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교양 수업 - 내 힘으로 터득하는 진짜 인문학 (리버럴아츠)
세기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거센 물질문명에 대해 저항이라도 하듯 삶의 주름을 펴 줄 인문학이 상승 기류 중이다.참으로 마음 든든한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주지하다시피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은 빈약하기만 하다.게다가 스마트폰이라는 화면 읽기가 붐을 이루면서 페이퍼로 된 종래의 책읽기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도 생각과 감정의 깊이를 무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쉽고 빠르고 편한 것만 찾아 나서려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대세가 아닐까 한다.모든 것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화면 속에 갇힌 인간의 정신적 내면이 과연 지진에도 끄덕하지 않는 공고한 건축물이 될 수가 있을까.정신분석가 및 뇌신경과학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겠지만 화면에서 걷어 올린 얄팍한 지식과 정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다.

 

 나는 책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다만 독서후 체계적인 분석과 통합이 부족한 점을 실감하고 있기에 향후 시간을 빌려 보충해 나가려 한다.이왕 책과 인연을 맺었으니 책에서 걷어 올린 소중한 지식과 지혜의 샘물을 귀중하게 여기며 내 삶에 적합하게 이식.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는 한국 현대 주요 문학가들의 작품 위주로 읽기로 다짐했는데,읽어야 할 분야는 다양하고 책의 종류도 무궁무진함에 또 한 번 놀랍기만 했다.세상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 인물들의 삶도 거의가 독서 속에서 성취했던 바가 컸던 바,미력하지만 나 역시 독서 인생을 통해 지식과 지혜의 역량을 쌓아 나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교양과목은 대학교 2학년 무렵 선택 과목으로 아동 심리학 1년 배웠던 적이 있다.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아이가 전쟁의 참상을 겪고 성장하면서 가슴 깊이 남겨진 외상후 트라우마에 대한 것이었다.전쟁 속에 가족,친척을 모두 잃고 사고무친이 된 소녀는 평생 전쟁에 대한 두려움,공포,위축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인데 이 외상후 트라우마 어떻게 해야 완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특히 어린 시절의 끔찍한 사고 현장,씻을 수 없는 수치,상처,고독,무관심,학대 등은 장기기억으로 남아 개인의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요근래엔 정신의학이 발달하여 상담과 약물치료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가 있지만 근본은 개인이 어떻게 마음 다스리기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교양과목에 관한 이 도서는 인문학과 더불어 개인의 삶 속에서 지식과 지혜,사고력의 함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인에게 필요한 리버럴아츠Liberal Arts는 기원이 그리스.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자유인으로 불리웠던 자유인이 배워야 할 자유칠과自由七科를 가리키는데,그것은 문법학,수사학,윤리학,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이다.오늘날 대학의 교양과목 쯤에 해당한다.먼 옛날 유럽에서 발현한 자유칠과 즉 교양과목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보다 폭넓은 시야와 관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일,기회에 도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겠다.리버럴 아츠는 인문사회,자연과학,철학 및 비평,녹픽션,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일종의 통섭의 학문이라 할 수가 있다.

 

 리버럴아츠는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죠. -p7

 

 흔히 요즘 젊은이들은 교양이 척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인터넷 및 스마트 폰으로 대화,소통,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페이퍼 북에 의한 학습과 경험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게다가 교육.수험제도의 구조적 문제가 사고하는 힘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주류 사회제도에 의한 시스템이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또한 기성새대의 책임도 막중하다.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교육제도의 부실함과 줄세우기가 커다란 실책이다고 자탄한다.게다가 개인의 노력에 의해 신분상승이 되는 것이 아닌 금력이 개인의 출세,사회성을 가늠하는 세태이기도 하다.아무튼 잘못된 교육제도가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점은 개인의 손해,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에 대책이 시급하기만 하다.

 

 학창시절 섭렵하지 못했던 인문교양 세계를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분야를 망라하여 스스로 소화하고 통섭해 나가야 한다.교양의 척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개인의 삶의 질을 점점 제고되어 가는 법.비근한 예로 사물의 본질을 보는 통찰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개인의 표현력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선 프리젠테이션의 강화를 들 수가 있다.지식과 사고력을 기점으로 다수를 설득하고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공감과 소통의 열린  사회를 구현할 수가 있다.모든 분야가 독보적일 것 같지만 무장르,무경계라고 할 정도로 분야마다 이웃집처럼 연결되어 있다.리버럴아츠라는 자유교양을 함양하면서 지식과 감성은 물론이고 사상과 가치관까지 공고하게 주조할 수 있는 것이다.어떻게 해야 자유교양인이 될 수가 있을까.

 

 자유교양 과목을 처음부터 통섭할 수는 없을 것이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지식의 수준에 맞춰 분야와 책을 고르고 독서이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첩경일 것이다.독서노트를 쓰고 꾸준하게 통합.분석해 나가는 정성과 열의도 교양인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앞서도 얘기했듯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이력이 쌓여 나갔다면 점차 인접 분야로 옮겨 이전 분야와 긴밀하게 연관시켜 사고력을 확장해 나가려는 마음자세를 갖어야 하고 분야로 여러 갈래로 번져갔을 경우에는 다면적,심층적 글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그렇게 예상한다.

 

 문학이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이름 없는 작가가 연약한 인간으로서 현실이나 시대와 온몸이 열얼해질 만큼 접촉하면서 창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165

 

 가끔 집근처 도서관에 들러 관심가는 도서,신간 등을 눈여겨 본다.나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 도서관의 분위기이다.적막감이 감도는 도서관 안은 수험생,글쓰는 사람,책읽는 사람으로 엄숙하기만 하다.어떠한 목적으로 도서관에 들렀든 당장의 앞가림을 위해,관점과 발상,사고력의 틀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교양 과목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즐거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특이한 점은 각 분야에 대한 추천 도서가 실려 있어 자유교양인에게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리버럴아츠'를 배워 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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