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칼로 싸워라 - 남다른 가치를 만드는 차별화경영 24
이명우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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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과 조직이 생산성과 성과급 위주로 흐르다 보니 연공서열,평생직장의 개념은 고어에 가깝게 들린다.대학,대학원을 졸업하여 자신이 몸담을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치열한 경쟁의 전장터에 자신을 내맡기고 만다.냉혹하고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만한 각오와 자세가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꾸준한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학습부터 처세술,대인관계,경영능력,용인술에 이르기까지 할 일이 참으로 많다.직장에 신입으로 들어 가게 되면 우선 업무파악부터 선배사원,상사에게 대하는 예절교육,기본업무,접객업무,서류작성 등도 발빠르게 익히고 실전을 위해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인턴사원제도가 있기에 당장 정식사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정해진 수습기간내에 얼마나 기본업무 및 소양을 잘 닦았는지를 윗선에서는 주도면밀하게 관찰하여 인사고과를 매기기에 수습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함께 들어온 동료라 할지라도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윗선에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 수습기간 동안 해야 할 덕목이고 일단 정식사원이 되어 부서에 배치되면 또 해 나가야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가령 수출입업무라고 한다면 무역실무이론,실전경영부터 실제 제품의 스페어 파트 등을 암기하면서 반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해당국의 언어(영어는 기본) 및 역사,문화를 시간내어 부지런하게 배워 두는 것이 장차 해당언어로 서류를 작성하고 실제 바이어가 내한을 한다든지 자신이 직접 외국출장을 갈 경우에 업무가 보다 순조롭게 풀릴 것이고 기대했던 목표치,클레임 등도 달성해 나가리라 믿는다.

 

신자유주의시대는 회사원,공무원,자영업을 막론하고 타성에 젖은 관례,자만심,늑장대응으로는 절대 살아 남을 수가 없는 세상이다.지금의 1등이 영원한 1등이 아니라는 것도 사례를 통해 증명이 되었기에 시장의 흐름,변화,고객의 니즈가 무엇인가를 면밀하게 짚어낼 줄 아는 통찰력과 직관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조직의 위계질서도 중요하지만 21세기는 조직원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늘 창의적이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조직원간에 수평적인 업무 협의 및 업무분담으로 돌아가는 시대이기에 직급이 높든 낮든 자신이 소(小)사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기 밥벌이 이상으로 뛰고 찾아 다니면서 목표치 이상으로 성과를 이루고 조직과 회사에 커다란 기여를 한다면 누구든 연공에 관계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장점과 매력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시대에서 태만하고 관료적인 타성에 젖는다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적의 칼로 싸워라>라는 타이틀만 보아도 조직원으로서 경영인으로서 뭔가 다르게 해야만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음을 시사해 주고도 남는 말이다.갇혀진 울타리 안에서만 뱅뱅 돌면서 주어진 밥그릇만 챙긴다면 안될 것이다.시시각각으로 변화해 나가는 시장의 흐름과 복병과 같은 경쟁사의 전략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자만과 방심으로 일관한다면 기업과 조직은 밀려오는 쓰나미에 폭삭 무너지고 말 것이다.기업 경영인으로서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허리춤에 꽂은 칼은 절대 피를 흘리지 않고 적의 칼을 낚아 채어 그 칼로 적을 쓰러뜨리고 적군을 항복하게 하는 전법이 아닐까 한다.

 

삼성전자,소니코리아,한국코카콜라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기업에 몸담으면서 겪어 왔던 현장의 생생한 경험의 소리를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 이 글은 딱딱한 경영이론보다는 살아 있는 현장의 소리가 보다 생득적으로 살아 넘친다.평범함을 넘어 독특한 재치와 유머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한 이야기부터 고인이 된 등반대장의 등로주의(登路主義)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일선 전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비단 기업경영과 무관한 일을 할지라도 이명우저자의 에피소드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수긍이 간다.만일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 왔을 때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역지사지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협상은 '강제하는 것'이 아니고 '설득'해 '양측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본문 -

 

협상은 나와 상대가 원하는 바가 다르기에 합리적으로 조율해 최선의 타결을 만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자신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되 결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고,마지막에 웃으며 악수할 수 있는 협상의 장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저자가 말하는 좋은 협상의 조건 다음과 같다.베트나(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즉 협상이 결렬됐을 때 차선으로 취할 수 있는 대안을 이용하고,협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그것을 활용해 더 많은 기회를 얻거나,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대의 머릿속에 들어가고,협상결과가 향후 쌍방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는 협상 다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당장의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협상대상과의 지속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형성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조직원으로서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의 요건으로서 효과적인 변화경영의 IBEST 운동매우 인상적이면서 실천가능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당장 지금부터 업무용 테이블 위에 붙여 놓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I : 남에게 요구하지 말고,나부터 변하자.

Basic :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자.

Easy :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Small : 큰 것 대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Today : 내일 말고 오늘부터 시작하자.

 

시장은 늘 새롭고 신선한 것을 요구한다.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고객의 뼈속 깊게 각인되어 있는 고객만족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그렇게 잘 나가던 코닥,노키아,소니아가 부동의 1위에서 물러난 이유는 '승자의 덫'에 자만심으로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소니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자신들이 평면TV 로의 이행을 늦춘다면,시장의 흐름도 그에 맞추리라 여겼던 것이고,코닥과 노키아는 디카와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냈음에도 불구하고,이전 제품들의 성공에 자만심으로 가득차고 그들이 계속 승자일 것이라는 오만과 그릇된 판단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는 참패를 맛보아야 했던 것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과 치열한 경쟁사의 전략이 대두되는 싯점에서 현재의 승자가 오래 그 자리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자기혁신을 할 수 있도록 자기잠식(Cannibalize)해야 하고,과거의 성공방식은 아예 지워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고(故)박영석 산악인의 등로주의를 예를 들고 있는데,그것은 정상 정복이라는 목표를 떠나 남들이 가보지 않은 등로 즉 다양한 산악 코스를 개발하려는 모험과 도전,탐험이라는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절제할 수 있는 성장,저버리지 않는 고객과의 약속,돈으로 사지 않는 브랜드,협력업체와 진정한 상생 추구,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긍심 고취가 바로 등로주의 경영의 원칙이다.늘 '왜' 경영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무엇을','어떻게' 경영할 것인지가 머리 속에 그려지고 일을 '업'으로 삼으며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이루어 낼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다른 가치를 창출해야만 살아 남는 세상에서 저자는 '다름'의 경영을 이론과 경험을 균형과 조화를 적절하게 섞어 가기에 현장감과 생동감이 있어 경영실전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몸값,제품값,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길은 남과 다른 길을 찾고 창출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소비자를 감동시키고 그 빛이 진가를 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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