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시게오의 디자인 재유기
후쿠다 시게오 지음, 모모세 히로유키.이지은 옮김, 원유홍 감수 / 안그라픽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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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산업계 전반의 흐름도 디자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때에 눈에 띄는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폴 랜드, 브루노 무나리, 다나카 잇코 등 동료들의 글을 엮은 평론과 여러 매체에 기고한 그의 글과 인터뷰 내용을 읽어가며 사람 냄새나는 작업들에 관심을 가졌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더불어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인 ‘종전30주년기념 포스터’를 비롯 평생의 주요 작품들을 본문 안 별도의 용지로 돋보이도록 만들어 ‘디자인은 놀이’라는 그의 디자인관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한 어떻게 그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창출할 수 있었는지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동안 ‘디자인의 세계’로 쑥 빨려 들어간다.  

작업 방식은 남다르다. 남들이 즐겨하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쉽게 지우고 수정하는 것이 아니다. 수묵화를 그릴 때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붓을 들듯이 그의 작업에는 생각이 우선이다. 이메일이나 인터넷이 아니라 연필을 들고 작업을 한다. 컴퓨터 작업에 빠져서 개성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위하여 기술과 생각을 결합시킬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가질 때 사고능력은 더 강해지고, 개성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매일 하얀 종이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라고 말을 한 그의 새로운 작업물을 앞으로는 더 볼 수 없다. 지난 2009년 1월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다. 일본의 디자인이 세계속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다리 놓는데 앞장 선 후쿠다 시게오. 그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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