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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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저자는 무려 25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책을 풀어쓴다. 장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둔 곳만 각각 열이 넘으니 나는 이 책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문구를 만난 것이다. 그 문구를 가지고 감상을 적자니 너무 늘어질 것 같고, 게다가 그만한 통찰을 받들만큼 튼튼한 지식적 어깨를 갖지 못했기에 키워드에 대해 자세히 쓰는 건 조금 더 개인적이고 은밀한 곳에 하련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분석하는 것이 무엇을 연구하는 데엔 좋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주변을 주관적으로 보면 안 될까? 우리는 사회적 보편을 원하면서도 철저히 개인화를 원한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개인의 입장차라는 것이 분명 존재하고 그것을 달랠 방법 또한 천차만별이다. 멘토가 다그치는(요샌 힐링적 요소가 아닌 그 반대 요소를 가진 이들이 많더라) 이야기는 몇 가지의 방법만으로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그들은 때론 옳고, 동시에 그르다.


  그런 방향에서 학자 노명우가 연구실이 아닌 세속의 세상으로 걸어나온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일산에서 강남까지, 또 강남에서 수원까지 가는 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들가 이 책의 뼈대이다. 책은 하나의 키워드를 얘기하고 동시에 사회학 서적을 제시한다. 사회학 서적이 쓰여질 당시와 현재를 엮어 글을 써내려가는데 통찰과 융합의 방향이 매우 좋다.


  어떻게 보면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사회학 서적에 대한 메타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메타북은 고전 명작 청소년이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학 서적을 소개했다는 것 자체로 흥미로운 시도이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책이 이렇게 재밌게 다가올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다만 소개하는 책들을 저자의 시각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안 될 일이다. 모든 메타북이 그렇듯이 저자라는 안경을 벗고 본(本) 책을 다시 보는 비판적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


  학자는 글줄 깨나 보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어려운 용어로 된 책을 읽고 어려운 용어로 토론하며 그걸 바탕으로 다시 어려운 용어로 책을 쓴다. 그들은 자신을 뿌듯해 하면서 타인에게는 그것을 선뜻 전파하지 않는다. 때로 다소 쉬운 언어로 말이라도 할라치면 학문의 상품화느니, 세속화느니 말이 많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구속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풀에서 벗어나, 사회를 뒤흔들 정도의 사회적 이론도 분명 좋지만 개인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콧대 높은 몇 학자들이 조금만 더 벽을 낮춘다면, 그들이 답답해하고 성토하던 세상과 사람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지식을 토대로 앎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통감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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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터 1~3 세트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인터넷에서 한창 유명했던 만화니 좋은 정보가 있겠지 :)










2. 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


살인자들의 섬으로 유명한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금주법이 유행하던 미국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전자책으로 발매된 걸 알았으면 주문 안하는 건데... 아오;











3. 2014 이상 문학상 작품집


매년 거기서 거기인 작가가 수상해서 의미가 조금 퇴색된 이상 문학상이지만 매년 습관적으로 사게된다.

편혜영이 '밤이 지나간다'만큼 좋은 작품을 뽑아줄까?

기대 반, 걱정 반.










4. 역사란 무엇인가


종이가 누렇게 된 옛날 책이 있지만 '변호인' 기념으로 새책 구입!

사실 반에 반값에 팔아서 ^^;











5. 유신


핫한 역사학자 한홍구의 신작.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라는 부제가 지금도 통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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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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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조금 부끄럽지만, 초등학생 필독서에 끼어 있는 <동물농장>을 여태껏 보지 않았다. 하아.


  작가가 밝혔듯이 <동물농장>은 풍자소설이다. 러시아혁명에서 에피소드를 본땄고, 시간은 뒤죽박죽이지만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쓰였다. 나는 러시아혁명이나 서구권의 사회주의혁명 역사는 눈꼽만큼도 모르기에 실제 사건과 책 내용을 연결하며 과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느니 우리는 이런 걸 반성해야 하느니 따위의 말을 늘어놓지는 않겠다.


  소위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책 중 '이래서 고전이구나'라는 걸 통감한 작품은 채 몇 되지 않는다. 고전이라 함은 책의 집필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통선을 보여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은 '전에 읽었던 책'이 아니라 '다시 읽어야 할 책'이 된다.


  이상의 타락, 혁명가의 변절, 무력탄압, 언론 통제, 외부의 적, 무조건적 찬양, 다른 목표에 눈 돌리게 하기, 부족한 교육과 더불어 그에 대한 무관심,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를 속박하는 국민까지, 책은 1945년의 전이나 후나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동물농장>이 언제고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책을 읽은 이라면 누구나 눈치챘겠듯이, 소설 집필 당시나 지금이나 별 다를바 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은 혁명이 변질되고 극단의 전체주의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지만 이것은 사회주의가 아닌, 소수건 다수건 어떤 단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다. 심지어 가장 발달된(아니, 발달되었다고 믿는!) 민주주의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 앞에 어설프게 늘어놓은 키워드를 보자. 멀리 과거를 볼 필요도 없이 현재만 둘러봐도 저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소설이 풍자하는 시대가 아닌 현대에 비추자면, 소설에서 가장 역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민중의 의지이다. 돼지와 개 외의 동물들은 돼지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돼지들이 글을 익히고 똑똑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동물들은, 사실 출발선에서 평등의 기회를 차버렸다. 글을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말하며 포기했다. 물론 위로부터 교육의 의지가 없었지만 아래로부터도 또한 앎의 의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 비추어 읽히는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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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만큼 좋은 작품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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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시 가연 컬처클래식 15
이상민 지음, 이승환 각본, 김현석 각색 / 가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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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열한시'를 각색한 소설이다. 원작 소설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국내 최초 타임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이기에 개봉 전부터 관심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영화 대신 소설을 보게 되었다. 소설의 도입부는 매우 좋다.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짧은 분량이지만 인물의 개성과 그들 사이의 심리적 대립이 잘 표현된다. 사실 영화나 소설이나 분량이 다른 작품에 비해 짧기 때문에 작품안의 긴장감은 끊이지 않고 잘 이어지는 편이다. 작은 판형에 인쇄된 내용은 가독성 좋게 편집되어 있다. 작가의 문장도 읽기 편하게 잘 쓰였다.


  글은 쉽게 읽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뒤로 갈수록 처진다. 내용을 보면 그리 특별할 것 없이 시간여행의 포맷에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플롯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당위성도 다소 떨어진다. 우선 주인공인 우석과 지완은 감정이 너무 위아래로 요동친다. 동료애와 과거의 어긋난 거관계, 두 가지 감정이 묘하게 얽혀 서로 애증의 관계처럼 그려지지만 그렇게 설명하기에 소설 속 둘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는 소설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도무지 당위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선, 이것이 얽히면서 스토리를 전개해가니 더욱 엉망이 될 수밖에. 애시당초 우석이 타임머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불분명하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에 집착하는 행동이 당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박희순의 연기는 좋았지만 자신 또한 타임머신의 제작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을 잃었던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던 우석에게 팀원 모두의 생명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실험 데이터를 담은 슈퍼컴퓨터는 과거에 집착하는 그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지만 극의 마지막, 혼신의 몸부림(?)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시간이 너무 짧고 얼척이 없다.


  소설이 영화보다 좋았던 점은 역시 설명의 세세함이다. 영화에서의 조실장은 아무 이유 없이 미움받는데(회사 사람이란 이유 하나로 납득하기 힘들다) 소설에서는 우석과 약간의 대립하는 사건을 보여주면서 극의 당위성을 높인다. 영식이 기지를 탈출하자는 의견에 찬성하거나 조실장이 문순을 살해하려는 장면은 앞선 세세한 심리묘사가 아니면 언뜻 이해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보여주려는 영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설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각색소설은 영화팬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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