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여인들 - 역사를 바꿔버린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여성이 참정권을 갖으면서 사회에 자신들의 세계를 열어 나갔던 것은 불과 100년 안팎으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현대 사회에서는 남.녀 평등권을 넘어서 직업,지위면에서도 여성의 사회 참여도는 크게 신장되었다.이는 여성도 남성 못지 않은 두뇌와 일처리 능력.지도력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남녀간의 해야 할 일이 구분되고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한 생각과 사고는 구시대적인 유물임에 틀림없다.여성이 사회에 참여하면서 사회와 문명의 이기,위상을 제고한다면 인류 문명의 발전도 신선하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블로그 활동을 통해 가장 매혹적이고 극악 무도하게 비쳐졌던 역사 속의 여인들을 조사하고 파헤쳤던 저자 케리 마흔의 스캔들 여인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이색적이다.신분과 지위,활동 영역에 따라 그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감정을 표출했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성이 여성이다 보니 질투와 시샘,유혹,복수,도전과 야망 등이 인물에 따라 다르게 전해지기도 한다.물론 저자가 기록물과 전해져 오는 얘기에 비춰 전달하고 있기에 백퍼센트 믿지는 못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루기 힘든 아내들에서는 볼테르의 아내 에멜리,재기 넘치는 유혹녀들의 앤 불린,싸우는 여왕들에선 클레오파트라,분투하는 숙녀들에선 매리 울스턴크래프트,서부의 거친 여성들에선 메리 엘렌 플레즌트,요염한 예술가에선 이사도라 덩컨,멋진 모험가들에선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등장하고 있다.유형별 대표적 여인들을 표기했다.고대와 중세유럽과 미국의 여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동양보다는 서양이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빨라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에 나오는 여인들의 면면을 보면 개성과 표현의 자유,야망과 투지가 강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왕실에서는 부부 관계를 문제 삼기도 하고 영토확장을 위해 미모로서 타국의 장수를 유혹하고 자국의 독립을 위해 투사가 되기도 하며 남성 전유물로만 알았던 여성 비행사가 탄생하기도 했다.겉으로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별과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한 여인도 특별히 눈에 들어 왔다.그 모든 것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의 발로이다.그러한 감정 표현은 거칠고 투박하며 격정적이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현대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이 진출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남성보다는 섬세하고 배려하며 평화 지상주의가 많기에 세계의 역사 위상을 한차원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만 너무 포퓰리즘에 빠져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국가와 역사를 위해서라면 원리 원칙에 준하여 강약을 잘 조절하는 인물이었으면 한다.이 글을 읽으면서 동양권의 유혹적이고 팜므파탈적이며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성이 다음 번에는 소개되었으면 한다.여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것은 비단 서양 뿐만 아닌 동양권에서도 얼마든지 있기에 그러한 스캔들에 관련된 여인들의 삶을 비교해 보는 것도 균형있는 시각을 겸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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