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야기 - 당신은 아는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을,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찰스 커핀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지난 동.서양의 역사를 읽다 보면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삶도 그만큼 편리해지고 예전에 누리지 못한 다양한 자유를 찾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보통 사람 즉 한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성들이 시대에 따라서는 말과 행동,표현,종교의 자유가 없어 국왕이나 황제,교황의 통치만을 따라야 하는 억눌린 시대가 지속되어 왔다.삶은 말 그대로 핍박과 가렴주구의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유의 개념이란 무엇일까? 개인에게는 말과 행동,종교,결사,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회환경이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표면적으로는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신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경제적 신분과 권력을 갖은 소수의 힘에 의해 자유스럽지 못한 퇴행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아이러니마저 강하게 든다.도덕과 윤리,정의와 상식을 돈과 권력이 대체하고 선행과 양심,소신,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수 계층의 권력의 덫에 가려져 빛을발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다수의 양심과 신념이 시간문제일 뿐 서서히 빛을 발하고 그것이 합법적인 권력의 근원이 될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한다.

 

자유(Freedom)라는 개념은 폭정과 폭압을 일삼는 절대왕권이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교권과 맞서 이전보다는 나은 삶을 누리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진정한 자유의 표상이라고 생각이 든다.그만큼 어렵게 찾은 자유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에 그 의미와 가치는 숭고할 뿐이다.

 

찰스 커핀저자가 펴낸 <자유 이야기>는 얼핏보면 대형 이슈,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리라 생각했는데 작은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과 에피소드가 전개되어 간다.13세기말에서 17세기초 영국,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 일어난 교권과 왕권의 절대권력과 백성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두고 양심과 지조있는 인물들이 부패한 권력을 밀어 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잘 나타나 있다.특히 중세유럽에서는 카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권이 절대권력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백성들에게 성경을 읽을 권리도 부여하지 않고 단지 노예와 같이 순종적일 것만을 명령하고 지시한 것에 유클리프 등의 학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던 것이다.결국 힘에 밀려 이들은 무참히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 글이 중.근대 유럽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유럽사에 대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이해하고 읽힐 것이다.나아가 사건,사고와 관련한 삽화가 등장하고 있어 그리 어려운 텍스트는 아니다.또한 익히 학습을 통해 들어봤을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 매우 친근감마저 든다.종교개혁을 주창한 마르틴 루터를 비롯하여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영국의 헨리8세 등과 정치권력을 저울질하려던 영국,스페인 등의 세력다툼,영국에서 종교의 박해를 피해 미국 땅을 밟아 정착한 사람들의 얘기가 순차적으로 전개된다.그중에 종교 권력을 내세워 이단으로 몰린 자들은 화형 등 극형에 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이며,그들의 말과 명령,계율이 최고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쓴 찰스 커핀저자는 19세기 중.후반을 군인과 기사라는 직분 속에서도 늘 진리를 수호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자유라는 개념이 중.근대 유럽에 한하여 쓰여진 것이라 다소 그 의미와 폭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19세기 이후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여성도 참정권을 얻게 되고 민주화의 태동과 욕구로 인해 남.녀 평등권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전개되는데 이는 소수 계층이 아닌 다수의 백성,억눌린 자들이 합세하여 부딪히고 저항하여 싸운 고귀한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자유,진리,평등,정의,상식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