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일 -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장인성 지음, 김규림 그림 / 북스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자원(매출, 인원)이 풍부하니 저런 소리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민이 돈 잘 벌고 마케팅에 자원 많이 쏟아붓는 거야 세상 사람 다 아는 일이다. 마케터마다 처해 있는 상황은 다르겠으나 대부분의 조직(특히 작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부족한 자원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책을 읽으며 '배민처럼 하려면 시간과 인원이 많이 들텐데'하는 구절을 발견할 때마다, '너랑 나는 사정이 다르다'며 내 부실함을 방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상식대로 사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일단 해본다'는 말은 얼마나 실행하기 어려운가. '하다가 안 되면 방법을 찾아 바꾼다'는 말은 또 실제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적당히'하는 것도 어려운데 '성과를 낼 만큼 잘'하려면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 모두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실행하지 못하는 원칙을 관철했기에 배민이 지금 자리에 온 것이겠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면에서 확고하게 원칙을 고수했는지가 보였고,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저자를 인정하게 되었다. 일 잘 하는 사람이다.

내게 도움이 된 구절은 아래 밑줄긋기로 정리해두었다. 일을 할 때의 태도나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들이다. 저자가 실무형이라 이 정도 공감을 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중요하게 배울점을 발견하여 이 독서가 내게 도움이 되었다.


밑줄 긋기

  •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사 제품, 서비스를 바라보고, 소비자가 모르는 그들의 불편을 느끼고, 소비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 우리 일의 본질이다.
  • 우리 상품을 알기만 하면 기뻐 소리지르고 사고 쓰고 감동하고 추천하고 소문 낼 사람, 그 사람이 핵심 고객이다.
  •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를 먼저 확인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분명히 한다.
  • 마케팅 캠페인, 메시지를 기획할 때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맥락이다.사람들이 언제, 뭘 하다가 우리 메시지를 접하게 될까?
  • 안 되는 아이디어로 끝까지 가보는 거,
  • B급이 디테일을 끝까지 챙기면 콘트라스트가 강해지면서 진짜 반짝거리게 된다.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야?' 한마디로 '쓸고퀄'.
  • 이것저것 본게 많으면 기준이 올라갈 수 있다. 그중에서 잘하는 것, 좋은 것을 많이 보면 디테일이 아니라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짧게 던지고 중간점검하고 수시로 변경한다. 실행하는 사람은 힘들지만 힘든만큼 효과가 크다.
  • 결정을 가볍게 대하자. '확정'보다 '잠정합의'가 필요하다.
  • 설득은 이해시키는 게 반, 내가 이해하는 과정이 반이다. 아직 마음을 굳히지 않은 공간, 확고하지 않은 믿음이 필요하다. 마케팅은 계속 가능성을 높여 나가는 과정이다.
  • 매력 있는 동료의 조건은 '이해'와 '관심'이다.
  • 억울한 일이 생기면, 해명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것인가'를 생각한다.
  • 뒤에서도 욕하지 말라. 내 일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 부지런은 좋지만 바쁨은 나쁘다. 바쁜 일에 밀려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여유를 유지해야 한다.
  • 무슨 일을 새로 만들지, 뭘 그만 둬야 할지, 무엇이 정체돼 있는지 중요도와 수선순위 챙기기
  • 프로젝트 각각의 '왜'를 공유하고 목표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방향 챙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