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다 이래호의 중국 이야기 1
이래호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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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의 제목이 차뿌뚸로 읽힌다.그것은 대동소이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거기서 거기다는 의미가 일반인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말인거 같다.계산하고 따지려드는 상인들과는 달리 인의예지를 중요시 여겨 왔던 중국 역사와 문화,인습 속에서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은 자로 재고 칼로 두부 자른듯한 바둑판 모양과 같은 획일성보다는 두루뭉술하게 매사를 생각하고 처리하려는 중국인의 사고 관념이 깊게 배인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말이다.

 

 내가 중국에 바이어의 입장으로 중국에 출장을 다니던 시절은 1990년대 중반 무렵이다.등소평의 시장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당시는 OEM 방식에 의한 삼각무역이 성행했는데 일본에서 수주를 받아 중국에서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입장이기에 일부는 한국에서 원자재를 보내고 부속품은 중국에서 조달하는 방식이었으며 생산 관리 및 가격 조정 측면에서 중국에 관리차 다녀 오곤 했던 것이다.잘하는 중국어는 아니지만 의사 소통과 문서는 거의 내가 맡아서 했기에 중국측 관리자들은 으례 내 눈치를 보고 협상하려 하는데 중식,석식을 4,5성급 호텔 및 일류 음식점에서 대접을 받곤 했다.독한 쿵푸쟈지우 및 샤오싱지우 등이 나오는데 도수도 높을 뿐더러 목을 타고 넘어 가는 속도가 목을 오그라들게 할 정도였고 그들의 전술(?)에 넘어가지 않으려 쑤이이(자신이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자)로 방어하려 했던 적도 있다.다채로운 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오며 얘기의 초점은 협상도 협상이지만 그들이 바이어에게 보여 주려는 접대문화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암암리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현재는 중국학 강사로 재직중인 이래호저자는 중국 현지의 풍부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중국의 모습과 문화,인습,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한국과 중국은 역사,문화적으로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에 있다 보니 문화 및 사고 등이 중국과 비슷한 점도 있어 친근감도 일어났다.또한 중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에 따라 세계적으로 중국의 위상이 높아져 가는 한편 그들이 안고 있는 빈부 격차,환경 오염,생태계 문제,소수 민족 등의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과 13억 5천의 인구,56개의 소수 민족,외환 보유고 세계 2위 등을 자랑하는 중국은 기이하게 볼거리도 많고 백문불여일견처럼 꼭 가봐야 하는 명승지도 있으며 중국에 입국하기 위한 절차,다양한 중국술에 얽힌 이야기,한국의 설날인 춘졔(春節)는 중국인의 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중국의 정치 및 권력 구도,고사성어에 얽힌 에피소드,중국 음식과 서양 음식에 관련한 소개 등이 다이제스트식으로 열거되어 있다.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정치,경제,역사,문화,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읽으면서 몰랐던 중국에 대한 시사상식과 인습,문화 등을 미리 배우는 예비지식을 넓혀 가리라 생각한다.

 

 이제 중국은 잠자는 사자가 아니다.욱일승천하는 용의 형상과 같이 그들은 비약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뻬이징과 상하이,홍콩 등을 일일 생활권으로 설계하고 있다.중국 동부 연안 14개 도시는 시장 자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서구식 생활 패턴,실리위주의 사고 관념이 깊게 천착하고 있다.느리게 행동하는 만만디는 이제 중국에서는 찾기 힘들다.등소평이 말한대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개념치 않고 돈이 되고 실익이 된다면 무엇이든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중국인의 머리 속에 철저히 담겨져 있다.이 글에서는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대학에서도 실용적인 학과가 인기가 있다.예를 들면 영문학,전자공학 등의 분야가 시대의 흐름과 중국 청소년들의 실용적인 의식 구조를 말해 주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날로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그런데 한국이 중국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가 및 중국통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중국이 열을 올리며 한국 고대사를 왜곡하고 있는 동북공정 및 지도 전쟁,즉 북한 황금평 특구개발 및 이어도 문제를 둘러 싸고 중국측의 속셈이 심상치 않은데 한국 정부측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하면 안될 것이다.우리의 것은 철저하게 사수를 해야 하고 그들이 북한에 눈 독을 들이대고 있는 황금평,위화도 개발에도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조속히 실현되야만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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