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언어 -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돈이 세상을 움직이지만 사진을 살펴보면서 사진, 이미지가 결국 세상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엽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님 표현능력의 퇴화인지. 그건 아닐것이다. SNS에 쏟아지는 그런 수많은 내용들을 보면 그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먹는 사진, 놀러 간 사진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 사람들의 거친 삶의 모습은 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걸까.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지만 봐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읽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읽으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사용하는 카메라와 그 카메라와 얽힌 이야기, 그리고 그가 찍어 온 사진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차려졌다. 그가 여행을 다니면 찍은 사진들, 수동식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간 지금, 그 두곳의 영역을 경험하고 있는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여유롭게 하는 가를 생각해본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그 풍경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당대에 '신사의 카메라'라 불렸다. 피사체를 잡아채는 듯한 공격적인 라이카 대신 신사의 정중함이 드러나는 카메라라는 것이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풍경보다 사람을 찍는 카메라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이 카메라는 대부분이 로우 앵글로 찍혀 사람의 감정과 주관성이 도드라진다."-187쪽 중에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진과 관련한 것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길로 관심을 재촉한다. 프로든 생활사진가든 많은 작가들이 나와서 지금보다 좀 더 잘, 우리 일상의 풍경과 고통의 현장을 드러내놓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호기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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