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 여행 - 닮은 듯 다른 한옥에서 발견하는 즐거움
이상현 지음 / 시공아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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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미학을 대표하는 것에는 한옥과 도자기,서예,명화 등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 중에 한옥 만큼 일반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일상 속의 주거 공간은 물론이고 정사,회합,연구,기복을 했던 곳이기에 한옥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실로 크다고 본다.다양한 형태의 기와 형태는 가옥,궁전,사찰,서원 등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린 시절 기와집,사찰을 통해 기와의 문양과 형태,구조를 알게 되었는데,일반인이 기와집에 산다고 하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유복했고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나는 초가삼간에 살고 옹색하게 대가족이 한 지붕 울타리에 살았기 때문이다.그리고 할머니를 따라 초파일,불공을 드리러 갈 때 눈에 들어오는 사찰의 위용과 단청,묵직한 기둥 등은 압도감을 주는 동시에 찬란한 한국 역사의 예술미에 감탄을 한 적도 있다.

 

 

 

 

나라의 정사를 관장하던 천년 사직을 간직하고 있는 궁궐 등의 위용과 속살은 남성미와 여성미가 혼재되어 있어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고 그 건물을 구상하고 지었던 건축가들의 놀라운 균형미와 조화미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아쉬운 것은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한옥은 그 자취를 감추게 되고 정해진 '한옥마을'을 발품 팔아 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그것도 관광객들을 위해 리모델링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예스럽고 고색창연한 맛보다는 인위적이고 가시적인 면이 우세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상현작가와 함께 따라 나서는 전국 한옥 기행은 한옥의 풍모와 사연이 갖가지이고 지방마다,한옥 소유자만의 색깔이 묻어 난다.서울.경기,충청도,전라도,경상도,강원도.제주에 남아 있는 전통 한옥의 모습은 정겨움과 여백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또한 풍수사상에 따라 한옥 뒤켠에는 산이 감싸고 앞은 탁 트인 내가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자연과 문화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멋진 풍정이 아닐 수가 없다.

 

 

 

 

대표적인 한옥을 꼽는다면 서울.경기의 이경구 가옥,흥선대원군의 거처였던 운현궁의 고즈넉함,충청도의 최태하 가옥,추사 김정희의 고택,전라도의 몽심재,김동수 가옥,경상도의 옻골 마을 백불 고택,양동마을 향단,강원도,제주의 왕곡 마을,성읍 민속 마을이라고 생각한다.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고색창연한 지난 시절을 반추하게 하는 한옥은 소박하면서도 담백하다.봉당,대청마루,옛 선조들이 쓰던 갖가지 농기구,가재도구 등이 고스란히 주인을 잃은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툭툭 무를 잘라서 버무려 낸 깍두기에서도 볼 수 있는 생활의 미다.어느 것도 치밀하지 않고,사람을 사로잡을 만큼 미려하지 않다.그러나 씹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맛,그 맛이 구수한 맛이다.막사발은 이에 걸맞은 안성맞춤의 예다. - 본 문 -

 

 

 

 

자연과 기후,취향,경제적 여건 등에 맞춰 지어진 한옥의 단아함과 정겨움 속에는 그 시절을 살다 간 평민과 선비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기와장,기둥의 남성적인 육중함과 대청마루 등의 여성적인 속살이 함께 어우러져 균형과 조화를 물씬 풍긴다.이렇게 멋지고 우아하며 독특한 한국의 전통 가옥은 보면 볼수록 마음에 커다란 위안을 안겨 주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마저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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