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을 디자인하라 - 현명한 여성들이 선택한 황재복의 웨딩코치
황재복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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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식장에 들어선 신랑 신부. 그날의 시선은 신부의 웨딩드레스로 집중한다. 어떤 스타일을 입었고, 그것이 누가 만들었는지를 들여다본다.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거나 혹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의 눈은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에 모아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입었던 것과 입을 것들을 그려본다. 웨딩드레스는 그래서 예식장의 분위기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신랑신부가 그날에 입을 옷을 만드는 웨딩드레스 패션 디자이너 황재복이 책을 썼다. 30년 결혼을 기념하는 책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외국계 디자이너들의 옷을 협찬받거나 혹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웨딩드레스를 맞추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혼수예단에 대한 것부터 해서, 새로 만들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화해에 대한 것들을 통해서 옳고 그른 것들이 무엇이며, 주어진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그녀 나름의 방범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너의 결혼을 디자인하라'는 지금 우리 삶에 있어서 부부의 역할과 행복한 가정의 출발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숍에서 웨딩드레스를 해 간 유명인사들의 뒷이야기를 파트마다 한 꼭지씩 넣어 읽는 이들을 주목케 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앎이 없이 남을 평가하고 들여다보려고만 할 때 삶은 순탄하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마음의 눈이 제대로 열릴 수 있다. 


"결혼이란 단순히 한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누군가의 며느리와 사위가 되는 일이기도 하며, 누군가의 엄마와 아빠가 되는 일이다. 결혼하기 전보다 인간관계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게 되는 일이다. 그 속에서 갖게 되는 배려심과 책임감은 개인을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다시 한번 성인이 되는 기회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 여긴다. 나의 것을 포기하고,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나 아닌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지만, 그런 삶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벅찬 것이다." -29페이지.


아직 주변에 혼자로 사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안 가는 것도 있고, 때를 놓친 것도 있고 다양한 이유를 갖고 산다. 결혼은 한 번 더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 이 말 동의 한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데 하고 후회하자. 결혼을 통해 힘든 일도 생기지만, 삶이 그렇지 않은가. 힘든 일이 있어야 기쁨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아닌가. 그리고 힘든 일만 있는가. 그 좋은 것들을 위하여. 결혼을 앞둔 신부의 마음이 싱숭생숭,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행여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결혼을 결심하기 전이라고 하면 한 번쯤 읽어볼 일이다. 나의 사람, 나의 삶을 위한 반쪽 혹은 전부가 되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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