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나를 몰입하게 해준 것은 피오리나의 '두려움'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었다.

그 두려움에 대한 고백이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이 없었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에서 재미를 느끼게 되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과정. 이런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세계적인 그룹의 CEO가 된 여자가 그렇게 '독하지' 않고 심지어 겁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 것은 이 여자의 솔직함을 돋보이게 하고,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 여성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여자는 기본이 단단하고, 자신이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공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나처럼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에서 별로 배운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공부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정말 부러운 점이다. 아울러 아주 강하다는 것. 물론 이런 강함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상황에 본인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가에 비례하기도 한다. 내가 준비를 많이 하고 애정을 갖고 있을수록 상황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고, 그것이 나를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칼리 피오리나의 말처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 또한 여자이면서 이 여자에게 조금은 선입견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여자의 깍쟁이처럼 보이는 얼굴만으로도 뭔가를 속단했다. 하지만, 책이란 것이 저자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릇이라는 것을 인정하고라도, 이 여자는 훌륭한 경영자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번역자의 말처럼, 직장생활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이다. 기업이 무엇인지, 직장생활이란 게 무엇인지, 경영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이 책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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