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줘서 고마워요 - 사랑PD가 만난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
유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촌에는 병들어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특히나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을 접하다 보면 연민과 동정심이 일어난다.그들 또한 정직하게 열심히 살려는 인간 본연의 마음의 자세가 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삶과 죽음이 하나일지라도 남아 있는 가족들 특히 어린 자식들을 놓고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말로는 형언하기 힘들 것이다.

 

 

가난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운명으로 받아 들이면서 삶의 끈이 다하는 날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책임지고 보살피면서 꿋꿋히 살아가는 가냘픈 어린이들도 있다.현실은 고달프고 암울하지만 내일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강인한 생명력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고,나약한 이들에게는 커다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가슴 찡한 사연을 접하다 보면 진한 혈육애와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을지라도 자식들에겐 슬픔과 좌절감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하는 어머니의 마음,새 생명을 보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희구,부모를 잃은 소년가장으로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 등을 통해 세상이 힘들다 힘들다해도 딱한 사연에 놓여 있는 사람들보다는 백 배 낫다는 자위를 하곤 한다.

 

 

유해진작가는 <휴먼 다큐>를 통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는 강인한 생명력과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그가 찾아 가고 촬영하여 보여 주는 사연들은 눈물과 감동 그 자체이다.질병과 반신불수,결손 가정 속에서 보여 주는 공통점은 강인한 생명력 그 자체이다.어른은 자식들 앞에서 약함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하고,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기다림과 의지,전쟁 고아로 남겨진 소년가장이 보여 주는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희생정신 등이 아름다운 삶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풀빵 엄마','안녕,아빠','너는 내 운명',태극전사 '장경훈'의 운명적인 시합' 은 실제 매체를 통해 보이는 않았지만 사연 자체만으로 가슴이 아프고 애틋하기만 하다.비록 이 세상을 떠난 주인공들은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전해주는 숭고한 뜻은 세인들에게 오래도록 간직되고 뇌리에 남을 것이다.

 

 

한 때는 사회주의에 몰입하기도 하고 정치권을 기웃거리기도 했던 유해진작가는 방송PD로서 시청자들에게 애틋하고도 감동적인 사연을 들려 주기에 이 직업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그늘 속에 파묻혀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찾아 가기도 하고 어렵게 취재를 하면서 작가는 인간애가 무엇이고 생명력의 고귀함이 무엇인지를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으리라 생각한다.나 또한 사연 하나 하나를 접하면서 가슴 절절하게 느껴져 오는 바가 컸다.따뜻한 사랑의 풍경,순간들이 바로 그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