 사라져 간 역사속 진실이 슬프고, 그렇게 지치고 처절하게 싸우다 총 한발에 죽어간 인물들이 슬프다.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독한 생존력이 슬프다. 채무노예! 지독히 슬픈 단어다, 분노의 단어다. 과거의 인물들, 사건들이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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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김탁환 지음, 백범영 그림 / 푸른역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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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에 대해서 기생이라는것. 시,문,화에 능했다는것 외에 아는게 거의 무지했던 나다. 그의 출생, 성장과정, 기녀로써의 자질과 음악과 시에 대한 재능과 사랑등,,,눈먼 어미와 새끼 할머니의 인생역정이 녹아든 이 책을 읽으며 과거로의 여행을 신명나게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황진이는 세상을 두려워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운명에도 당당했다. 버릴줄도 알았고, 떠날줄도 알았으며 사랑할줄 알았고, 예술할줄 알았고 학문할줄 아는 너무나도 기막힌 대단한 여자였음이 이 책을 통해 나타난다.

인생의 여정이 어찌 그리도 고단한지 우여곡절 많은 황진이의 삶, 그 실체를 파악하면서 가슴절절 자극을 받고 있는 중이다. 때론 거지가 되어 그걸하듯 노래부르는 황진이, 기생을 안주삼아 노닥거리던 선비가 자신의 아비였음을 알기되어 가슴을 훑어 내리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기만 하다.

작가는 황진이를 통해 조선 그 시대의 풍속과 양반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졸부들의 심성이 가득한 선비들의 삶이 황진이의 삶과는 확연히 대조되면서 그 시대를 명백하게 드러내주고 있음이다. 작가의 학문적 노력이 대단했음이 문장의 고전적 틀을 보면 나타난다. 현대어에 익숙해진 독자로써 다소 어렵고 난해함도 있었지만 고어에 대한 새로운 감동과 지식도 얻어낼수 있었다.그의 주석에 실린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새삼 한글의 깊은 맛이 어떤건지도 알수 있었던 색다른 글 읽기 시간이었다. 중간중간 십입되어진 수묵화도 재미를 더하는 아주 색다른 독서였음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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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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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기 시작하다 1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집어들고 마무리를 지었다.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이므로 각본 그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수가 있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단순함에도 시나리오 읽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플롯이 영 어수선하게 느껴지더니 서서히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뀌어 갔다.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일상속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랑과 오해등 여러 사건들이 나열되어진다.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지루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현대적인 세련된 감수성이 튀어나온다. 한사람 한사람의 입담에 섞인 유머는 냉소적인듯 하지만 따뜻한 본성이 묻어난다.

근본적으로 선한 인물들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따뜻해지는 페이소스로 작용하게 되는듯 하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면서 우연속의 인연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한다. 마음을 열면 거짓또한 진실이 될 수 있고, 타인또한 내가 될수 있음을 작욱한 스모크 처럼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장면, 손자를 맞이하는 할머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부분은 작가 폴 오스터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버렸다. 참으로 따뜻하고 좋은 책이다. 잊혀질 즈음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는 것도 또다른 기쁨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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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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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텔레비젼 주말 프로그램으로 맛잇는 음식들이 소개되어지고 세상의 온갖 먹거리들이 진귀하게 포장되어 대중들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도 먹을거리가 없어 배를 굶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촉수를 곧추세우고 있다.

이러한 때에 조용하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자며 소리치는 다큐프로가 있었고, 그것이 책으로 출판되어 나왔다. 이 책에는 육류의 단점과 그에 대해 개선할수 있는 방법들, 콩의 신비한 효능, 현대질환의 아토피와 그밖의 성인병, 잘 씹어 소화시켜야 하는 방법들등으로 우리의 색생활을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식생활을 반성하고 경각심까지 불어일으키며 전적으로 이 책의 주장에 동의를 하게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먹을 것을 탐했던 순간들과 우리가족 전반의 건강과 더 나아가 국민들, 세계의 환경문제에 무지했던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좋은 것을 알면서도 타성에 젖어 바꿔지지 않는 나의 미각을 탓하며 근 며칠간은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순순히 따라 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 습관이라는 것이 일순간 탈바꿈을 할 수 잇겠는가... 꾸준한 노력과 적당한 깨우침이 늘 뒷받침되어져야 할것이다. 이 책은 먹는 문제 뿐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식불들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데 가장 감동적으로 읽혀진 부분이었다. 가능한 육식을 줄이자 다짐했던 것도 이책의 경고 때문이었다.

이 책이 전적으로 100% 확실한 지식만을 전달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저자의 확고한 신념을 느낄수 있었으며 대중들에게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적어도 한번 짚고 넘어가 봐야할 먹는다는것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한 반성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도와주었고, 그 진일보한 식생활이 건강한 삶과 질적인 향상에 분명한 역할을 한다는것을 새삼 느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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