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
김도언 지음 / 이른아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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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는 사람의 글은 참 단단하다.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그래서 손에 잘 안 잡히기도 한다. 며칠에 걸쳐 이 책을 읽고 난 후 일본소설을 한 권 읽었는데 어찌나 술술 넘어가던지. 두 시간만에 끝낸 그 일본 소설에서 물론 남는 건 없었다. 그냥 애니메이션 한 편 본 듯한 느낌. 음모와 출생의 비밀과 같은 충격적인 소재였는데도 말이다. 그에 비하면 소설가에서 시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김도언의 산문집은 참으로 소소한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적었음에도 왜 그리 단단했는지. 중간에 졸기도 하고,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띄엄띄엄 읽기도 했지만, 어쨋든 드디어 다 읽었다. 그리고 몇 개의 구절을 기억하게 되었다. 시간순 거꾸로 배열한 건 이해가 된다. 앞부분이 훨씬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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