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간의 심리학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삶에서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또한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시간을 잊고 사는 사람보다는 시간을 의식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야 하는 상황,처지에 놓여 있는게 현실이다.나 역시 늘 시간을 의식하고 시간에 맞춰 나가려는 의식 작용이 매우 크다.이것은 때로는 주어진 삶의 목표에 맞춰 나가야 하는 당위성과 몸에 배인 습관적인 시간 관념에 쫓기는 경향이 많다.하루 24시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간에 지배되어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현실은 독종이 살아 남는 시대이기에 치열한 경쟁,무한 도전이라는 삶의 생태 환경에서는 당연 시간과의 싸움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법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을 내면의 중심 요소로 삼아 생각,감정,행동 등을 유발한다.그 가운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분명하고 예리한 의사 결정 등의 판단력은 크고 작은 성공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된다.그것은 일상을 흥미롭고 활기를 불어 넣는 촉매제가 되고 때로는 어린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해 가는 자기 존재를 이끌어 가는 방향타가 될 수도 있다.예리한 판단력과 발빠른 순발력이 더해져서 행동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다르게 나올 것이다.행동의 결과가 좋고 후회없게 나오려면 의사결정을 위한 지혜와 분별력이 매우 필요하다.그렇게 되려면 시간을 허송세월하지 않고 크고 작은 삶의 목표를 세워 계획성 있는 삶을 꾸려 나가야 한다.

 

 인간은 보고 듣고 배우며 체험했던 범주 안에서 생각하고 감정을 터뜨리며 행동에 나서게 마련이다.즉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시간적 범주나 시간대에 할당하는 과정인 시간관(Time perspective)을 들 수가 있다.시계적 시간과 심리학적,또는 주관적 시간의 한 측면을 일컫는다.심리학적 시간의 다른 유형으로 사건이 일어나는 지속 시간에 대한 감각,시간의 변화율에 대한 감각,리듬감,소요 시간이 초래하는 압박감을 꼽을 수 있다.특히 이 도서에서 중시하는 삶의 모든 경험을 과거,현재,미래로 분할하여 설명하고 있는데,과연 어떠한 삶의 방식이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 수가 있을까.필립 짐바르도 저자는 우선 심리적 특성과 관련하여 개인의 성실도와 수명의 비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아울러 성실한 사람은 미래 지향적인 부류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어 생활의 본보기가 된다.30여 년간 시간 과학과 시간 심리학을 개발한 도서로 시간관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 나가느냐는 개인의 삶을 좌우하고 질적인 삶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된다.

 

 시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개인의 삶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으로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시간적 관념을 어떻게 조망하고 행동해 나가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지리라.예를 들어 과거에 씻을 수 없는 스트레스 장애,외상,상처와 같은 과거 부정적 시간관과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에 갇혀 있는 자들은 현재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 시간관 모두를 외면한 채 비역동적이고 불균형적인 삶의 태도,방식으로 일관하지 않을까.이러한 과거 부정적 기억에 갇힌 채 현재와 미래를 의미 없게 살아간다면 삶이 끝나는 죽음 이후의 세계마저 부정하게 마련이다.인간만이 갖고 있는 생각과 사유의 힘은 삶다운 삶을 누리면서 행복하고 후회없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간과 관련한 재미있는 통계 눈여겨 볼 만하다.미국에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시간(Time)이다.깨어 있는 동안의 활동에 쓰는 평균 시간은 생산 활동과 매체로 나뉘어지는데 생산 활동은 일과 사회 활동이 우위를 차지하고,매체의 경우에는 TV와 인테넷,음악 등이 순위를 다투고 있다.시간에 관한 동화로는 《아기 돼지 삼 형제》《미운 오리 새끼》《피터 팬》 등이 있다.시간에 관한 노래로는 100Years,The Four Seasons,Yesterday 등이 있다.일반인들에게 꽤 익숙한 것들이다.나아가 시간관에 대한 정의도 눈에 띈다.사회심리학의 아버지쿠르트 레빈"시간관은 특정한 시간에 존재하는 개인의 심리적 미래와 심리적 과거에 대한 관점의 총체"라고 했다.특히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 문항을 체크하다 보면 자신의 시간관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과거 부정적.긍정적 시간관,현재 숙명론적.쾌락적 시간관,미래 지향적,초월적인 미래 지향적 시간관 가운데 자신의 시간관은 무엇일까.스스로 시간관 검사를 통해 부정적 시간관에서 발을 떼고 긍정적인 시간관으로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이 삶에 유리할 것이다.

 

 인간은 과거의 어떠한 경험을 겪었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간관이 달라질 수 있다.즉 인간의 뇌와 행동은 환경에 크게 지배를 받으며,일단 몸에 배인 습관,기억은 쉽게 변화하기 어렵다.또한 시행착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가오는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마련이다.크고 작은 수많은 의사 결정 과정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경우의 수를 최대한 활용하여 실수와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프로이트가 말한 "과거와 현재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적을수록 미래에 대한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패트릭 헨리 말한 "내 발 앞을 비추는 등불은 하나뿐이다.그것은 경험이라는 등불이다.나는 과거 이외에는 미래를 판단하는 방법을 모른다" 등은 과거의 경험이 미래를 예언하는 척도라는 점이다.그런데 아무리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시간관을 갖고 있다고 해도 현실적인 삶의 생태계는 생각만큼 척척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그래서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상태에 따라 예상되는 일과 규칙이 확실하고 목표는 달성 가능하며 개인의 기술과 능력이 시의적절한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시간관은 개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우선 자신이 살아 온 환경과 현재 위치,입장을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한다.자신의 내면과 깊게 대화를 나누고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인 삶의 도그마(Dogma)에서 미련없이 탈출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살펴야 한다.그러한 자신의 기질,성격,재주와 능력,사회에서의 활용도 및 영향력을 충분히 고려한 연후에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 설정을 최대화해야 한다.인간의 삶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유한한 자원이다.시간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통념적이고 추상적인 생각을 버리고 분명한 삶의 목표를 세워 나가야 한다.하고 싶은 일을 즐기고 여유로운 경제력에 주위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인간은 궁극적으로 삶을 잘 살아야 삶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시간관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방식,삶의 태독를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사랑과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닐까.내게도 상처와 고통의 시간이 많았다.부정적이고 숙명적인 시간관을 갖었던 것이 사실이다.삶의 속도에 쫓기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통제해 나가려는 시간관을 이 시간 이후부터 실행에 옮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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