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온라인 게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미디어 중독'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이 피상적이고 관성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디지털스토리텔링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강점이 있는 '한국형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깨우쳐 주었다. 알다시피 이인화 교수는 소설가이며 시나리오작가이고 프로게이머에 준하는 게임실력자다. 그 스스로가 게이머로써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분석을 하고 있어 더욱 정리가 잘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책을 덮고 나서 생각해 보니 게임(특히 MMORPG, 리니지2)은 종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믿는 사람에게는 전부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현실을 뛰어넘는 윤리성과 자기 선택을 추구(혹은 필요)한다는 점,현실과 일부 괴리(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의도적인 괴리일 수도 있고)가 있다는 점 등.게이머들의 경험은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치열한 전쟁'에 대한 경험이고, 그들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치열한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가평화로운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자기 감정의 과장된 표현과 숭고함에 대한 추구는 익명성에 대한 반작용일 것이다.현실도피적인 행태라고 단정지어버리기엔, 인간은 너무 복잡한 존재다.그리고 네트워크는 실재하고 커뮤니케이션 양태는 변화하고 있다. 이걸 중독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 이인화 교수의 말처럼 역사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어온 이야기 예술이 진화된 형태인 것인지.역시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은 계속 진행중이다.
좋은 책의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시킨 책이다.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것. 평소에 경영 쪽의 책은 읽되 경제학 쪽의 책은 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집도록 제목과 편집을 잘해준 이종태 기자에게 먼저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최근의 복잡 답답한 한국 경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하였으며 상당히 설득력 있다. 저성장, 저투자, 고용불안과 단기성과를 외치는 신자유주의를 혁신이라고 받아들인 결과가 지금의 경제 불안이라는 사실이 쇼킹했다. 핵심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해 온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고, 앞으로는 민주주의를 위해 자유주의를 버리자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국가가 경제에 개입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입안자와, 앞으로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민주노동당이나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최인호도 좋아하고, 공자도 좋아하기에 주저없이 고른 책이다. 사자마자 읽었는데 음, 기대에 못미쳤다. 이야기꾼 최인호 선생이 이번엔 이야기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욱 강하게 분출하였기 때문이다. 소설에 이야기가 없고 저자의 공부한 흔적과 정치에 대한 개탄이 있다. 재미없는 소설이 되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었으나 최인호 선생의 글발이 정말 대단하여 술술 읽히는 것이 감탄스러웠다. 2권을 읽을까 말까 잠깐 고민하였으나 내가 개인적으로 공자를 아주 좋아하므로 2권도 읽어볼 생각이다. 유학에 평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기대만큼 재미있진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미덕은 열하일기 원본을 읽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저자의 과도한 감탄사 연발을 참아가며 끝까지 읽은 결과이다.리라이팅 클래식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리라이팅'을 많이 했는지,리아이팅 클래식에서 방점은 '클래식'에 꽂혀져야 함을, 그것이 핵심임을출판사와 저자에게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그 좋다는 원본을 너무 살짝씩만 보여줘서 정말 감질나 죽는줄 알았다.하지만 열하일기 외의 자료들로 연암의 참모습을 좀더 입체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는 좋았고, 재미있게 즐길 수있었다. 하여튼 박지원의 재발견과 열하일기 원본의 독서욕구 고양이 이 책에 별을 세개 준 이유다.
영화 한 편이다. 그냥. 픽션 그 자체로 보인다.종교적인 내용으로 크게 논란이 되었다는데 '논란'이 있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소설에서 이 정도를 상상하지 못한다면 그게 소설일 수 있는가.기독교와 관련한 정통 이외의 '설'들을 바탕으로 엮은 소설인 듯 하고인디아나 존스를 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액션이 좀 부족한 듯 한데 영화화 되면 그 수많은 대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