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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인 호시노는 평생을 알래스카의 자연과 함께 한 사람이다. 죽는 것도 요즘 사람 같지 않게 곰에 물려 죽었다. 자연 다큐멘터리 작가라는 직업이 말이 좋지, 기다림과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몇 개월 동안 소떼를 기다리면서 넓은 평야에서 홀홀단신, 말을 잃을 정도로 버틸 수 있을까? 자연이 주는 벅찬 감동은 상상만 해도 울컥하지만, 과연 그 때문에 그 시간과 공간을 견딜 수 있을까? 난 이미 도시 속에 깊이 박힌 인간이라, 자연에 가까이 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시간과 몇 개월 동안 기다리는 것만 하는 자연의 시간 사이의 간극만큼, 내게 자연은 TV 속에서만 존재하는 판타지다. 그래서 내가 동물을 동경하고 자연을 경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