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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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전 이제 곧 회사에 들어갑니다.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법니다. 이제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제 힘으로 살아야 하는 때가 온 겁니다. 그런데 참 걱정입니다. 집이 풍족하지 않아 경제관념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 노후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나 요즘에 들어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돈을 벌고 제가 관리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무조건 펀드와 투자만을 외쳤더니 주식을 하시는 엄마는 저를 나무라십니다. 생각 좀 잘 하라고 말이죠.

  하지만 전 경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재테크는 넉넉한 집에서나 하는 거거든요. 한 달 벌어 겨우 생활하는 집에서는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거, 20년 넘게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이거든요. '아버지처럼만 살자'는 노래가사가 있습니다. 저는 아빠보다 훨씬 잘 살고 싶습니다. 남에게 떵떵거리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나마 덜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폈습니다.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우연히 본 책인데 검색해보니 꽤나 좋은 책이더군요. 09년에 나온 책이어서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마음가짐을 배우기는 딱이었습니다. 그래요, 저 같은 초보에게는 실질적인 투자방법보다 돈과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니까요.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합니다. 천만 원을 투자금으로 가지고 있는데 1분 새에 이삼백이 왔다갔다 하는 거 보면 말입니다. 그건 주식시장을 계속 지켜보며 단타로 치고 빠지는 '기술'의 영역이지 돈을 모으는 영역은 아니더군요. 사실 저도 '투자' 하면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적금을 붓고 은행에 돈을 넣는 건 단순한 돈 모으기로 착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는군요. 높은 수익은 아니어도 복리투자(투자액과 딸린 이자까지 합쳐 다시 투자하는 것)를 꾸준히 하면 돈도 덩치를 조금씩 불리게 된다네요.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4개의 통장 이야기입니다. 사용 용도에 따라 4개의 통장을 만들어 자신이 번 돈을 운용하는 겁니다. 전 이걸 보고 느끼는 바가 정말 컸습니다. 3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도 이 시스템은 10년이고 20년이고 쓸 만하겠더라고요.

  대학 친구 중 몇은 벌써 펀드에 돈을 넣었고 집이 넉넉해 부모님께서 보험을 넣어주기도 했답니다. 이 친구들은 저보다 몇 년이나 앞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재테크는 몇 살부터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가장 빨리 다가올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하잖아요? 미혼일 때는 결혼자금을, 결혼해서는 주택마련자금을, 자식들이 커가면서는 교육자금을, 은퇴 후에는 노후자금을 간절히 원합니다. 눈앞에 닥쳐온 문제를 생각할 게 아니라 먼 미래를 보며 차근차근 돈을 불려야 한다는 거죠.

  멀리 내다보려면 당장 지금을 보라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부는 긴 시간의 계획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초설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소비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철저한 계획 아래 투자하는 거죠. 간절함을 필요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버리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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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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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제 기억에 '1만 시간의 법칙'으로박에 남아 있지 않은 <아웃라이어>. 사실 책을 보지 않았고 귓동냥으로 들은 '법칙'이었는데요,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에 다른 책들도 다들 괜찮더라고요. 무얼 고를까 한참 서성이다가 결국 이 책을 뽑았습니다. 결과를 봤을 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제가 가진 착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1만 시간을 어떤 일에 투자하면 그 일의 전문가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듣고 그냥 자기계발서겠거니 했습니다. 사실 별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전 자기계발서를 정말 안 좋아하거든요. 아직 학생이라 여유가 넘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책을 읽어 본 결과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인문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 근래 읽는 인문서들 모두 재밌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좋은 책을 잘 골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건 간단하거든요. 여태가지 성공을 다룬 책은 다 뻥이다! 그동안 알고 있던 성공의 비결은 모두 틀렸다! 줄이고나면 별 시답잖은 말인데요, 이런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 예, 그 예시를 아주 재밌게 썼더군요.

  첫 장에서는 캐나다 하키 선수를 말합니다. 캐나다는 하키의 나라라고 하는군요. 그곳은 어릴 때부터 될 성부른 나무를 미리 캐치해서 집중 훈련을 시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있더라고요. 주니어 팀이었나 어디었나, 그 팀에 있는 선수들의 생일을 따져보니 웬걸, 전반기에 태어난 선수가 엄청 많은 거 있죠. 캐나다는 선수등록을 1월에 시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기에 1월 생과 12월 생은 같은 나이이면서도 경험과 발육 상태가 꽤나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밌는 건 성인팀에서도 주니어팀과 같은 경향을 보인답니다. 생일이 빠른 아이들이 팀에 미리 발탁되어 강한 훈련을 받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동안 생일이 늦은 아이들은 처음부터 하키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캐나다 하키 계는 재능을 가진 이들 절반을 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우연과 기회가 합쳐져야 한다 이거지. 2장으로 넘어가니 이번엔 컴퓨터 얘기가 나옵니다. 빌 조이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나오네요. 여기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합니다. 많은 성공한 이들은 1만 시간의 연습을 거쳐 제 분야에 엄청난 파도를 일으키고 창의력을 마구 발휘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컴퓨터 천재들이 태어난 년도가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죄다 1950년대 생입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네, 우연입니다. 원래 컴퓨터는 본체를 방 하나에 가득 채우고 천공카드인가 뭐시기인가를 넣어서 한 번에 한 작업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975년에 획기적인 물건이 하나 나옵니다. 커다란 메인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쓰는 컴퓨터 키트가 등장한 것이지요. 바로, 50년대 생 아이들이 커서 한창 공부를 할 시기에 말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주변에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천운'이라고 할 정도의 기회.

  이 외에 부모님이 영향을 미친 천재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펜하이머 이야길를 보니 상당히 괴짜더군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좋은 영향(대화와 설득력)을 받은 그는 학교에서 정학을 받는 걸로 일이 끝납니다. 하지만 좋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크리스 랭건은 너무 똑똑하지만 교수와 소통을 하지 못해 학교에서 나오고 아무런 성공을 하지 못합니다. 바로 가정환경이라는 변수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성공'의 비결을 단순히 지능지수와 노력이라고 한 것들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운과 기회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틀림없죠. 헌데 2부에서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2부 제목은 유산(Legacy)입니다. 각 나라마다 내려오는 문화와 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게 대체 왜 소개돼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서 조금, 아주 조금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엮은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더군요.

  책 후반부에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농경문화가 내려오는 아시아인들은 비농경국가에 비해 성실합니다. 노력을 하는만큼 결과가 나오는 농사일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고 공부를 하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누구보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자율학습을 마친 뒤 누구보다 늦게 학교에서 나옵니다. 미국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이런 교육 문화를 미국에 조금 적용시켜 보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다 이거죠. 한국에서 그리 욕하는 교육문화를 미국에서는 좋다고 난리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교육 효율성이 미국보다 좋느냐? 그것도 아닐 거란 말이죠. 반면 위계질서가 뚜렷한 우리 정서 때문에 대한항공 비행기가 괌에서 추락하고 만 사건도 있었지요.

  미국이 집중과 예절의 한국 정서를 배우는 동안 우린 여유를 말하는 미국 정서를 가져올 필요가 있는 거지요. 대한항공 머리로 외국인이 뽑힌 뒤, 위계질서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기장, 부기장, 기관사들을 죄다 다시 교육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전처럼 권유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상급자더라도 과감히 명령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만들었지요. 그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쥐고 있는 비행사에게 필요한, 미국적인 사고지요.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팀 내 위계질서를 없애고자 히딩크 감독이 했던 시도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명보야, 밥 먹자!"고 했던 김남일 선수의 말이 재밌죠.

  어떤 부분에선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곧게 지켜야 할 신념이 있어야 할 반면 필요한 부분에서는 남의 말을 잘 듣고 상황과 시기, 대세에 맞춰 유연히 대처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성공은 노력뿐 아니라 기회와 문화에서 온다는 사실을 강하게 알려준 이 책,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 문화를 고집하지 않고 주위로 눈을 돌려 성공하는 문화를 발굴, 적용해야 한다는 것.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태도. 또 따져보면 난 안 될 거야, 하며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개인의 자세를 고치고 시야를 조금 넓게 보라는 메시지도 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가능성을 죽이지 않고 이 사회를 일궈낼 수 있는 힘은 나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도 있다는 점을 '그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하긴, 그래서 그리도 인재개발에 많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거겠죠?

  아, 쓰고 보니 결국 또 요약이 되어버렸네요. 인문서 감상을 이따위로 하면 안 되는데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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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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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요새 들어서 좋은 책이 저에게 많이 옵니다. 책을 보는 눈이 생긴 건 아니고요, 소설의 비중을 줄이고 보니 전보다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이 가치가 없진 않지요! 단지 여태까지 제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에 조금씩 눈도장을 찍는 게 기쁘고 좋을 뿐입니다.

  참 우연히도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은 후 바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앞것이 실용도서를 외쳤다면 뒷것은 '무가치한 책 읽기'를 말하고 있지요. 홍대리에게 느꼈던 불편함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모두 해소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은 뒤 애잔한 느낌을 받고 잠이 들기 전까지 잔잔한 여운을 느꼈지요. 참, 좋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현 세대의 책 읽기, 종이책과 전자책의 비교 같은 것을 적은 책인 줄 알았지요. 하지만 예상과는 영 달랐습니다. 책 읽기에 대한 에세이와 비슷한 부류의 책입니다. 글쓴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 책 읽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책을 읽을 자유와 읽지 않을 자유까지, 덤덤하면서도 참 재밌게 글을 적어내려 갑니다. 주석이 쪽의 아래나 책 가장 뒷부분에 있는 다른 책과 다르게 이 책은 오른쪽 지면을 오로지 (필요한 경우) 주석에 할애했습니다. 주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글쓴이는 책을 천천히 읽어주십사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책에 쓰인 것처럼 내 마음대로 책을 읽을 자유가 있거든요.

  오늘도 또 한 선생님이 걱정을 했다. 요즘 학생들이 도무지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걱정해보았자 소용이 없다.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일이 있겠지. (26쪽)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남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하게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을 말해주고 꼭 읽어 보라고 했지요. 앞으로 읽을 책이라고 적어 놓은 목록을 주면서 마음대로 골라 보라고도 했고요. 그러면 백이면 백 고개를 젓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은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책을 덮어버리고 애써 쓴 목록은 그냥 한 번 훑어보고 마는, 단순한 책 제목을 나열한 글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럴 때마다 항상 답답했는데 돌이켜보면 제 위주의 생각이었나봐요.

  그런데 가만히 책을 읽고 있으면 또, 왜 이 책 읽는 재미를 모르고 텔레비전이나 모니터를 보며 히히덕거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뭉게뭉게 핍니다. 홍대리는 책 읽는 재미를 알자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헛된 시간을 아깝게 보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이지성, 정회일 지음,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105쪽) 하잖아요.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도 봤고, 게임도 해봤고, 운동도 해봤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든 걸 해봤는데 책 읽기만큼 재밌는 건, 없었단 말이죠.

  배우기 위해, 즐거워지고 싶어서, 글을 쓰기 위해, 또는 연설을 하기 위해, 회상하기 위해 책을 읽지 말라. 아무런 목적 없이 독서를 해야 한다. 현재를 읽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 독서하라. (50~52쪽)


  사람들은 때로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그런 책 읽어서 무슨 도움이 되냐'고 합니다. 예전에 저도 한번 이런 소리를 들었지요.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고 있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 왈, 그런 책 왜 읽냐, 영어나 공부해라, 랍니다. 그때 확 열이 뻗쳐서 혼자 흥분했지요. 아, 지금도 화딱지가 나네. 한때는 저도 소설이 과연 내 삶에 도움이 되긴 하는지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궁금하고요. 실용적인 동기를 가진 이에게 책 읽기는 분명 쓸모있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멍청해 보이고 가치와 의미가 없어 보여도, 책 읽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무시할 순 없겠죠. 전 계속 의문을 가지면서도 지금 같이 읽고 싶어서 읽으렵니다. 남이 권한 책, 똑똑한 사람들이 추천한 책,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오롯이 제가 즐길 수 있는 책을 보면서 말이죠.

  책의 마지막 글줄처럼 저도 묻고 싶습니다. 책 읽기보다 더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그게 있다면 저에게 가르쳐주면 좋겠습니다.

  (2012년 2월 3일 ~ 2월 4일,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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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에 어느 정도 기본이 잡힌 상태라면 남들이 쓴 작법서를 볼 필요가 없다고 하지요. 자신만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지 남의 방법을 따라하면 안 되거든요. 하지만 저처럼 아직 감도 잡지 못한 보통 사람이라면 글쓰기의 기본에 대한 책은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책장에 16권의 글쓰기 책이 있습니다. 많은 권수는 아니지요. 이렇게 기존의 저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요했고 소설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실행 아니겠어요? 연습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전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이지요. 반성 백 번.

  하지만 글이 막혔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이럴 때 가끔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곤 합니다. 글쓰기와 소설쓰기를 시작하는 분들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3권의 책을 권해봅니다.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2년 02월 0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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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를 겁내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책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잘 쓰든 못 쓰든 우선 쓰라고 합니다. 무엇을 쓰든 큰 틀만 잡고 영혼 채 흔들며 휘갈기라고 말이죠. 썼던 글을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머리 속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편집자들의 소리도 다 무시하고 말이에요.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지만 마음의 갈피를 잡게 해주거든요.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짤막한 꼭지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펴서 읽으면 되는 책이 되겠습니다.
좋은 문장 나쁜 문장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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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04일에 저장

문장이 안 된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라고 합니다. 묘사나 서술, 이야기가 아무리 좋다 한들 문장이 엉망이라면 눈살을 찌푸리기 마련입니다. 아니, 그냥 책을 덮고 싶습니다. 문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떤 글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한번쯤은 읽어도 좋은 문장 관련 책으로 꼽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주술호응, 접속사의 이용, 자연스런 문장 만들기, 깔끔한 문장 만들기, 문장 다듬기 등 문장의 기본기를 알 수 있어 참 좋은 책입니다. 96쪽의 아주 얇은 책이어서 부담도 적고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2년 02월 04일에 저장
품절
소설가들의 좋은 작법서들은 물론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공작소>를 꼽지만 이 책을 포스트에 쓰는 이유는, 작고 가볍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미진한 건 절대 아닙니다. 할 말은 하고 필요없는 말은 배제하라, 소설은 큰 틀이 아니라 세세한 계획까지 짠 후에 써라, 등등. 소설가들의 작법서는 내용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더군요.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통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모든 작법서를 읽으면서 방법보다는 마음가짐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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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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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적지 못했는데요, 제가 가진 글쓰기 능력으로 감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전율이 일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은 결국 내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책에서 언급한 인문고전 - 여태까지 한 권도 읽지 않은 - 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이건 전율의 반인 자괴감이었고 다른 반은 두근거림이었지요. 나도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다 보면 더 똑똑해지고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이제부터 문학의 비중을 줄이고 인문서 위주로 책을 읽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네요. 책 뒤에 나온 추천 인문서 목록을 복사한 A4 종이가 아까워요. 하지도 못할 거 마음은 왜 먹었는지.

  인문서를 통해서 나를 바꾸자는 게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말한 주제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인문서보다는 자기계발 책과 자기 분야의 전문서적을 읽자는 거지요. 이야기는 소설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전 살기 위해 독서를 한 정회일 씨(공동저자이십니다)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홍대리를 주인공입니다. 알고 보니 홍대리 시리즈가 있더군요.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브랜드라네요. 어쨌든 직장에서 능력이 달려 다른 부서로 밀리고 잘못하면 잘리기 직전인 홍대리가 독서 멘토 해일을 만나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 가벼운 책부터 읽은 후 100일에 33권 읽기, 나아가 1년에 365권 읽기로 점차 성장해갑니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책 읽기가 이 책의 주제인 것 같네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재밌고 책 크기도 작아 금세 읽을 만합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저도 2시간만에 다 읽었어요. 그런데 뭔가 와닿지 않습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만큼 소름이 끼치지도, 순간 저를 멍하게 만들지도 못했어요. 그저 그렇구나, 직장에 다니면서 자신을 계발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요.

  왜냐, 이 책은 철저히 '생존독서'를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홍대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분야에서 1위가 되고 싶다고. 그래서 성공한 이들의 자서전을 읽고 자기 분야에 관련한 책을 읽습니다. 책 가장 뒤에 '단계별 따라 읽는 홍 대리 도서 목록'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STEP 3_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도서 종류로 [자기계발, 시간관리], [업무], [공부법, 독서법], [인생, 꿈 찾기], [성공, 부자, 재테크]가 있습니다. 모두 실용도서입니다. 그런데 어라? 문학은 어딨나요? 소설과 시, 에세이는? 이것들은 내 삶이 풍요로워지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바로 여기서 온 거지요. 책에서 자신의 삶을 바꿀 만한 무언가를 얻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 자체에 즐거움을 느낄 때도 많다 이거죠. 멍청하게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말입니다. 책 읽기의 목적이 오로지 자신이 성공하는데 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아니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성장 뒤에 성공이 따르는 건 납득할 만한 순서이긴 하지만 반드시 이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책 읽기는 평범한 삶에 지극히 평범한 일이기도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즐기는 책 읽기와 성공을 위한 책 읽기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도 100% 맞다고 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느 쪽도 100% 틀리다고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글쓴이 이지성 씨가 말한 것처럼 세상에는 책에 파묻혀 살면서도 자기 앞 길도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해 가정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을 다듬는다고 인문서를 읽으면서도 사회 정의나 봉사, 기부의 삶에 철저하게 무관심인 사람도 있습니다. (11쪽) 문학이든 자기계발서이든, 어떤 책을 읽어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책이든 가치가 없는 책은 없습니다. 시간 때우기용 소설이나 만화도 그 도가 지나치지만 않다면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좋겠지요. 하지만 뭐든지 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거, 명심하세요오.

  (2012년 2월 2일,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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