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白
하라 켄야 지음, 이정환 옮김 / 안그라픽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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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에서도 디자인을 찾는다. 대개 이를 무신한다. 여백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렇게 모든 색의 바탕이 되는 흰 색, 백(白)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라 켄야가 이 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종이와 편집, 여백 등 백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조용하게 기록했다.  

빈공간을 허용하지 않고 빽빽하게 채워진 텍스트 속에서 우리는 폭력을 느끼고 위압감을 느낀다. 뭔가를 강요받는 느낌이다. 그러나 간결하면서도 빈 공간은 그 선택의 기회를 넓게 주며,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며, 편안함 마음을 전한다. 소유하려는 강렬한 욕구보다는 그것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갖게 한다. 물건 이라는 것은 편함을 위해 취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강할 때 욕심이 되고 말며, 금방 지쳐한다.  

여백을 통해 여유를 갖는다. 그 즐거움을 뺐는 디자인을 우리는 많이 접한다. 진정한 디자인의 멋은 무엇인가, 그 생각의 기회를 던진다.  

“백은 때로 ‘공백’을 의미한다. 색채의 부재로서 백의 개념은 그대로 부재성, 그 자체의 상징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 공백은 ‘무(無)’니 ‘에너지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충실한 내용물이 가득 차야 할 ‘징조의 가능성’으로서 제시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백의 운용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강한 힘을 낳는다. ” 

입으로 내놓는 것이 말이 아니다. 침묵도 언어다. 디자인의 완성은 채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그대로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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