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사진에 박히다 -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대 문화사
이경민 지음 / 산책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이어서인지 유년시절의 사진은 거의 없다.돌이 조금 넘어 외가에서 찍은 흑백사진과 일곱살 때 이웃집에서 전통 혼례시에 무심코 찍은 사진 한 장이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의 사진이다.가끔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정리하다 앨범을 꺼내 그 사진을 바라보면 입가에 미소가 고이게 된다.

 

 

 

 

지금이야 사진기술이 발달하여 개인의 취미 및 작품사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으로 바라본 한국 근대 사진사는 19세기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공간적 배경을 음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한국에 사진기가 처음 들어오면서 일반인의 눈에는 사진기가 혼을 빼앗아 가는 기계로 인식되기도 하고,신분 증명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나아가 당시 경성(서울)에 일본인 및 조선인에 의에 사진관이 생기면서 사진은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오늘날 디카,스마트 폰등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사진의 개념과 인식이 예전과는 천양지차가 나지만 당시에는 일제에 의한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고,군 작전상 지형지물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했다.일제는 군사상 기밀을 요하는 경우에는 촬영거리,촬영 고도 등을 엄격히 제한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물과 배경 사진 등도 매우 이채롭다.최초의 조선인 이홍경 부부에 의한 사진관을 통해 사진으로 신분을 과시하기도 한다.사진은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기도 하며,신문화의 풍경들의 정점이 되기도 한다.사진촬영과 관련된 사기.위조.착취 사건 및 사진사가 살해되거나 자살한 사건,사진을 남기고 실종되거나 유괴.익사.괴사한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범죄와 사건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구한말 하와이 이민을 간 남자와 조선에 있는 여자가 결혼을 하려면 하와이에 나가 있는 사람 사진 한 장만 보고 억지로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진에 나와 있는 인상으로는 그 사람의 성격과 결혼관,장래성을 알 수가 없기에 살다가 파경을 맞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이렇게 사진 한 장으로 결혼을 하는 여자를 '사진 신부'라고 한다.

 

 

 

 

이 글에 실린 조선의 산하는 매우 한산하고 쓸쓸하기만 하다.1930년 무렵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가지,1930년 함남 장진의 한 국경경비대 초소,1904년 사진관 외관,1908년 보통학교 여학교 모습,경성 유람버스 코스,1927년 삼방폭포의 모습들이 실려 있다.근대 사진사를 통해 다양한 사진들과 사진들의 쓰임새 등을 관조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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