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실격.사양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련되고 화려한 소설이다.
전쟁이 끝나고 몰락하는 한 일본 귀족 가정을 그렸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메타포로 읽힌다.
어머니는 천황이고
남동생은 패전의 책임과 함께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도층, 귀족을 의미한다.
주인공격인 30세의 딸은 일본인 자체이며 희망을 상징한다.
일본인에게 천황과 귀족은 정신적 지주였을 것이다.
이들의 몰락이 전전 일본의 몰락이면서
딸이 농민 출신의 소설가와 사생아를 낳는 것은
계급의 해체와 화해(혹은 결합) 희망을 모두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런 내용이라면 전후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법 하다.
앞부분만 잠깐 읽었지만 <인간실격>에 나오는 주인공과
<사양>에 나오는 남동생의 캐릭터가 비슷한데
다자이 오사무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에반겔리온>을 보면서 느꼈던 일본식 허무감이 느껴졌다.
일본인들이 너무 다정다감한 건지, 독특한 섬 분위기인지.
아니면 패전의 상흔인지. 그 허무감의 근원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한가지 단상.
다자이 오사무가 의식하고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부장제인 인간의 역사에서 문명은 남자가 만들었으나
인간 종족을 지속시켜왔고 앞으로도 지속시키는 것은 여자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