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하루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이츠키 히로유키 사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을 맞이하게 되었다.주인공은 네 자매 가운데 맏딸인 하루코이다.첫 번째 작품에서는 둘째 딸 나쓰코가 주인공이면서 생기발랄한 성격으로 사귄던 남자를 차버리고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반면 첫째 딸 하루코는 특출나지 않으면서 조신하게 행동하는 면모를 띠고 있다.나아가 세번 째 아키코는 유일하게 대학 재학 중에 학원 소요 사태에 연루되어 경찰에 연행되고,네번 째 후유코는 내향적이고 음울한 성격으로 인해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루코 일가는 고미네(小峯) 집안으로 통하고 네 자매는 교사이면서 퇴직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다.아버지는 그간 봉직한 대가로 연금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지만,적적한 마음을 달래려 취미생활,마음이 통하는 연하의 여성과의 만남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그러한 가운데 맏이인 하루코는 파경을 맞게 되면서 인생의 커다란 분기점을 맞게 된다.정신과 병원에 입원 중인 막내 후유코를 병문안 가고,미국에 있는 나쓰코와 서신 왕래를 하면서 의기소침해 있던 하루코는 마음을 세상을 향해 조금씩 열어 나간다.

 

 나쓰코와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 다츠코와 정신과 의사 사와키는 하루코에게 남쪽에서 불어 온 한줄기 남풍이었다.다츠코와 사외키 둘은 하루코에게 대하는 감정과 태도가 다르지만 정신적,육체적 사량이 싹트게 된다.그러한 계기를 남자 쪽에서 먼저 주선하고 실행하게 되는데,가네코 시인과 함께 한 가루이자와 여행과 다츠코가 주선한 하와이 여행 이벤트가 하루코의 삶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일본 나막신인 게타를 신고 기모노를 입고 조심스럽고 사뿐사뿐 걷는 이미지의 하루코는 이제 전향적인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려고 한다.

 

 "기모노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옷을 입으니까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이젠 화살이 날아오건 총알이 날아오건 다 막아낼 것 같아요." -P66

 

 대개 여성이 남성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은데,하루코 자신은 전통적인 인습과 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다츠코와 사와키와의 만남과 접촉,그리고 육체적 관계에서도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나간다.다츠코는 하루코는 친누나마냥 대하면서 가식없는 마음을 주고 받고,의사 사와키도 마찬가지이다.사와키는 하루코와의 혼인을 전제로 만난듯 몸과 마음이 달아 오르는 느낌이 강하다.하루코는 다츠코와 사와키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결국 의사 사와키에게 가게 된다.단 전업주부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적 평등 조건을 내걸었던 것이다.한편 미국에 있는 나쓰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국 노인이 하루라도 빨리 혼인을 하자는 마음을 전하고,하루코는 의사 사와키 비서 겸 운젼면허 취득에 열을 올린다.

 

 사랑 받지 못하고 시가로부터 떠밀린 하루코가 재혼하여 새 삶을 꾸려 가고,나쓰코는 미국인 래리 씨로부터 마음으로 사랑을 받고,막내 후유코는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셋째 아키코만 아쉽게 빠지게 된 꼴인데,다음 시리즈에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인간이란 기회에 따라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고,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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