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단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꿨다
김종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어떠한 일이 발생할 때에는 분명히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일의 과정과 속성,환경에 따라 잘 될 수도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특히 사회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들은 겉으로는 나라와 대의,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고 일종의 립서비스를 부르짖어도 결과는 그 자신과 친인척,주변 세력들의 배만 잔뜩 불리게 하고 결과는 수미일관(首尾一貫)하지 못하고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국민들의 원망을 증폭시키기도 한다.위정자들의 말과 글은 증거물과 사료가 될 수도 있기에 그들이 어떻게 치세를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역사의 장은 음양이 확연하게 갈리리라 생각된다.

 

 흔히 조선 500년 역사를 배운 대로 느낀 대로 말하라고 하면 주자학에 바탕을 둔 유교국가,숭유억불정책,사색당파와 관료주의의 횡행(사농공상)과 세도정치로 인한 민심의 폭발,뒤처진 근대화와 개방 및 허약한 왕권으로 인해 나라를 잃는 수모까지 조선이라는 시대는 실리보다는 이념과 사상의 탁상공론으로 왕권과 신권,민심이 분열되어 어지러운 시절이었다는 것이 나의 지배적인 생각이다.그러한 어두운 시대 속에서 선각자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신하가 있었지만 조정은 늘 수구적인 견해와 아집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나라는 흥망성쇄가 시대와 상황,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 존재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판단미스와 사고의 오류로 인해 역사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 부지기수이다.

 

 개인,사회,국가,지구촌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갔으면 결과는 좋았을 것이지만 뒤늦은 후회 뿐이다.후회라도 한다면 다행이지만 전혀 발전하려는 기미도 없이 이념과 정책,음모와 배신,이합집산 등으로 사회와 나라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고 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힘과 권력,밥그릇 챙기기,세 불리기 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한다.아무튼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단순하게 하나의 결과만 갖고는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고 규명할 수가 없다.그 이면에는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위화도 회군부터 칭따오 맥주가 조선의 멸망을 앞당겼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조선의 30여 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모두가 인과관계가 있고 상호작용을 통해 일이 잘 되기도 하고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던 경우도 있다.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도 없지만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한반도의 미래 역사를 읽어 내는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조선을 바꾼 반전의 순간,죽음,여인,남자가 조선 국내 상황이었다면 조선을 바꾼 반전의 세계사는 분명 이웃 나라와의 힘의 역학관계와 상호작용에 있었다고 생각한다.이 글은 쓴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료에 근거를 두되 당시의 왕권,신료,주변국과의 역학관계,사회상,민심,세도가들이 어떻게 이합집산했는지를 평가를 하고 추리를 더해 가고 있다.일종의 만일(또는 가령) ~했다고 한다면 (결과는)이러 이러하게 흘러갔을 것이다라는 점이다.그러나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조선의 위계질서는 대부분 왕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흘러갔고 이씨 조선이라는 말에도 풍겨 나오듯 이씨 가문이라는 혈족에 의한 527년간의 주자학에 바탕을 둔 이론적인 성리학이 사회를 지배적으로 이끌어 나갔고,서양의 신진 문물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소극적이었다고 생각된다.아울러 몇 몇 왕의 죽음이 안개 속으로 파묻히면서 조선의 개혁과 개방이 더디게 되고 약체인 왕권을 틈타 경주 김씨,안동 김씨,풍양 조씨들이 드세게 세도를 부림으로써 조선의 멸망으로 연결되었다는 점도 추측해 볼 수가 있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조선 527년 역사를 단순히 조선 국내상황으로만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콜럼버스와 마젤란의 모험이 임진왜란을 불러 일으켰고,임진왜란은 여진족의 중국 제패를 도왔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또한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승리하면서 차후 시대에 전화위복이 된다.청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러시아혁명을 일으키고 아관파천은 조선의 멸망을 유예시켰으며,독일이 청도에 칭따오 맥주 공장을 설립하면서 러시아는 남진정책에 유리한 국면을 마련하기 위해 요동반도를 점령하면서 일본이 조선에 제국화의 길을 가속화하면서 조선의 멸망이 앞당겨졌다고 생각이 든다.

 

 역사는 선택의 여지보다는 힘의 역학 관계에서 비롯되고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한다.경기가 장기간 침체되고 일자리,경제 민주화에 목마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대권주자들은 겉으로는 민심을 사기 위해 선약(善約)을 무수히 남발할 것이다.후보자의 능력을 벗어난 지킬 수 없는 공약(空約)은 의식 수준이 높아진 유권자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그들은(대권 후보자) 어떻게 해야 역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을지를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공감을 얻어내야 할 것이다.지난 527년 간의 조선의 역사에서 체득한 교훈은 개인과 사회,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간접적으로 이끌어 주었기에 매우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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