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의 거장 시공아트 62
돈 애즈 지음, 엄미정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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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환상과 몽환으로 다가오는 예술세계를 미술사조에서는 초현실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인간의 내면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풍미한 스페인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 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예술세계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이다.현실세계의 모습이 아닌 살바도르 달리의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빚어 놓은 170여 점의 도판은 보면 볼수록 난해하면서 독특하기만 하다.살바도르 달리는 왜 초현실주의에 대한 그림을 주로 남겼을까.

 

  살바도르 달리는 1904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피게라스에서 태어나 1922년 마드리드 미술 아카데미에서 로르카,부뉴엘 등을 만나게 되고,다음해 미술 교수에게 항의하다 교칙에 의해 정학을 받기도 한다.1925년 바르셀로나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1926년 파리를 방문하면서 마드리드 아카데미에서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그는 기성세대,기존의 사조 등에 반항적인 끼가 다분했는데,그의 부모로부터 촉망을 받던 형이 일찍 죽자 그의 형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야심만만하고 주목받으려 하며 과시욕이 강한 아이로 성장해 나간 것 같다.그의 성격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이 지적했듯,흥분을 잘하고 병적이리만큼 예민한 아이엿다고 한다.

 

 1928년에는 카탈루냐 반예술선언을 하고 1929년에는 부뉴엘과 함께 파리에서 《안달루시아의 개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1934~1936년에는 미국,영국 등을 돌면서 개인전과 순회 강연을 한다.1937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이탈리아로 도피하고 1938년엔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상견례하기도 한다.1964년에는 스페인 카톨릭당 이살벨이 주는 대십자훈장을 받고,그 후에는 파리,뉴욕,런던을 돌면 회고전시 및 작품활동에 주력한다.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자로 인정받게 되는데 그가 그린 그림은 피카소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여지며,일찍 형과 어머니를 잃게 되자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이 무의식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석류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꾼 꿈과 생물학적 욕망을 그린 《위대한 자위행위자이다.또한 그가 남긴 그림들이 거의가 기존 세계의 자연스런 질서를 작심하고 격파라도 한냥 상상을 초월한다.대표적인 작품이 세간의 물의를 빚었던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 및 《코와 귀가 뒤바뀐 비너스 두상이다.그는 최현실주의의 정통적 방법론을 추종하기보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시각적 초현실주의를 도입했으며,그가 '초실주의의 선구자'를 안토니 가우디와 13세기 라몬 룰을 들고 있다.

 

 달리에게 결정적 변화는 《이른 봄날》과 《음산한 놀이》에서 나타나고 있다.1928년 변덕스런 양식 변화를 겪은 이후 이 두 작품에서 새로운 자신감이 엿보인다.즉 두 작품에서 주제가 한층 집중되고 명료해진 것이다.이 변화에는 달리가 정신분석에 관한 교과서들을 광범위하게 탐독하며 여러 가지 방식과 그에 합당한 시각 이미지들을 발견했으며,그것을 이전 회화에서 나타난 개인적 이미저리와 결합하는 법을 찾아냈다는 점이 주된 결정된 변화로 보여진다.이는 꿈 같은 배경을 설정하고,심리학과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을 초현실주의자들과 깊게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38년 런던에서 존경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나 존경에 대한 보답을 편지에서 얻게 된다."어제 손님을 데려와 주어 정말 감사하네.지금까지 나는 초현실주의자들을 완전히 바보라고 여겼지.분명 그들은 나를 수호성인으로 택하겠지만 솔직하고도 열정에 들뜬 눈빛을 지닌 그 스페인 젊은이 말일세,그 친구의 그림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훌륭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네.하여간 그 친구(달리)가 초현실주의에 대한 내 평가를 바꾸었네......"당시 달리는 기술적 장치인 콜라주에 능력을 보였는데,신문,사진,채색 석판화의 일부를 포함시켰고,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영웅이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항하고 도전함으로써 끝을 보는 인물로 정의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백인종의 우월함을 들춰내면서 유색인종 모두를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세계가 직면한(1939년 2월) 문제라고 말하기까지 하여 그의 사상과 이념이 의심스럽기만 하다.몇 년 후 달리가 쓴 《살바도르 달리의 은밀한 생애조지 오웰이 논평했는데,인간의 품위를 느낄 수 없다는 점과 달리의 반애국주의 입장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달리를 두고 "벼룩과 다름없는 반사회적인 존재"라고까지 했다.나아가 조지 오웰은 《살바도르 달리의 은밀한 생애》를 사실에 입각한 냉소적이고 잔인하며 반동적인 책으로 깎아 내렸다.달리라는 인물과 작품에 대해서는 미술비평가나 미술사가의 분석만큼이나 심리학자와 사회학자의 분석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달리의 회화는 편집증적인 면이 농후하다.게다가 초현실주의 오브제(Objet)를 상징 기능 오브제,변질된 오브제,투사 오브제,감싸인 오브제,기계 오브제,틀 오브제를 분류하면서 작품에 활용하기도 했다.특히 그가 만든 오브제는 남녀관계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이 특색이다.이 오브제들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이는 달리의 개인적 욕망에 대한 상징 기능의 시뮬라크르(Simulacre:흉내,모의,복제)가 강하다는 점이 특색이다.또한 그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사건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투하 사건에 대한 충격과 원자로 인해 생각거리가 들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편집증적 비평 방법을 적용해 세계를 탐구하고,사물의 핵심을 간파하려면 특별한 직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지닌 신비주의라는 특별한 수단을 무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끝으로 그는 홀로그래피와 입체경 통해 새로운 표현수단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핍된 가정에서 성장한 달리는 성장과정과 내면의 세계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형과 어머니를 조실(早失)하지만 그의 꿈도 여러가지였던 만큼 그가 세상에 보여준 회화의 세계도 다양한갈래를 보여 주고 있다.영화제작부터 초현실주의(무의식과 상상의 세계),오브제,홀로그래피와 입체경을 통한 다양한 표현수단은 그의 재주와 능력이기에 충분히 인정하지만,인종주의와 관련한 극단적인 발언은 화가로서 부적절하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이는 조지 오웰이 달리를 향해 예리하게 비판을 했으니 더 이상 첨언할 것은 없다.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예술세계,내면세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내게는 또 한 명의 예술가를 알게 되어 의미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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