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단 T. 셀베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두뇌는 문명의 발전을 꾀하는 한편 (때로는)가공할 만한 살상 무기를 만들기도 한다.현대문명은 IT 첨단 산업이 주도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한다.클릭,터치만 하면 지구촌의 세세한 정보들을 접하고 원하는 대로 흡수,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니 얼마나 편리한가.그런데 고도로 발달한 IT 첨단 산업은 인류의 생명를 위협하는 살상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무릇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중동(or 중근동) 지역은 오랫동안 지구촌의 화약고로 남아 있는 곳으로 분쟁과 전쟁이 진행형인 곳이다.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종교,영토를 둘러싼 분쟁과 전쟁이 아직도 포연에 쌓여 있는 곳이다.현지 사태에 대해서는 매체를 통해 듣고 보는 것이 전부인지라 그 실상은 '강 건너 불 구경 하는'것과 같기만 하다.이렇게 중동이 종교,영토,자원 등을 놓고 분쟁과 전쟁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경제 강대국이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유대교와 이슬람 양대 종교 세력이 추구하는 정치적 역학관계도 중동 분쟁의 커다란 이슈이기도 하다.

 

 단T.셀베리 작가의 《모나》는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저변에

깔고 있다.레바논 출신 사미르는 부인 나딤과 딸 모나와 함께 이슬라엘 체류시 장난감 아기호랑이인줄 알고 갖고 놀려고 했던 모나는 집속폭탄에 의해 사망하면서 사건은 잔잔하면서도 장대하게 전개되어 간다.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는 IT 전문가들이 벌이는 고지능 범죄로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형 살상무기이기도 하다.사미르는 컴퓨터에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능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나노 기술)를 활성화하여 대(對)이스라엘 및 서방 선진국에 적대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스웨덴 IT업계의 전문가인 에리크는 부인 한나가 사미르가 작동시킨 컴퓨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지면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에리크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실체는 무엇이고 누구에 의한 소행인가를 알고자 스웨덴,니스,탈아비브,가자 지구로 이동해 온다.그런데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는 비단 사미르 개인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그 배후에는 이슬람 세력인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파키스탄이 버티고 있으며,사미르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일원으로 배후 조종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인간의 뇌와 컴퓨터 사이에 강력하고 직관적인 통신 시스템이 인류의 생존마저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참 무섭기만 하다.

 

 컴퓨터 방화벽을 뚫고 정밀하게 침투한 바이러스가 IT 전문가 부인 한나에게 치명상을 안기고,그 배후세력을 수사하고 추적하는 과정도 긴장감이 돌 정도로 손에 땀이 난다.컴퓨터 바이러스가 비단 인간의 생명만 위협하는 것이 아닌 금융권까지 뒤흔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금 계좌,대출 납부,신용카드 시스템,주식 거래,예금 이율 등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속도감과 스릴감이 교차하면서 전개력은 파상 공세를 보여 나간다.IT 전문가인 에리크는 사미르와 접선하면서 스톡홀름,니스,텔아비브,가자 지구의 협소한 동굴까지 오게 된다.사미르는 이스라엘군이 발포한 총격에 의해 사상되고 에리크는 부인 한나를 컴퓨터 바이러스 안전 지대인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시킨다.

 

 모나가 유탄에 의해 생명을 잃게 되면서 복수 차원에서 대(對) 서방국에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면서 관심사가 되었다.비록 SF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언젠가는 이와 유사한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이의가 없다.컴퓨터 바이러스를 조작한 장본인 사미르는 테러리스트도,성전주의자도 아닌 장삼이사에 지나지 않는 남자이다.수리적 두뇌에 강하면서 컴퓨터와 음악을 사랑했던 사미르는 아내와 딸을 지극히 사랑한 사람이었다.글의 후미로 갈수록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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