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사랑했다 - 카피라이터 윤수정의 카피 노트
윤수정 지음 / 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신문기사의 영화소개는 늘 몇 명의 관객이 들었느냐이다. 영화에 대한 평이나 살마들의 반응도 있지만 그 보다는 몇백만이 들었으니 보지 않으면 안되겠금 부추키는 듯 하다. 물론 영화자체의 성공도 있지만 결국 다른 영화들이 들어갈 수 없는 형태, 대형 배급사들의 영화관 독점으로 인한 편중된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닐까.

 

이런 와중에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다. 카피라이터 윤수정. 사실 누구나 그런 타이틀을 달 수 있지만 아무나 그 바닥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도 17년간을 그 바닥에서 달려왔다면 말이다. 독립영화쪽에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일에 대한 태도를 들으면서, 그래도 돈을 있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부딪히는 돈 사이의 갈등을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원치 않는 카피를 쓰는 것보다는 쓰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카피를 쓰는 것, 그것에서 행복을 찾고 삶의 방향을 찾은 것이다.

 

누구나 다른 것을 갖기를 원하고 가기를 바라지만 쉽게 다른 길로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다르게 살고 싶고 다르게 보고 싶지만 정작 다르게 살지 않는 것이다. 남과 다르게 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열린 윤수정 카피라이터의 강연 그리고 그녀의 책 한 권, ‘한 줄로 사랑했다’는 늘 그렇게 살아야 함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에서 한 발 비켜 다른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을 권하는 자리였다. 카피라이팅의 기술에 대한 기대를 하고 참가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그간 해 온 작업이나 책에 있으니 제쳐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참가자들의 질문을 들어가며 하나 하나 이야기하며 풀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카피를 쓰기위해서는 한 쪽만 알아서는 안된다. 그 전분야를 알고 있어야 한다. 흐름을 알아야 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카피만 썼다면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제작과 배포 등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본다.

 

그녀가 참여한 독립영화들이 그녀로 인하여 좀 더 꽃필 수 있길 또한 기대한다.

‘내공’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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