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워크
E. F. 슈마허 지음, 박혜영 옮김 / 느린걸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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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의 사상과 그의 작업을 통해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우리 삶 전반에 걸친 그의 생각이 지금 시대 필요한 부분이다. 경제제일주의로 가면서 사람은 뒤로 가 있다. 사람이 먼저다, 중심이다라고 하지만, 경제와 효율성이 제일 우선시 되고 있는 상황. 그러다보니 느리고 천천히 가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지를 않는다. 아니 못한다. 왜, 이미 그렇게 가는 것만이 제일이고 그게 나니 그렇다.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이 있다. 대규모 대량 생산중심에서 벗어나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양만큼만 가지고 있다면 한 쪽의 나라, 특히 저개발 국가의 오염과 저임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는 않을까 싶다. 너무 이상적인가. 슈마허는 그러한 것들을 자신의 저서와 강연을 통해서 강조했다. 사람이 살고, 생명이 생명으로 제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을 복잡하게 만듦으로해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도록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날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가. 나눠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은가? 일하고 싶지만 기계에 이미 빼앗긴 일자리를 다시 돌려 받을 수 없다. 자원경쟁을 통해 부유한 국가나 개인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강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소외되는 국가나 사람들도 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은 작게 가는 것이다. 작게, 작게. 복잡한 구조는 좀 더 쉽고 간단하게 가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슈마허는 강조한다. 그리고 각자가 처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라고 재촉한다. 


"왜 이렇게 복잡해야 할까요? 복잡성은 일종의 병입니다. 설령 비용이 문제가 안 되는 경우에도 대량생산기계로 물건을 생산하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96페이지


노동과 교육 등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저자의 '굿 워크'는 노동의 즐거움을 통해 보다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여유로운 삶의 가능성과 저녁이 있는 삶이 왜 필요한가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제가 워낙 심각할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많은 개선들이 시작되었고 우리를 올바로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과 기술을 부정하는 데 우리의 노력을 쏟아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영웅적인 행동이나 전혀 쓸데 없는 일에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과학기술이 낳은 최상의 성과는 계속 발전하길 바랍니다.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비록 여러분과 마음이 안 맞고, 미래에 대해 비판만 하는 사람일지라도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이 이 장점을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211페이지


작은 기업들이, 각각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 영역대로 놔두며 함께 공생하는 길을 찾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둥글게 살아가면 좀 더 행복한 삶을 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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