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모습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10
주쯔칭 지음, 클라우디오 가르덴기 그림, 양태은 옮김 / 베틀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늦은 저녁 집을 찾아 가면 아버지는 먼저 잠을 청하신다. 이른 아침 일어나시고 일찍 주무시는 생활, 이불 속 아버지의 얼굴만 뵙고 오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이야기하고,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참 좋다. 많은 말씀 없으시지만 동생들 이야기나 혹은 집안 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의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어려서는 무섭기도 했는데, 두껍던 손도 얇아지고 그 튼튼했던 허벅지의 살도 얇아지고 탄력이 사라졌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며, 책 속에서 찾은 아버지의 뒷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림이 많은 동화책, 중국작가가 쓴 아름다운 책이다. 아들이 멀리 떠나는 길을 함께 하는 아버지, 다 큰 아들이지만 길을 떠나는 아들이기에 귤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어 철길을 건너가신다. 그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만난다.  

힘에 부치는 가난한 생활이지만 그래도 아들에게는 용기를 심어주려는 아버지, 혼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들 걱정으로만 사는 아버지,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온통 삶을 가정을 위하여 희생하고 몸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를 더욱 그립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책이다. 차가운 겨울이 따뜻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