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마음습관 길들이기 -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수졔.진훙수 지음, 김경숙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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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야근을 하고 있을 무렵 당직을 서던 한 장교가 사람의 마음 훔치기라는 대목으로 들어 주었던 얘기가 인상적이어 뇌리에 오래 남아 있다.장교는 독심술 비슷하게 학습하고 경험을 쌓았는지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면 표정,말투,손짓,자세 등을 유심히 바라본다고 한다.그것을 통해 상대방의 스타일을 가늠하고 자신과 상대가 되어 관계를 맺어 갈 경우에는 일도 일이지만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대응해 나가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심리전을 쓴다고 했다.그 장교는 인상은 편안하게 보이지만 몇 분간 대화를 나누다 보니 눈빛이 형형하고 (뭔가를)통찰하는 인상에 내심 주눅이 들기도 했다.지금 생각하면 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인간관계의 미숙함에서 스스로를 아래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다만 군대라는 조직 공간이 지휘계통이고 지위,계급에 따른 수직적,관료적,획일적인 것이 지배적이었기에 일반 사회와 견주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전적으로 심리 싸움이라고는 할 수가 없지만 그후로 나와 너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심리 방면에 관한 도서,경험을 쌓아 가면서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상대에게 치이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바 이상으로 이뤄나갈 것인가를 늘 생각해 왔다.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내 생각과 감정대로 밀어 붙이기 식은 시대착오적인 낡은 생각이고 커다란 실책을 안겨 준다.자아인식에 대해 철저한 분석부터 일상적인 행동에 대한 분석에 이르기까지 깊게 인식하여 때와 장소,상황에 맞게 대응하려는 노력과 자세가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내가 개인 및 다수에 어떻게 비쳐질까를 생각하고 대응하려는 마음의 준비와 노력,그리고 상대는 내게 어떻게 대응해 나올 것인가에 따라 적절하게 응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사람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가 있는데 언어적 요소를 통해 개인의 진실성이 얼마나 담겨 있는가를 엿볼 수가 있을 것이고,비언어적 요소를 통해서는 개인의 성향,문화적 유전 성향,경제적 지위 등을 가늠할 수가 있을 것이다.그런데 인간의 심리기제가 오묘하여 심리적으로 쉽게 상대방을 누른다든지 도리어 상대방에게 물린다든지 하는 경우는 사회 초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일반적인 경우에는 밀고 당기는 기(氣) 싸움이 종종 벌어지면서 일과 일상에서 인간관계는 매끄러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 역시 자신의 체격,언행,습관과 기호,감정,신체언어 등이 있는데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지게 마련이다.격식을 차려야 할 경우에는 외모,복장,언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고 격식을 떠날 경우에는 다반사와 같이 평온한 마음으로 대한다.특히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지식,경험,지혜를 가족을 비롯하여 지인들과 스스럼 없이 공유하고자 한다.돈과 물질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는 있지만 때로는 넓은 마음으로 때로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이 불문하고) 미소와 겸양으로 살아가는 것이 상선(上善)이라는 생각마저 한다.나아가 나와 아내는 20여 년을 함께 살다 보니 궂이 말과 행동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품고 있는가를 살아아온 미운 정과 고운 정의 중간 지점을 선택하여 읽고 대응해 나간다.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또 하나는 말과 행동이 진중해진다는 점이고,뭔가를 새롭게 벌이려 하기 보다는 흩어져 있는 것들을 한 곳으로 모아 정리,수집해 나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중국인인 수졔,진흥수 두 저자에 의해 쓰여진 이 글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간관계는 심리전의 연속이다 라는 것이다.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처음 부딪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제대로 간파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그러한 의미에서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심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관계증진은 우호적으로 변해갈 것이다.왜냐하면 인간관계라는 모티브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이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돈과 물질,SNS 시대에 인간관계를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자아인식부터 상대방의 내.외부에 잠재되어 있는 심리 분석까지 할 줄 알아야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일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심리 유형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적용한다면 마음 다스리기,올바른 처세까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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