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읽기 시작하다 1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집어들고 마무리를 지었다.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이므로 각본 그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수가 있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단순함에도 시나리오 읽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플롯이 영 어수선하게 느껴지더니 서서히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뀌어 갔다.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일상속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랑과 오해등 여러 사건들이 나열되어진다.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지루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현대적인 세련된 감수성이 튀어나온다. 한사람 한사람의 입담에 섞인 유머는 냉소적인듯 하지만 따뜻한 본성이 묻어난다.

근본적으로 선한 인물들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따뜻해지는 페이소스로 작용하게 되는듯 하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면서 우연속의 인연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한다. 마음을 열면 거짓또한 진실이 될 수 있고, 타인또한 내가 될수 있음을 작욱한 스모크 처럼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장면, 손자를 맞이하는 할머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부분은 작가 폴 오스터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버렸다. 참으로 따뜻하고 좋은 책이다. 잊혀질 즈음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는 것도 또다른 기쁨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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